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잘 안 나지만 어렸을 때부터 삐딱선을 탔습니다.
2002년 월드컵 때였던가요. 모두가 한마음으로 들떠있을때
저는 홀로 한국에 대한 편파판정이 있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태리전 심판이 휘슬을 불때 씨발 이건 편파판정이라고 느끼고
마음속으로 조용히 이태리를 응원하였습니다.
그이후 재야에 묻혀살다가 박지성이 뜨기 시작했는데요.
박지성이 한국인인 것부터가 탐탁치 않았습니다.
왜 지리적으로 같은 곳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응원해야 하는가에
깊은 사색에 잠겼고요. 박지성보다 능력있고 멋진 축구선수가 많은데
그사람들이 다른나라 사람이라고 해서 박지성보다 못한가 저는 납득이 안됐습니다.
김연아가 뜰때도 역시 사람들은 김연아를 우상시하고 김연아를 통해서
뭔지 모를 민족주의적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았지만
저는 김연아가 잘되면 그것은 김연아의 인생일뿐 내 앞으로 10원짜리 하나 떨어지지 않는다고
현실을 직시하였고 반노조기업의 선두주자의 간판 광고모델로 나설때부터 탐탁치않게 생각했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지금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기회가 드물지만
어릴적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때는 항상 반대손으로 하였고 마음속으로 조용히 좆까라 국가라고 읊조렸습니다.
살면서 한 가장 무의미한 일은 군대에 다녀온 것입니다. 머리은 국가 전복을 꿈꾸지만
몸은 소심한 관계로 오라고하니 군말없이 갔다왔습니다.
중국 고대 사상가 중에서 양주란 사람이 있는데 그사람은 내 머리카락 하나를 뽑아서 세상을 구할 수 있다해도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맞나요?
저도 이나라를 위해서 그 무엇도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저한테 이득이 되는 것은 합니다. 건전한 진보세력에게 투표하는 것은 저에게 이득이 되므로 합니다.
한때는 '국가를 위해서'라는 말이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되었으나 요즘 젊은이 중에는
저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국가가 조또해준게 없는데 뭔 국가를 위해서? 군대 2년갔다와준것만 해도 국가는 저한테 백번 절해야 합니다.
국가가 노동자 프렌들리한 정책을 시행하고 내가 좀더 편안하고 안락하게 살수있게 도움을 준다면
그렇게 해준만큼 국가를 사랑하겠습니다.
물론 누군가는 한국에 태어난 것만해도 천운인줄알아라며 철없는 놈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합니다.
제가 바라마지 않는것은 아예태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한국에 태어나 준걸 한국이 저에게 고마워해야 하지 않습니까?
내가 태어나는 선택권이 있었다면 저는 태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한국에 태어나 노동력 하나를 보태주었는데 한국이 고마워해야하지 않겠습니까?
두서없는 글이 되었는데 요지는 ..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