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경제, 거품 사회에 숨겨진 우리 삶의 진실

대단한드라마 작성일 14.10.15 15: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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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사회에서 우리는 참 많은 거품 속에 살고 있습니다. 경제도 거품이고 정책도 거품이고 진실도 거품이고 또 꼽을 수 없는 많은 것들이 거품입니다. 그래서 요즘 뭘해도 의심, 음모론이 함께 하죠. 거품 속에 숨겨진 진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 아니 믿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수많은 거품 속에서 가장 안타까운 거품이 바로 우리의 삶과 직결된 사회 풍토의 거품입니다. 이 사회 풍토의 거품은 자존심 센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격상, 없어지지는 않지만 경제 침체와 맞물리면 위험한 현상을 초래합니다. 저는 오늘 그 현상에 대해 말해보려고 합니다.  

 

부동산과 수익의 거품. 우리 젊은 세대들이 결혼을 포기하는 이유에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부동산과 수익의 거품에 있습니다. 정사쓰레빠님이 아래쪽 글에 IMF부터 현재까지의 미쳐버린 부동산을 잘 써주셔서 부동산 시장이 이렇게 온 이유에 대해서는 굳이 말을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현재를 두고 이야기하면서 생각을 풀어보겠습니다. 지금 부동산 침체로 정부가 많은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별로 실효성이 없어서 문제지만 그래도 부동산 하나만은 활성화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LTV와 DTI 완화입니다. 2013년에 약 8개월간 완화 테스트 결과 부동산 거래에 움직임이 보여서,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일명 초이노믹스가 시행되었습니다.  

아. 먼저 LTV와 DTI를 간단하게 설명드릴게요. 혹시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깐요. LTV는 집값 대비 대출 가능 비율을 말합니다. 예전이 보통 LTV 50%였으니까 이 말은 집 값이 3억이면 1억 5천만원을 대출 받을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이번 시행은 70%로 완화니까 2억 1천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쉽게 3억원 하는 집을 9천만원만 들고 살 수 있다는 거죠. 

DTI는 소득 대비 총 부채상환비율을 말합니다. 소득을 보도 대출 금액을 정한다는 겁니다. 이건 대출 연수와 금리에 따라서 금액 차이가 있습니다. DTI가 50%일 때, 연 소득이 5천만원이라면 원리금으로 계산해서 1년에 2천 5백만원 대출이 가능하고 10년이면 금리에 따라 다르지만 약 2억원이 대출 가능하는 겁니다. 이게 60%로 완화되면 그만큼 더 올라는 거죠. 최종적으로는 LTV와 DTI 중 적은 금액으로 결정됩니다. 어찌됐던 연 소득 5천만원이라면 2억 이상을 들고 집을 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정부 정책, 초이노믹스가 좋아보시죠?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70%의 빚을 가지고 생활이 시작되는 거죠. 집이 있으니깐 괜찮다? 아닙니다. 금리가 떨어져도 2억에 대한 이자는 높습니다. 자칫 설계를 잘못하면 평생 이자만 내고서도 내 집을 갖지는 못하는 거죠. 남자가 아파트 하나는 있어야지 결혼하지? 아파트 하나 가지는 거 정말 쉽지 않은 얘깁니다. 나중에 결론에서 다시 얘기할게요.

 

잠깐 얘기를 바꿔서, 부동산과 수익의 거품 중 두 번째인 수익의 거품을 얘기해보겠습니다. 결국 두가지를 믹스해서 얘기해야 하니까요. 수익의 거품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인 쎈 자존심과 연관이 있습니다. 옛날부터 이어져 오던 말들을 몇 가지 들어볼게요. "아빠가 옛날에는 공부를 잘했는데.", "이웃집 누구 딸은 얼마 번다더라.", "사촌 여동생이 결혼하는데 남자 쪽에서 집하고 다 준비했다고 혼수도 별로 할 필요없다고 했다더라.", "우리 아들이 이번에 보너스로 천만원을 받았어." 등등 참으로 잘난 소식들이 많습니다. 누구나 한번 쯤은 혹은 자주 듣는 소식이죠. 그런데 우리나라가 이렇게 잘난 사람이 많고 풍족한 나라였나요? 확인되지 않은 구전에 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의 근원이 바로 아는 지인에게 꿇리기 싫은 자존심에서 나오는 겁니다. 직접 보여줄 일이 없으면 이야기를 확대해서라도 내가 으쓱하고 싶은 거죠. 풍요롭지 못한 마인드에서 나오는 심리적 위안인 겁니다. 

 

이로 인해 많은 젊은 세대들이 쉽게 결혼을 못합니다. 남녀 불문하고 똑같습니다. 우리네 부모들이 들어온 남의 자식의 결혼 배경이 최소 기준이 되어버렸거든요. 헛소문일 수도 있는데 말이죠. 평범한 내 미래 반려자를 쉽게 소개시키지도 못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무나라도 데리고 오라는 부모의 말을 기다리는 것처럼. 그런데 이 글을 읽은 젊은 세대, 기성 세대들 모두 대기업 직장인의 실 수익을 알고 있나요? 주변에 들은 얘기와 뉴스가 전부일 겁니다. 자기 가족이 대기업 다니는 청년이 아니고서는 말이죠. "누가 대기업 다닌데~ 돈을 많이 버나봐~" 정말 대기업 사원이 돈을 많이 쓰고 다니면 그건 부모 돈일겁니다. 

