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김용민의 브리핑을 듣는데 그 중 민중의 소리 이완배 기자의 경제의 속살이
혼자 듣고 말기에는 너무도 주옥같아서 오늘부터 짬날때마다 게시물로 써보려합니다.
중요한 부분만 짤라서 써볼까도 했지만 그러면 오해나 오류가 생길 것 같아서 그냥 김용민과 이완배의 대화 형식으로 써볼랍니다. ㅎㅎ(김용민 = 김 , 이완배 = 이 )
김 : 국제 통화기금 IMF . 우리에게는 뭐 악몽으로 기억됩니다만은... IMF 예... 미국에다가 최저임금 올리고 양극화 해소하라.. 이렇게 요구했다구요?
이 : 네 . 그래서 제가 너무 놀라서 ㅎㅎㅎㅎㅎ 이게 이제 어제 뉴스1 이라는 온라인 뉴스 매체에 나온 기사인데요. 너무 놀라서 진짜 IMF가 맞나 주어부터 다시 확인을 해봤구요... 기사 내용을 아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이게 제목이 국제통화기금이 달라졌다. 이런 제목의 기사였어요. 그리고 실제로 기사 내용을 보니까 IMF가 미국보고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소득양극화 이런 현상 해결을 위해서 노력해야된다. 프랑스는 공공혜택을 늘리고 불평등 해소에 나서야한다. 이탈리아는 노동시장에 여성참여비율을 늘려야한다. 예 ... 어디 진보적인 단체에서나 볼 수 있는 말들이 지금 연이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 달 초에 크리스틴 리카르드라는 사람이 IMF 총재인데요. 파이넨셜 타임즈와 인터뷰를 했는데 " IMF가 소득불평등 같은 문제에 대해서 보다 심층적으로 접근하길 원한다. 이러한 이슈들은 많은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심각한 위기다 앞으로 IMF가 이런.이슈들에 집중할 것이다. " 이렇게 발언을 했다고 해요.
김 : 예.
이 : 어 .. 저는 이게 IMF의 변화된 모습이라는 건데요... 좀 거창하게 말씀을 드리면 세계의 역사에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들으실 때는 과도한 해석이라고 들으실 수도 있을텐데요. 왜 이런 과도한 해석이 가능하냐면요. 우선 IMF라는 단체의 구조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IMF는 사전적으로는 세계거시경제 및 국제무역환경을 안정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외환시세안정, 외환규제제거, 자금공여등을 주된 활동으로 한다. 요렇게 되어 있습니다.
김 : 예
이 : 그런데 실제로 IMF의 본질은 어떤거냐면은요. 이 기관이 사실은 철저히 미국이라는 나라에 종속이 되어 있다는겁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IMF가 뭘 하든 저거는 아~ 지금 미국을 지배하는 월가의 시각이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IMF는 뭔가 의사결정을 할 때 1인 1표제가 아니고 쿼터제라는게 있습니다. UN은 1국가 1표의 원칙이 있지 않습니까? 물론 안보리 같이 이런 제도가 있어서 강대국 입김이 보장되긴 하지만... 일단 일반적인 결정은 표면적으로는 1국가 1표입니다. 그런데 IMF는 아니에요. 이 쿼터가 어떻게 되어있냐면 제 2차 세계대전 직후 경제력 .. 요걸 바탕으로 쿼터를 분별을 합니다.
김 : 하하하
이 : 예... 그래서 그 뒤에 발전한 나라들... 한국 일본 이런 나라들은 입김이 굉장히 약합니다. 유럽 미국 입김이 굉장히 강한거죠. 제일 중요한건 뭐냐면 비토권입니다.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 .. 난 이건 못해..라고 비토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사실상 유일하게 미국 딱 한 나라에 있습니다. 외형상으로는 의사결정을 할 때 사안 중요도에 따라서 총 지분의 50% 이상 또는 70% 이상 85% 이상 찬성 요렇게 결의요건이 세분화가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미국의 쿼터 .. 미국이 의결권을 가지고 있는 표가 17%가 넘어요. 그리고 IMF는 굉장히 중요한 결정을 할때마다 85% 이상 찬성 .. 요걸 결의요건으로 갖습니다. 그러니까 IMF에 참석하는 모든 나라들이 찬성을 해도 미국이 반대를 하면 85%를 못넘기기 떄문에 사실상 미국이 비토권을 가지고 있는 셈인거죠.
