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이야기만 나오면 선동이다 아니다 하면서 선동이란걸 무작정 나쁜 뜻으로 몰고가는 경향이 있는데 선동이란 말이 애초에 그렇게 부정적인 말이 아닙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선동의 뜻은
선동 :
남을 부추겨 어떤 일이나 행동에 나서도록 함.
으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불의를 보고 망설이는 사람을 부추겨 광장으로 나서게 하는 것도 선동이고, 반장선거에 나갈까 말까 망설이는 친구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것도 선동이죠. 강간피해 여성에게 신고할 것을 종용하는 것도 선동입니다. 좋은 선동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군중 속에 숨어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선동을 일삼는 정치적 협잡꾼들을 선동꾼이라고 부르다보니 선동이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신 것 같은데 선동이라는 말은 항상 나쁜 일에만 쓰이는 말도 아닐 뿐더러 선동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항상 나쁜 사람도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당과 폭거에 항거하기 위해서 군중의 뜻을 모으는 사람을 보고 논리도 없이 무작정 선동꾼이라면서 공격하는 사람들은 국민들이 어떠한 경우에도 행동에 나서길 바라지 않는 사람입니다.
단, 선동에는 나쁜 선동도 있습니다.
이는 부추긴다는 개념이 두가지 뜻으로 나뉘기 때문입니다.
부추기다 :
「1」【…에게 -고】남을 이리저리 들쑤셔서 어떤 일을 하게 만들다. ≒추키다「4」.
「2」감정이나 상황 따위가 더 심해지도록 영향을 미치다.
2번과 같은 경우는 위에서 말한 상대의 생각을 고조시키는 경우고
1번과 같은 경우는 이리저리 정신없이 들쑤셔서 상대의 생각을 본인의 목표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경우입니다.
나쁜 선동은 대게 1번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목표달성을 위해 타인을 현혹하거나 의도대로 이끌어 가는 일이죠.
특정 사람한테 밥값을 뒤집어 씌우도록 선동하거나 기말 프로젝트를 무효화하는 쪽으로 여론을 선동한다던지, 다수의 성범죄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나쁜 사람으로 몰고가는 경우처럼요.
선동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무작정 비판하기보다는 냉철하게 그 논거를 살피는 것이 더 유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