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장군 열풍과 지도자의 역량...

카르타고 작성일 14.08.10 15: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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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이 발발하고 개전초반부터 이후 종전까지 조선이 승리할수 있었던 원동력을 꼽으라면 단언코 수군과 명군의 참전을 꼽을수있습니다.

사분오열되고 흐트러진 상태의 조선군은 재정비도 하지못한체 신립과 그의 군대는 허무하게 탄금대에서 무너집니다.

특히 개전초 조선의 상황을 악화시킨 용인전투를 통해서 조선의 수뇌부는 그나마 전선을 유지할수있는 모든 가용병력 일체를 고스란히 상실함으로 자체적인 전쟁수행능력을 잃어버립니다.

왜군의 진격속도를 늦추고 일부라도 전선을 고착시킬수있는 병력을 무리하게 전투를 강행시킴으로 종전까지 조선육군을 지탱할수있는 병력을 일체를 완전히 와해시켰습니다.

혹자는 이 병력을 10만까지로 보는 사람도 있으나 대략 5~10만정도로 추정하느것이 일반적인 견해로 이정도 대병을 한번에 소모시킨 선조와 중신의 결정이 초반 전황에 심각한 악재로 평가받습니다.

바다에선 이순신의 수군이 왜군의 서진을 막고 전라도를 지키는데 성공하지만 제대로된 육군전력이 이미 바닥난 조선은 겨우 명군의 참전으로 그 공백을 메우는데 성공합니다.

특히 명군의 패악질과 만행은 그 원성이 대단했지만 도저히 전선을 유지할 병력이 전무한 조선군 입장에선 분명히 명군의 존재자체가 전쟁을 유지시킬수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개전초 소모된 용인전투의 병력을 일부라도 보존했다면 훨씬 수월하게 전황을 이끌수있었다 생각합니다.

임란에서 가장 결정적 전투이자 분수령으로 꼽을수있는 한산도대첩은 조선 승리의 단초가 되었고 왜군은 패전의 이유로 아마도 가장 중요한 전투라 생각합니다.

조선수군의 특징은 유럽보다도 앞서 화포를 이용한 함대결전과 진형을 이용한 전술을 통해서 효율적이고 유동적인 전투로 전투에서의 유리함을 극도로 올린 전문적인 군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국시대 수백년간의 내전을 통해서 전투와 전쟁을 통해서 단련된 왜군은 단병접전에선 가히 세계에서 몇안되는 막강한 전투력을 갖춘 전사집단의 면모를 갖추었습니다.

일반적인 대오와 전열 갖추어서 벌이는 전투보다 난전에서 더욱 막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왜군을 상대로 정면에서 승부를 벌인다면 승산이 없을만큼 강력했습니다.

대오와 전열이 아닌 난전에 강하다는것은 이들이 징집된 병력이 아니라 다수가 전투경험이 풍부한 전문적인 병력으로 취급될수있기에 집단보다 개인의 전투가 강하다는것을 말해줍니다.

징집된 병력이 단시간에 개인 전투능력을 끌어올릴수없고 그렇기에 개인보다 집단의 전투에 의존하는 대오와 전열을 갖춘진형은 난전을 유도하거나 일시에 대오를 무너뜨리면 대량학살전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예가 조선의 용인전투였고 이런 징집된병력을 서둘러서 출전시키는것은 얼마만큼 조선의 수뇌부가 전황파악에 허술하고 임금인 선조의 무능력이 그 끝을 알수없는 인사임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왜군은 해전에서도 단지 배위있을뿐 상대의 함선에 도선해서 접전을 벌이는 전통적 방식을 고수했고 개인전투력이 현격히 떨어지는 조선수군은 철저하게 원거리 화력전으로 일관합니다.

그래서 명랑해전은 아마도 가장 이순신답지 않은 전투이자 큰 모험을 감행한 전투로 느낍니다.

칠전량이후 조선각지의 전선은 무너지고 전라도는 유린되고 곳곳의 패전소식에 조선군의 사기는 곤두박질치고 패배의식이 팽배한 최악의 상황에 이순신장군은 돌아옵니다.

