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한나라 다 찍도록 아새끼들 훈련 잘하라"
"김두관 되면 지역사업 취소", "공군, 지랄하고 자빠져"
2010-05-24 05:46:17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23일 젊은 유권자들을 "아새끼들"로 비하하며 부모들이 한나라당에 몰표를 주도록 자녀들을 잘 훈련시키라고 발언, 파문이 일고 있다.
23일 민주당이 입수.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 함안군 칠원면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금 기초의원 선거는 가, 나 ,다로 되어 있다. 가는 다 당선되게 돼 있다. 그래서 여러분들, 아버지는 가 찍고, 엄마는 나 찍고, 아새끼는 다 찍도록 여러분 훈련 잘하시기 바란다"며 젊은 유권자들을 "아새끼들"이라고 비하했다. '아새끼들'은 '애새끼들'의 경상도식 발언이다.
중선거구제로 실시되는 기초의원(시.군의원) 선거의 경우, 한 정당에서 공천한 후보자들에 대해 정당 고유 번호 이외에 해당 정당에서 정한 순서에 따라 '가, 나, 다, 라'의 한글 기호가 부여된다. 4개 선거구로 구성돼 있는 함안군의원 선거의 경우, 각 선거구별로 한나라당 후보가 '1-가, 1-나, 1-다'로 복수로 출마했다. 결국 김 원내대표 주문은 가-나-다 후보를 골고루 찍어 한나라당 후보들이 싹쓸이 할 수 있도록 하라는 의미.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함안 칠원과 창원 북면을 연결하는 '천주산 터널 공약'을 거론하면서 "여러분이 기대하는 천주산 터널, 돈이 얼마나 들어가더라도 내가 원내대표 재임 중에 반드시 확정하겠다"며 "만약에 선거결과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 이달곤 도지사가 김두관 후보에게 지면 이거 다 취소다. 여러분 아시겠나?"라고 유권자 협박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는 또 노무현 정권 당시 <국방백서>에서 '주적 개념'이 삭제된 것을 비난하며 "주적이 삭제되니까 우리나라 공군들이 북한이 주적이 아니니까 어디로 가나? 우주로 올라간다고, 여러분 우리나라 공군들의 슬로건이 우주로다, 우주로. 정말 지랄하고 자빠지고 있다"고 군에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
이규의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저녁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녹취록을 공개한 뒤 "젊은 유권자들 비하하고, 지역 예산을 볼모로 지역주민들에게 표를 강요하고 협박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하여 즉각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김 원내대표를 맹공했다. 김동현 기자
이런 마인드를 가졌지만, 그런건 아무 상관없는 노예들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