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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박정희 기념우표·메달·휘호·탁본집 만든다
기사입력 2016-06-13 11:15
뮤지컬 28억원, 기념우표 2억원, 휘호 1억원 등 예산 책정
구미참여연대 “박정희 뮤지컬 등 논란되는 사업은 취소해야
경북 구미 박정희로 107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근처에 세워져 있는 박 전 대통령의 동상.
40억원을 들여 ‘박정희 대통령 제100회 탄신제’를 준비하고 있는 경북 구미시(시장 남유진)가 박 전 대통령의 기념우표와 메달을 만들고 휘호와 탁본집도 발간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구미참여연대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구미시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구미시는 2억원(시 8500만원, 경북도 1억1500만원)을 들여 박 전 대통령의 기념우표와 메달을 만들어 판매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제작 수량은 우표 3만장, 우표첩 1만5000개, 메달 1000개다. 구미시는 8월 우정사업본부, 한국조폐공사와 함께 기념우표와 메달의 디자인을 협의할 예정이다.
구미시는 또 박 전 대통령의 휘호와 탁본집을 발간해 전시할 계획도 세워 놓았다. 박 전 대통령이 쓴 글씨와 그림 등을 모아 휘호와 탁본집을 내는 데는 1억원이 들어간다. 9월부터 제작을 시작해 내년 4월 박정희체육관과 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박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고독한 결단>은 조우석씨가 쓴 <박정희, 한국의 탄생>이라는 책을 원작으로 해 만들 예정이다. 제작비 20억원, 공연비 8억원 등 모두 28억원이 들어간다. 내년 6월부터 뮤지컬 순회공연을 시작할 계획이다. 구미시는 “박 전 대통령 제100회 탄신제 관련 사업과 예산 등을 공개하라”는 구미참여연대의 정보공개청구를 거부하다가, 지난 10일 일부 계획을 공개했다.
최인혁 구미참여연대 사무국장은 “구미시는 박 전 대통령 100주년 사업의 전체적인 계획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박 전 대통령 뮤지컬 등 논란이 되는 사업은 취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구미시는 지금까지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 건립(58억5000만원), 박정희 대통령 생가 주변 공원화 사업(286억원),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조성 사업(870억원),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200억원) 등 박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사업에 많은 예산을 쓰거나 쓸 계획이다.
구미기독교청년회(구미YMCA)가 지난달 27일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에 맡겨 실시한 여론조사(500명)에서 구미시민 응답자의 70.9%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제100회 탄신제 행사에 대해서는 76.8%가 ‘과하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