김 : 음...
이 : 그러니까 IMF가 한 번 휩쓸고 간 국가들 .. 구제금융을 받은 국가들을 보면은요 이게 전부 미국 월가의 요구대로 국가 경제 공공성을 거덜을 내는 겁니다. IMF가 보통 요구를 하는게 공기업 민영화... 이를 통해서 정부수입 확대... 보건 의료 교육 복지등에 대한 지출 억제...규제완화.. 대외시장개방... 통화가치 평가절하... 이게 일치된 요구거든요 IMF가 거쳐가면은요. 그러면 이 과정을 거쳐서 도산위기에 빠진 사기업.. 발전 공기업 이게 전부다 다국적 기업의 손에 넘어가죠. 이게 이제 우리가 경험을 해봤지 않습니까??
김 : 하하하
이 : 그러니까 우린 너무 잘 아는거죠 이걸... 자 그런데 이 IMF가 미국보다 최저임금을 올리고 양극화를 해소하라 이렇게 요구를 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겠습니까??? 저는 지금 미국 월가가 미국 정치권에 새로운 지침을 내려주고 있는거라고 판단이 됩니다. 그러니까 왜 이렇냐면은요. 제가 이 IMF의 변화를 크게 보는 이유가요. 월가의 태세전환이라는건...지금까지 신자유주의를 기치로 해서 온 세계에서 분탕질을 쳐온게 월가인데 마침내 월가가 드디어 신자유주의로는 더이상 빨아먹을게 없다... 이렇게 인식을 했다는거죠. 계속 이대로 가다간 월가 투기자본 조차도 우리도 스스로 피해를 입어서 아작이 날 것 같다라는 공포에 지금 월가가 휩싸였다는 겁니다.
김 : 음...
이 ; 아.. 다시 그냥 간단히 정리를 드리면 이겁니다. 저는 마침내 아.. 진짜로 신자유주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구나..이런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이 지긋지긋한 신자유주의자가 아마 제 생각에는 빠른 시간안에 몇 년 안에 공식적으로 비공식적으로 막을 내릴겁니다.
김 : 네
이 : 아.. 이 자본이란건 궁극적으로 착취를 목적으로 살아가는 조직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역사적으로 보면 경제위기 .. 공황.. 이런게 어디서 발생을 하냐면 자본이 노동자나 민중들을 너무 열심히 착취를 해가지고 더이상 착취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민중들이 가난해지는 경우에 경제위기나 공황이 생기는겁니다.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의 일보직전이라는거죠. 이걸 월가가 인지를 한겁니다. 그래서 만약에 이걸 이대로 놔둬서 민중들의 분노가 폭팔하면요. 어떤 일이 생기냐면.. 브렉시트처럼 투기자본도 전혀 원하지 않는 황당한 일이 발생을 하는겁니다. 그래서 얘들도 .. 아 이거는 막아야겠다...이런 생각을 하고 일정 정도의 떡고물을 민중들에게 던져주세요... 최저임금 높이세요... 이렇게 경고를 하고 있는겁니다.
김 : 음...
이 : 지금 미국 정세를 한 번 보십시요. 전 너무 너무나 웃긴게요. 1980년 이후에 미국에서 저는 사상 처음으로 순수 신자유주의 후보가 없는 대선이 시작될 판입니다. 클린턴은 신자유주의에 우호적인 후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버니 샌더스의 등장으로 정책들이 굉장히 왼쪽으로 옮겨졌거든요. 그러니 클린턴이 순수하게 월가를 대변하지는 못 할 겁니다. 그럼 이게 전통적으로 누가 해줬냐.... 공화당에서 해줬거든요. 그런데 공화당에는 트럼프라는 돌I 중세봉건주의자가 들어와 버린겁니다.
김 : 하하하하하
이 : 월가가 보니까 황당한거죠. 야 이 누굴 밀어줘야 하는거야... 황당해져 버린겁니다.
김 : 음...