제가 주변의 실제 가족 얘기를 해드릴게요. 저희 회사 직원의 동생을 예로 들어서 말이죠. 요즘 스펙 좋아하시죠? 상대의 스펙을 판단하고들 하잖아요. 그 동생은 30살입니다. SKY 중 한 곳을 졸업했고 군대는 현역이고 해서 27살에 S전자 경영 쪽 파트에 일하고 있습니다. 다들 돈 많이 벌겠다. 부모는 이제 고생 안하겠네. 이런 말들 뿐이라고 합니다. 대기업은 올라가는 연봉이 같은 줄 알았는데 연차로 연봉이 똑같지는 않더라구요. 매년 평가에 따라 같은 동기들 사이에서도 연봉 차이가 납니다. 이 친구는 일을 잘해서 좋은 평가를 받아 다른 동기들 보다 조금 높은 약 4천 5백만원을 받고 있습니다. S전자하면 ?PS라는 제도가 있잖아. 라고 많이들 하는데요. 그것도 실적에 따라서니까 갤럭시가 한창일때 무선사업부 정도고 S전자라고 해도 PS 격차이가 있습니다. 입사 성적이 좋아서 무선을 들어가고 하는 성적이 안좋아서 생활 가전을 들어가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상 그냥 연봉만 가지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자. 대기업 3년차에 연봉 4천 5백만원. 다 제하고 실수령금이 얼마일까요? 280만원입니다. 280만원. 월 280만원으로 이제 결혼할 나인데 집을 사고 차를 사고 다 준비할 수 있나요?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네. 가능합니다. 반전인가요? 정말 가능합니다. 부모님이 1억만 보태주면 말이죠. 집 사고 차 삽니다. 다 빚으로.

그래서 앞선 부동산과 대출의 얘기가 나온 겁니다. 정부의 배려 덕에 이게 가능해졌습니다. 앞서 얘기한 대기업 다니는 친구있죠? 이 친구는 3년간 월급을 벌면서 부모님께 150만원씩 드리고 차는 PS를 모아서 샀고 나머지는 보험료, 용돈 등으로 지출했습니다. 그렇게 했으니깐 부모님도 월 150만원씩에 5천만원 정도를 보태서 1억을 마련했겠죠. 그렇게 2억 8천만원짜리 집을 구입합니다. 그 중 1억 8천은 대출이죠. 금리는 한 3.8%정도 될 거에요. 자. 월 56만원 정도가 이자로 나갑니다. 아파트 대출 이자로 말이죠. 이걸 계속 계속 계속 5년 동안 냅니다. 월 56만원을 말이죠. 5년 뒤에는 어떻게 될까요? 그대로입니다. 원금 상환을 하지 않는 한은 계속해서 그 집은 자신의 것이 아닌 은행의 것이나 다름 없죠. 그 때쯤이면 아기도 있겠죠? 월급이 올라도 양육비가 나가고 교육비가 나가고 똑같습니다. 10년이 지나도 그 집은 자신의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SKY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를 해도 말이죠. 부모가 돈을 조금 보태줘도 말이죠. 우리 주변의 2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까지의 결혼 적령기의 남자들이 다 대기업 다닐까요? 물론 더 잘 버는 사람도 있지만 못버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은 어떻게 결혼을 할까요? 맞벌이? 맞벌이는 요즘 다 맞벌이로 결혼합니다. 그래도 힘들고. 여자들 같은 경우는 임신하면 회사에 눈치보이고, 정부에서 배려하는 임신 정책은 공무원이나 대기업 얘기고. 자식을 갖는데 두려움이 생기는 결혼을 왜 하려고 하겠습니까. 결혼 하나 안하나 연인으로서 사랑하면 되는데. 

 

부동산의 거품으로 인한 침체, 거품 경제, 주변 사람들의 거품 같은 허언들이 결국 이렇게 온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결국 거품을 덜어내려면 진실이자 현실을 직시하고 살아야 하는 겁니다. 남자가 최소 집이랑 차는 있어야지, 남자는 최소 집은 있어야지. 이런 풍토로는 당장은 남자들이 결혼을 못할 것이고, 나아가 여자들은 결혼하려는 남자가 없어지는 걸 보게 될지 모릅니다. 제가 대통령이나 권력자가 아니라서 해결책을 줄 수는 없습니다. 조언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빚을 40% 이상 져서 집을 사지 마세요. 정부가 서민을 위하는 것처럼 내놓은 정책들은 결국 가계 부채 증가와 파산을 유도하는 겁니다. 그리고 남녀 모두 눈에 보이는 부동산 같은 재산으로 사람들 판단하려고 하지 마세요. 하우스푸어, 카푸어 정말 많습니다.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많습니다. 현재로써는 이상적인 얘기겠지만 결혼한 행복의 종착점은 배우자의 재산이 아니라 배우자의 내면으로 끝이 납니다.


출처: http://threppa.com/bbs/board.php?bo_table=0204&wr_id=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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