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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첫해 참석 후 3년 연속 불참]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에서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불참한다. 대신 같은 시간 청와대에서 마수메 엡테카 이란 부통령 겸 환경부 장관을 접견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2014년과 지난해 연속 불참했다.
17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18일 오전 10시 광주시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제3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다. 기념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다.
기념식이 열리는 시간 박 대통령은 최근 방한한 엡테카 부통령을 맞아 청와대에서 면담을 갖는다. 당초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규제개혁장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었으나 엡테카 부통령 접견 등을 위해 오후로 회의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과 규제개혁장관회의가 같은 시간 TV로 생중계될 경우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13년이 유일하다. 박 대통령은 이 기념식에서 "5.18 정신이 국민통합과 국민행복으로 승화돼야 한다"며 국민대통합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때 자리에서 일어나 강운태 광주시장으로부터 건네받은 태극기를 흔들었지만 노래를 따라 부르진 않았다. 앞서 박 대통령은 2000년 이후 한나라당 부총재, 대표 재임 시절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수차례 참석했다.
5월18일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 이후 현직 대통령으론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 처음 기념식에 참석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중 매년 기념식에 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광우병 파동' 직후 한차례 기념식에 참석했다.
한편 청와대는 국가보훈처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대신 현행대로 합창키로 결정한 데 대해 보훈처에 지침을 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로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결정과 관련해 지침을 받은 바 없다는 보훈처의 발표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사실이 그렇다"고 답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박 대통령이 (13일 여야 3당 원내지도부 회동에서) 말씀을 했고, 보훈처에서 결정을 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원내지도부는 13일 박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과 기념식 제창을 요청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국론분열이 생기지 않는 좋은 방안을 찾아볼 것을 국가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훈처는 16일 공식발표를 통해 "18일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공식식순에 포함해 (제창 대신 종전대로) 합창단이 합창하고 원하는 사람은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참석자 자율의사'를 존중하면서 노래에 대한 찬반 논란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