이 : 세상이 이렇게 바뀌어버린거죠. 저는 아마 앞으로 10년 정도가 세계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변화가 생길 것다고 예상을 하구요. 대공황으로 촉발됐던 케인즈의 시대가 193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 50년 정도 이어져 왔거든요. 이때는 뭐 공화당 닉슨 대통령 조차도 " 우리는 모두 케인즈 주의자다. " 이렇게 말할 정도로 케인즈 주의가 앞도적인 유행이였어요. 복지정책을 확대하고 법인세율을 인상하고 이게 그냥 상식이였던 시대가 50년 지속이 된겁니다. 그리고 1980년 레이건의 등장으로 한 36년간은 그냥 신자유주의가 세상을 휩쓸어버린 겁니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 낙수효과... 투기자본의 자유로운 이동... 속인제국주의적 착취... 이게 너무 일반화된 시대를 우리가 한 36년을 살아와본거죠.
김 : 예...
이 : 그런데 이게 이제 끝물이 왔습니다. 민중들의 삶은 도탄에 빠졌고 분노한 민중들은 뜻밖의 브렉시트같은 선택을 하고 있는거죠. 제가 이런 세계의 흐름을 보면서요. 아.. 한국은 진짜 뭐하고 앉아있나 이런 걱정이 됩니다. 저는 세계 시스템이 이렇게 크게 바뀔 엄청난 변화를 앞에두고 이건 진보나 보수 양쪽에 정말로 큰 위기인데요. 또 큰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기존의 것이 완전히 엎어질꺼거든요. 그 위에서 고정관념 없이 새로운 세상의 밑그림을 그릴 절호의 찬스이기도 한거에요. 그런데 우리는 지금 새로운 세상을 고민하고 앞으로의 비전을 그리고 이런거에 전력을 쏟아도 될까말까한데 사드배치 이런걸로 나라가 올스톱이 되버렸지 않습니까...
김 : 음...
이 : 어.. 제가 이거 특정 정치인 이름을 거론해서 그렇습니다만... 예를 들면요. 문재인 대표가 히말라야 트래킹을 마치고 와서 국민행복.. 이런 화두를 들고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아직 구체적 내용은 모르고 있는데... 지금까지 나온 기사들 줄기만 대충 보면 그 행복론이라는게 우리 사회가 행복을 기준을 어디에 둘지를 다시 한 번 고민을 해보자... 과거 물질적 경제성장에서만 행복을 찾았다면 이제는 행복의 기준 자체를 되돌려보자. 뭐 이런식으로 저는 들었어요 뉴스를요.
김 : 음...
이 : 그런데 저는 거기에 동의를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요. 이런 시도가 매우 바람직한 시도라고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지금요 사실은 누군가가 이런 새로운 시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어야됩니다. 그리고 그 큰 그림을 가지고 논쟁을 해야됩니다. 신자유주의가 마침내 막을 내리고 있거든요. 그러면 다음 세상을 누군가가 격렬하게 상상을 하고 고민을 해봐야죠.
김 : 예...
이 : 저는 내년 대선이 진보 보수를 떠나서요 새롭게 열릴지도 모르는 포스트 신자유주의 시대 ... 이게 경험상 보면 최소한 30년은 가거든요. 그러면 이 30년을 어떻게 맞을 것인가를 좀 크게 그려보구요... 논쟁도 격렬하게 해보구요... 이런 장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위기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대한민국의 틀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기떄문에 더더욱 이제 좀 우리 정치세력들이.. 또 시민사회에서 내년 대선을 큰 그림을 가지고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이런 그림들로 내년 대선을 맞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IMF의 권고안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 : 예... 신자유주의자... 그들이 마지막 남는 공간은 대한민국일거 같구요.
이 :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ㅎㅎㅎㅎㅎ
김 : 워낙 우리는 완고해보여서... 이 기틀이 바뀔 수 있을지 의문이구요. 알겠습니다. 자 다음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987년을 기억합니다. 6월에는 6월 항쟁이 있었구요 6.29선언이 있었구 7월부터 노동자들의 투쟁이 봇물처럼 터지게 됐단말이죠. 정치민주화 선언 이후 경제민주화 사실상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이 시발점이라고 봐야하는거 아닙니까??