안전한 위치에서 호위받아야할 대장선이 선두에 서고 만일 대장선이 함락이 된다면 가뜩이나 사기가 떨어진 조선군은 일방적인 패퇴로 막을 내릴수있는 위험한 모험임에 분명했습니다.

비록 적은 전력이라도 예전의 조선수군처럼 자신감과 사기가 고양된 상황이라면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느낄수있지만 사기가 떨어진 상황에서 자신이 무너지면 모든것이 무너진다는 절박감이 느껴집니다.

명량이후 확실히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평소 확고한 승리의 믿음이 없으면 전투를 피하고 신중하며 모험과 도박적인 전투를 멀리한 이순신장군에게 아마도 가장 큰 모험이자 고뇌가 깊었던 전투가 명량이라 생각합니다.

왜군이 임란에서 육지에서 고전한 전투 대부분이 조선수군에 수로가 막힌 상태로 전국 각지의 의병들이 들고일어나 빈번하게 끊어지는 보급과 병력충원이 어려지면서 고립된전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무리 막강한 군대도 배가 고프면 오합지졸에 불과할만큼 전력이 급감하는것은 동서양 막론하고 똑같습니다.

조선수군과 이순신의 존재가 이 전쟁에서 이미 반은 먹고 들어갔다고 할수있을정도로 큰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그렇다면 선조와 수뇌의 엉뚱한 전황개입과 지휘관의 줄소환으로 전장에 똥을 싸는 행태는 과연 이토록 길게 가져갈만한 전쟁이었는가에 의구심을 만들게 합니다.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하는 판국에 여진족의 참전의사를 오랑캐라는 이유로 마다하는 모습은 정말 임란때 선조가 왕이라는게 조선의 최대 불운이자 악재가 아니었나 느낍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왜 자신을 의심하고 죽이려는 선조에 충성을 다했는가 차라리 혁명을 통해서 자신이 왕이 되거나 광해군에게 왕위를 물려주지 않았나 안타까워 하는사람도 종종 보입니다.

하지만 이순신장군이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높은 평가를 받는다 생각합니다.

지도자의 역량이란 그 사람이 어떤 위치에서 어떠한 리더쉽을 보여주는가가 중요한것이지 그 위치와 역할을 벗어난 일탈을 할경우 결코 인정받을수없기에 오히려 충절을 지킨것이 더욱 대단해 보입니다.

선조는 오로지 무능과 자신의 안위에 급급하고 심지어 압록강을 넘어 나라를 버리고 도망갈것을 신하들에게 우기며 최고지도자의 역량이 가장 중요한 국난에서 한심한 작태로 일관합니다.

임란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중 하나인 유성룡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을 인사임은 틀림없습니다.

지금의 이순신열풍은 현시대의 불안한 정국과 어지러운 난국을 타개할수있는 영웅으로서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다고 많은사람이 동감하고 느낄것이라 사료됩니다.

하지만 이순신장군은 그 자신의 위치에서 뛰어난 지도력으로 이 난국을 헤쳐나간것을 높이 평가해야지 그 이상의 모습을 지금현재의 시선으로 겹쳐보는것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임금은 임금의 위치에서 군인은 군인의 위치에서 충실히 역할을 다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이순신 한명을 비추어 이 모든 난제를 이끌어갈수있는 영웅의 탄생을 어쩌면 우리는 은연중 바라고있을지 모릅니다.

이나라에서 각계각층에서 자신의 역할을 소홀히하고 그 역할을 부여하고 통솔할수있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지도자로서 역량을 버리고 안위만을 걱정하기에 이런 난국이 되지않았나 생각해봅니다.

패배주의와 불신에 사로잡힌 조선인에게 한줄기의 희망을 비춰줄수있었던것은 자신이 조선수군의 수장이고 결코 조선의 바다를 내어주지 않으려 자신의 역할에 모든것을 다바친것이 성웅 이순신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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