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계약연장 안하기로
78명 해고 확정…고용 승계 여부 결정 안돼
경비원들, 4일 파업 돌입 시점 등 논의 예정
주민들에게 ‘이별 편지’를 쓴 경비원 ○(61)씨가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경비 초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진 최우리 기자 경비원 분신 사망 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입주민들이 3일 입주자대표회의를 열어 기존 아파트 관리업체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 업체에 소속돼 있던 경비원 78명의 해고가 확정됐다. 새 관리업체가 이들의 고용을 승계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이날 저녁 7시부터 3시간 동안 열린 회의에서 기존 관리업체 변경을 최종 결정했다.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김아무개(73)씨는 “지난달 5일 임시회의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었다. 오늘 회의에서는 기존 업체인 한국주택관리와 올해 말에 계약을 끝내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한 이유에 대해 “분신 사건이 나기 전부터 입주민들 사이에서 고령의 경비원이 많고 인근 백화점과 상가 이용자들이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을 묵인하고 대신 주차비를 받는다는 불만이 있었다. 구조적 문제가 있었는데도 관리사무소가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경비원 등이) 주민들을 너무 수전노로 매도해 인간적 배신감을 느꼈다. 업체 변경에는 그런 이유도 있다”고 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노조원 등이 11월9일 입주민의 모욕을 견디다 못해 경비원이 분신한 서울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http://m.hani.co.kr/arti/society/labor/66746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