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과 필리버스터 중단

워크인더레인 작성일 16.03.01 20: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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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관계자나 지지자라면 필리버스터 중단을 찬성하는게 맞다. 필리버스터를 끝까지 밀고 갔을때 얻을 이익과 손해는 지금으로서는 분명치 않치만 확실히 위험도가 높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굳이 이런 고위험을 무릅쓸 필요 없이도 지금까지 얻은 이익으로도 민주당을 유지하는 데 별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민주당 처지가 새누리당과 다르다는데 있다. 새누리당은 지지자들만으로도 선거에 이길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지자들만으로는 호남 빼놓고는 어떤 곳에도 이길 수가 없다. 일명 범야권의 지지 없이는 이길 수 없다는 말이다. 문제는 민주당 지지자 숫자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지만 선거때 새누리당이 싫어서 어쩔수 없이 민주당 후보를 찍어주는 사람 숫자가 민주당 지지자들 만큼 된다는데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지금 이만큼 한것도 뿌듯한 성과겠지만,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으면서도 민주당을 후보를 찍어줘야 하는 범야권 입장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선뜻 찍어주기에는 아직 민주당의 성과나 노력이 부족하다는 판단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인터넷에서 민주당 지지자들과 범야권 지지자들과 필리버스터 중단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루어지는 거다.  

 

축구로 비교하면 월드컵 16강에서 스페인이랑 한국이랑 붙었는데 스페인이 60분까지 3-0으로 이기고 있다가 65분 쯤에 한골을 얻어 맏아 3-1이 된 상황인 것이다. 이 상황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압도적으로 밀리는 상황에서 0패는 면했고 더이 상 실점을 면하고 견실하게 경기를 이끌어가면 혹시 아냐 한골 더 넣어서 3-2로 지면 그걸로 선방한 것이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반면에 범야권 지지자들은 어차리 지면 16강 탈락아니냐 골 더 먹는 한이 있더라도 수비라인 끌어올리고 공격적인 선수 교체를 통해서 한 번 밀어부쳐 봐야 한다. 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두 주장 다 나름 합리성이 있지만 결과는 축구의 신만이 안다. 아주 드물게 리버풀-에이씨밀란의 챔스 결승때처럼 기적적으로 3-3 동점을 만드는 경기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이스탄불의 기적이라고 할 만큼 자주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그보다는 보통 라인을 끌어올린 약팀이 얼마전 fc서울과 부리람 처럼 얻어맞고 주저앉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얻어 맞고 주저않더라도 꼭 손해보는 건 아니다. 팬들에게 어필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적어도 홈에서는 쫄지 않고 당당히 맞섰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뭐가 맞을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필리버스터의 중단이 뽀대나게 때갈나게 민주당이 마무지 짓지 못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좀더 화려하게 감동적으로 끌낼 방법을 찾아야 했을 거라고 범야권지지자로서 생각한다. 필리버스터 중단사태를 보면서 이세돌이 신입초단과 대국후에 했던 말이 자꾸만 생각난다. "왜 너는 형세가 불리한데 판을 흔드는 수를 두지 않니" 또 모르지 김종인과 박영선이 이창호의 수읽기를 가지고 있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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