이 : 네 그렇습니다. 정말로 우리 역사에 경제적으로 보면 정말로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안타깝게도 자료와 기록이 잘 남아있지 않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아 그때 참 노동자들이 뜨겁게 싸웠다... 이런 정도의 기억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 80년 노동자 대투쟁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기록들을 찾아서 정리를 하고 있는데요.
김 : 예...
이 : 이게 너무 의미있고 중요한 사건이어서 제가 띄엄띄엄이라도 87년 노동자... 7월 9월을 뜨겁게 달궜던 그 노동자 대투쟁의 일을 간간히 좀 청취자분들께 소개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김 : 아이 좋습니다.
이 : 예.. 오늘 첫번째구요. 87년 노동자 대투쟁.. 시작이 어떻게 됐느냐... 고걸 먼저 좀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이 이제 7월 15일이죠?? 그 7월 15일이 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시너지됐던 현대미포조선 노동조합이 결성된 역사적인 날이기도 하거든요.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은 공식적으로는 7월 5일... 그러니까 노태우가 6.29선언을 한 뒤 꼭 일주일 뒤에 현대엔진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보통은요. 그런데 흥미로운건 1970년대 중반부터요 1987년까지 파업이라는 검색어로 기사를 겁색해보면은요 파업을 했다는 뉴스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 시기에 국가적으로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파업이라는게 있을 수가 없었던 제도였던겁니다. 아마 제 생각에는 1987년 노동자 총파업이 아마 한국노동 역사상 거의 처음으로 실질적으로 파업을 한 순간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 : 일제강점기에도 있지 않았습니까 파업은???
이 : 일제강점기때는 있었구요. 제가 말씀드리는건 유신정부 이후부터 말씀드리는겁니다. 그러면 이 일이 왜 벌어졌느냐를 살펴봐야되는데요. 우선 노동자들이 뭔가 어마무시한 요구를 내세우면서 파업을 한게 아닙니다. 제가 당시의 한 노동자가 썼던 글을 읽어드리겠습니다.
견장에 호루라기 찬 경비들이 출근하는 노동자들을 검지로 " 야, 너 이리와봐. 복장이 불량하다. 명찰을 왜 안달았어. " 하며 워커발로 정강이를 찼지만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하는 노동자는 분을 삭히며 일터로 들어갔습니다. 머리가 조금이라도 길면 바리깡으로 강제삭발을 당하고 이샛기 저샛기하는 욕을 먹었습니다. 현장은 더욱 가관이었습니다. 몸이 아파도 조퇴나 월휴는 불가하며 하루물량을 채우지 못하면 퇴근은 언제가 될지 모르고 불량 하나만 발생하며 온갖 욕설과 구타까지 감내하며 아픈 몸을 이끌고 남들이 말하는 대한민국 최고기업 현대자동차에 다녔습니다. 대한민국 최고기업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쓴 글입니다. 황당한 일인거죠. 중고등학생 두발 교복도 1983년에 자유화 됐거든요. 근데 4년이 지난 1987년도 현대자동차 작업현장에서는 경비들이 출근하는 노동자들 복장검사 하구요... 조인트 까고 이랬던겁니다. 그리고 이때 웃겼던건... 이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공장 경비들이요. 대부분 해병대 출신들이었어요. 싸움을 무지 잘하는.... 황당한거죠. 이게 작업반장들이 20대 30대 성인 노동자들을 불러가지고 머리가 길다고 바리깡으로 머리 밀구요. 아... 이건 뭐 자유민주주의 사회가 아니었던거죠.
김 : 음...
이 : 근데 제가 이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진짜 그랬어??? 이렇게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정말 그랬습니다. 이 1987년도 노동자 대투쟁 불씨가 주로 울산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지핀것들인데 이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와서 제일 먼저 외친 구호가요. 임금인상이 아니었습니다. 놀랍게도 첫 구호가 두발자유화 실시하라... 였습니다. 그러니까 이 분들에게는 임금인상보다 더 급했던게 인간다운 삶이였던거죠.
김 : 음...
