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게에 아청법 후 진료문제.. 를 읽고

ㅁㄴ이라ㅓ 작성일 14.08.03 02: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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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도 썼지만 빡쳐서 정경사에 다시 올림. 근데 이런 문제는 사회문제이긴 한데, 정경사는 너무 정치문제만 있어서 올리기가 좀 이상한 느낌까지 드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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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얘기다. 전 여친이 배가 간헐적으로 한두 시간씩 아픈 게 한두 달째 이어지고 있었다. 그날도 아파서 참고 참다가 견딜 수가 없어 응급차를 불러 신촌세브란스 응급실에 갔다.


내가 옆에 앉아 있는데 응급실 인턴이 나보고 저쪽에 떨어져 앉으란다. 그러더니 커튼을 친다. 여친한테 뭐했냐 물어보니 대답을 한참동안 안한다.

 


몇 시간 후에야 기분이 너무 나쁘다면서 이야기를 한다. 인턴놈이 배가 아프면 자궁이나 질의 문제가 의심된면서 팬티를 내리고 촉진을 해야겠다고 했댄다. 꼭 해야만 하느냐고 묻기에는 배가 너무 아파서 그냥 그렇게 했단다. 근데 그놈이 질에다 손가락을 집어넣으면서 고무장갑도 끼지 않고 응급실의 온갖 세균 묻은 손을 그대로 넣더란다.


거기서 더 가관은, 손을 넣어서 휘저으면서 저기 밖에 앉아 있는 저 사람이 남친이냐, 최근에 저사람과 섹.수를 몇번이나 했느냐, 아니면 몇 명과 했느냐, 섹.수 할때 체위는 어떤 걸로 했느냐, 정상체위만 했느냐, 무리한 체위를 많이 시도한 것은 아니냐, 이따위 질문을 계속 하더란다.


여친은 뭔가 너무 이상하고 기분나쁘기는 한데 의학적 지식이 전혀 없는 일반인으로서 당장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 게 아닌가 할 정도의 통증이 계속 오는 상태에서 그냥 네, 아니오만 대답하고 말았더란다. 그리고선 당장은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니 잠시 누워 있라고 하고는 사라졌는데, 그렇게 한 시간정도 누워 있으니 또 예전처럼 통증이 사라져서, 그냥 휴일 응급비만 지불하고 돌아오고 말았다.



기분나쁜 표정으로 말을 않던 여친이 몇 시간 후 그 털어놓는 얘기를 듣고 나니 너무 빡치는데, 밤 10시가 넘어가니 상담할 사람도 없었다. 여친은 두려움이 많고 수줍은 성격인데다, 당시 대기업 면접을 몇 개 앞두고 있는 상황인지라 문제삼지 않고 넘어가겠다고 했다.


난 너무 화가 나서 "여성의 전화"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40대 이상 나이 든 여성분의 목소리였는데, 사정을 설명하려 하니 듣지를 않는다. 남자 전화는 하도 음란성 장난전화가 많아 아예 듣지 않겠단다. 여친을 바꾸라는데, 여친은 절대 자기는 다시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단다.


십여 분간 사정사정하며 진심을 토로하자 점점 같이 분노를 해주긴 하는데, 그 상황에 대해 참 애매한지라 자신도 어떤 조언을 해줘야 할지 알 수가 없단다. 소송으로 가면 상황에 대해 몇 달 몇 년을 온갖 사람들에게 자세한 설명을 되풀이해야 하는데, 그건 여친 본인이 원치 않는 상태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단다.


결국... 대기업 면접을 앞두고 흠이 될만한 개인사를 만들고 싶지 않다는, 참으로 수동적 여성상, 수동적 노동자상을 반복 강화시키려는 여친을 설득하지 못했다. 그렇게 그냥 사건을 접고 말았다. 그 응급의사 개.새.끼는 이미 전문의가 되고 개업까지도 했겠지. 어쩌면 교수가 되었을지도. 개 같은 씨.발.놈...



근데 뭐 청진 촉진 타진이 어떻다고? 일반인의 의학적 무지를 이용해서 그 흔한 고무장갑조차 안 끼고 단숨에 여대생 보.지에 손가락을 찔러 넣고도 구속도 안 당하고 소송도 안 걸리고 자격정지나 경고 조차 없이 잘만 살아가는 최고학부 의대 응급실 인턴이 존재하는 마당에, 청진 촉진 타진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 단지 병,신같은 여자들이 자폭하며 지.랄해서 생기는 문제냐?


과연 대부분 의사들은 인체를 수도없이 보기 때문에 일반인처럼 여대생의 보.지를 만지면서도 흥분을 안하고, 저기 저 앞에 앉아 있는 남친이랑 떡쳤냐고 묻는 질문도 음흉한 생각이 전혀 아닌, 의학적으로 당연한 질문으로 여기며 던지나?

의사들은 교과서로 인체를 보기 때문에 돌부처가 된 지 오래라고? 그러면 야동과 야사가 넘쳐나는 요즘 사람들은 아무도 생여체를 보고서도 흥분 안하겠네? 매일 야동과 야사를 끼고 사는 히키코모리들은 고시원에 고이 모셔진 돌부처가 된 지 오래겠군?



국민이 의사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게 아니다. 신뢰는 의사들이 내 던진 것이고, 그 의사들을 길러내는 시스템인 의대교육이 실패한 것이다. 지금 같은 전반적인 불신사태는, 기존 시스템을 이용하던 여자들이 아무 문제도 없었는데 지.랄.지.랄을 해서 만든 게 아니다. 수면마취 강.간 수술방을 만든 의사들이 지금 상황을 만든 것이다. 애먼 여자들에게 탓 돌리지 마라. 좃 잡고 반성해야 할 의사놈들이 참 별 그지같은 소리를 하고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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