순혈주의 타파에 대해서.....

카르타고 작성일 14.07.15 22: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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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끝나고 축협은 말로는 신중히 차기 감독을 선임한다면서 결국엔 처음부터 내정된 인물을 심기 위해서 적당히 제스쳐 취하면서 눈치보고있는것 아니냐는 말들이 많습니다.

이른바 인맥 의리로 대변되는 축협을 보면서 절감하는것은 히딩크의 성공이 얼마나 그들에게 큰 위협으로 생각되었는지 철의 장막을 치는것을 비난을 감수할것처럼 보입니다.

자신의 소신으로 축협의 수많은 간섭과 참견을 배격하고 성공한것은 축협은 지원하고 감독에게 재량을 부여하는것으로도 충분히 제 역할을 수행할수있음을 국민앞에 보여준게 되었습니다.

엄청난 성공에도 기존의 기득권은 위협받고 정작 자신들의 업적쌓기에 날로먹지도 못하니 차라리 성공한 감독보다 실패해도 고분고분하고 입맛에 맞는 감독이 오히려 현체제를 유지하는데 도움된다고 느끼는게 아닌가 합니다.

천하의 독일조차 순혈주의를 버리고 다변화를 모색하는 흐름속에 한국은 오히려 시대착오적인 인맥과 의리 순혈주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며 퇴보의 길을 멈추지 못하고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축협을 이야기했지만 이미 단일민족의 신화가 깨진 대한민국은 여전히 외부에 배타적이고 순혈주의를 고집하는것은 축구뿐아니라 사회 전반에 넓게 퍼져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일민족 신화는 동물원의 곰앞에가서 저기있는곰이랑 우리조상은 같은 조상이라고 하는것이나 진배없는 황당한 개그에 불과하다는것을 인지하면서도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점도 크다고 느낍니다.

처음부터 말하자면 우리가 태즈매니아의 원주민이 아닌 이상 단일민족에 같은 혈통의 구성원만으로 한반도의 사람을 채울수없다는것이고 결국 외부와의 소통은 불가피합니다.

한국인들 상당수는 동네에 잘사는 유럽이나 미국인이 들어오는것은 괜찮지만 동남아나 개발도상국이나 흑인들에게 상당히 배타적인것을 부정할사람은 별로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잘사는 선진국의 사람들과 우리는 동급이니 괜찮지만 못사는 나라의 사람들보다 우리가 더 우월한데 같이 있는것은 내심 탐탁치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인종차별적인 우월감과 피부색이 다른것을 다양함으로 보는게 아니라 이질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큽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 이승만의 독재, 반란 그리고 반란군의 수괴인 박정희의 독재, 다시 전씨의 반란 한국사회는 어디에 줄을 서고 어떤색의 깃발을 들어야하는지에 대해서 지나치게 민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흔히말하는 오늘날 한국의 대표적 병폐적 문화인 군사정권잔재 인맥, 학연, 지연으로 대표되는 지극히 외부에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일면은 단일민족 신화를 퍼트리면서 더욱 고착화됩니다.

어려운시기 국민들을 단합시키기 위해서 단일민족 신화를 퍼트리고 뭉치게 하려고 한점은 이해하나 그것을 지나치게 맹신함으로 우리는 오늘날의 순혈주의의 늪에 빠진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한제국의 황실을 복원하려하고 이순신장군을 신격화하고 국민을 단합시키려는 의도 자체는 나쁘다고 할순없지만 반란을 통해 불법적인 정권을 취득한 박정희 일파가 부족한 정통성을 확보하고자 불순한 의도가 적지않다고 봅니다.

처음부터 불법적인 정권이 정당성과 합법성을 부여받을수없음에도 무리한 의도가 이후 반란군의 수괴인 박정희와 그 일파들이 영웅화되면서 더욱 확고히 된게 아닌가 느낍니다.

경상도와 전라도 우리가 미국이나 중국처럼 대국도 아니고 아무리 멀어도 차로 몇시간만가도 지척인 지역끼리 철천지원수처럼 으르렁거리는것이 정치꾼들의 수작질이 불러온 참사입니다.

동남아로부터의 노동력유입은 이제 한국산업구조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가 되었고 결혼이주여성은 이제 우리가 당장 곁으로 다가온 현실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줄어드는 출산율 고령화 그리고 노동인력의 부족 불가피하게 외부로부터의 유입은 당장 필수불가결로 다가온 현실임에도 우리가 그들을 붙잡지못한다면 과연 우리에게 빛나는 미래는 오지않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베트남이든 중국이든 스리랑카든 외부 유입되는 이주민들이 단지 돈을 벌고 자국으로가게 놔둘것이 아니라 한국인으로 살아갈수있는 제도적,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지않나 생각합니다.

피부의 색이 중요한게 아니라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이 중요한것이지 우리와 다른것에 대한 편견을 떨쳐버리지 못하는한 결코는 우리는 순혈주의 고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리라 봅니다.

조상이 중국인이면 어떻고 베트남이면 뭐 어떻습니까 그 후손이 한국인으로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당당한 이나라의 국민인것을 떳떳하게 살수있는 국가가 되길 바랍니다.

저같은 사람은 이미 자라온 환경과 그간의 시간이 결코 편견에서 자유로운 사람도 아니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은 저와같은 편견을 물려받지않고 다양함으로 대할수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순혈주의를 버리고 편견을 다양성으로 바꿀수있다면 지금처럼 인맥과 의리에 집착하는 추태는 상당부분 사라리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그간 한국은 숱한 시대적 역경과 피로 얼룩진 고통스런 독재와 반란의 압제속에 정치꾼들의 수작질까지 더해져 순혈주의 폐단속에 걸어왔지만 이제는 조금씩 이러한 병폐에서 벗어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글을 올린 본인조차 말은 이리해도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어느순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이율배반적인 사람이지만 다음세대는 저같은 편견과 색안경을 끼지않고 자유롭게 바라볼수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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