이 : 제가 이제 처음에 말씀드렸지만 이 시기에 노동자 대투쟁 서막을 알린 사건이 현대미포조선 노조설립 신청서 탈취사건이라는 겁니다. 7월 5일에 현대엔진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하구요. 그러니까 정주영이 뚜껑이 확 열려버린겁니다. 그래서 노동자 탄압에 숨을 죽여온 노동자들이 막 노조를 결성하겠다고 나서니까 어떻게해서든지 노조 와해시키려고 회유도 하고 집회 방해도 하고 별난리를 다 칩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이 탄압을 뚫고 현대미포조선에서 두번째로 노동조합이 만들어진겁니다.
김 : 아~
이 : 그런데 황당한 일이 생깁니다. 이 7월 5일에 현대미포 노동자들이 드디어 노조를 결성한 다음에 노조설립 신고서류를 만들어가지고 이거를 이제 고용노동부에 제출을 해야하거든요 근데 노동자들이 이걸 시청에 부스에가서 서류를 딱 내려고 하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건강한 청년 7명이 튀어나온겁니다. 그러더니 서류를 빼앗아가지고 달아나버린거에요.
김 : ㅎㅎㅎㅎㅎㅎ
이 : 그러니까 이게 ㅎㅎㅎ 이게 그러니까 예전처럼 6.29선언만 없었으면 예전처럼 그냥 두들겨 팼을텐데요. 노동자들을... 근데 이게 며칠전에 6.29선언이 있었고 사회분위기가 노동자들을 막 몽둥이로 패지는 못하겠는거죠. 그런데 노조가 설립되는 꼴을 도저히 못보겠는거에요. 그래서 고작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노조신청서를 쎄벼서 튀는겁니다. 제가 이걸 ㅎㅎㅎㅎ
김 : ㅎㅎㅎ 귀엽네요...
이 : 예.. ㅎㅎ 진짜 황당하죠. 근데 이게 이 사건이 알려지지만 않았어도 7.8.9. 대투쟁이 조금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었어요. 이게 사건이 언론에 보도가 되니까 완전히 노동자분들이 뚜껑이 열린겁니다. 이게 뭐야... 이래서 미포조선 노동자 1600명이 모여가지고 연좌시위를 합니다. 그리고 이 유치한 노조탄압이 언론에 보도가 되구요. 결국은 정주영이 서류를 돌려줍니다. 그래서 결국은 노조가 결성이 되는데... 이 장면을 보고 노동자들이 우리가 얼마나 비인간적인 현실에서 살고있는지를 깨닫게 된거죠.
김 : 음...
이 : 뭐 그 뒤로 자본가들이 어떤 짓을 하게 되냐면요... 아 이제는 뭐 두들겨 패지도 못하겠고 쎄비는 것도 안되겠고 자.. 그러면은 우리가 먼저 노조를 만들자...이런 방식을 도입을 합니다. 이게 유명한 어용노조라는거죠. 7월 21일에 현대그룹에서 생긴 역사적인 세번째 노동조합은 현대중공업하고 자동차에서 설립이 됐습니다. 반장, 직장, 간부사원들 .. 이런 사람들이 어용노조를 먼저 만들어 버린겁니다. 어.. 제가 뭐 이 1987년 일은 아니지만요. 더 웃지 못할 사건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988년에요... 현대건설에서 노조를 설립하겠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근데... 이 떄.. 이것도 조폭영화에서나 나올 장면인데요. 노조위원장을 납치를 한거에요. 그래서 이 노조위원장이 서정희라는 분인데...이 분이 갑자기 납치가 되서 목포 어디 으슥한 가정집으로 눈을 가린채로 끌려간겁니다. 그래서 무려 6일동안 감금이 됐어요. 그리고 계속해서 사표내라고 협박을 받습니다. 이게 이제 나중에는 알려지죠. 알려지고 이 분이 나중에 검찰수사도 하고 검찰조사결과 현대건설의 최모 이사라는 사람하고 강모 부장이라는 사람이 조직폭력배한테 서정희 위원장 납치를 청부를 했고 뭐 그 댓가로 2000만원을 지불 했다...이게 검찰수사결과 밝혀지거든요.
김 : 예...
이 : 그런데... 당시 현대건설 회장이 누구였냐... 이명박이였습니다.
김 : 하하하하
이 : 그러니까 이 서정희 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배후라고 확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건에 대해서 여러가지 사실을 지금까지 증언하고 있어요. 서정희 위원장 증언으로는 피랍되기 전에 이명박 회장이 자기를 만나가지고 노조 포기를 하라고 종용을 했고 그리고 고집을 안꺽으니까 노조 설립하면 물리적 출동밖에 안남는다... 이렇게 협박도 했다고 해요. 그리고 이제 서정희씨가 납치되고난 다음에 가족들이 검찰에 신고를 했거든요.. 그랬더니 이명박 회장이 가족들한테 " 아니 회사가 사건을 비공개적으로 잘 처리하려고 하는데 왜 신고를 했냐.." 뭐 이렇게 비난도 했다고 해요. 그러니까 이건 백발백중 이명박이 배후라고 확신을 한거죠.
김 : 예...
이 : 그런데 결국은 검찰수사에서 혐의사실이 밝혀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명박은 직접연루 의혹은 피했구요. 단지 노조설립 방해만 인정을 받아서 500만원 벌금으로 사건이 마무리됩니다.
김 : 예...
이 : 그런데 저는 저 납치가 당시 현대건설 회장이었던 이명박의 결단이 없이 그냥 이사급 한명으로 결단을 했다... 저는 믿을 수 없습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당연히 이명박의 결정이 있었을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건 제 의견일 뿐입니다만...
김 : ㅎㅎㅎ 저희 집에 말이죠. 서정희씨가 쓴 책... 이명박 회장의 최후통첩 그리고 피랍 . 이 책이 있어요.
이 : 아.. 있으십니까? ㅎㅎ 근데 그게 좀 공교롭게도 그 책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데요. 이런 말씀드리고 뭐 그런데 그 서정희 위원장님이 그 책을 내고 하실때가 한나라당 당원이셨어요. 그래가지구 이게 무슨 당 내부에서 의도가 있다그래서 그게 일케 사건이 공개적으로 잘 이슈화가 안됐죠. 뭐 그런 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데...
김 : 아이구.. 그럼 우리 서정희 위원장이 친박입니까??
이 : 아니 뭐.. 제가 그렇게까지는 말씀을 드리지 못합니다 ㅎㅎㅎ 어쩃든 그런 묘한 것들이 있어서 피랍사건 자체가 공식적으로 이슈화가 잘 못됐던 걸로 저는 기억이 됩니다. 근데 피랍사실 자체는 이명박에게 이익이 되던 박근혜에게 이익이 되던 그게 중요한게 아니구요. 어쩃던 그 사건은 우리 역사상의 노동탄압에 큰 기록으로 남아야되는 사건이니까요...
김 : 예...
이 : 아무튼요.. 우리가 지금 그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모시고 5년을 살았던겁니다. 그러니까.. 참 우리가 얼마나 역사에 대해서 몰이해 했느냐는거죠. 이명박으로부터 시작된 이 8년의 보수정부가요... 우리가 이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탄압을 받았고 노동인권의 역사가 뒤로 후퇴했습니까... 그런데 그게 당연한게 " 노동조합을 설립해?? 위원장 납치해서 감금해~ " 이런 마인드를 가진 인간들이 대한민국의 지배자였으니까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었던거죠.
김 : 예...
이 : 어.. 아무튼 오늘은 제가 87년도 노동자 대투쟁의 씨앗이 됐던 현대미포조선 노조서류 탈취사건을 먼저 말씀을 드렸구요. 또 조만간 기회가 되면 이 항쟁이 한국 경제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켰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김 : 아~ 그 노조탄압의 역사가 지난 옛 일... 이제는 추억할 수 있는 옛 일이 아니잖습니까??
이 : 아닙니다.... 리바이벌 되고 있습니다.
김 : 이런.. 우리가 문제인식을 갖고 이완배 기자님의 지난 역사 돌아보기.. 그걸 듣는다면은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 네 그래주시면 좋겠습니다.
김 : 민중의 소리 이완배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휘유... 드디어 다 썼네... ㅎㅎ겁나 힘들었지만 혼자 듣기 아까운 내용이 올라오면 종종 올리겠습니다.지난 방송 중에도 이완배 기자의 경제의속살은 혼자 듣기에는 너무 아까운 내용들이널리고 널렸네요. 많이들 들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