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께선 대구에서 택시를하십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저런 사람을 많이 만나시는데요ㅡㅡ
어떤 사람을 태웠는데 집안 자랑이 대단하더랍니다. 종조부가 백작을 했고 무슨 무슨 벼슬을 했고 여튼 대단한 집안이라고 하는데ㅡ
그 대단한 종조부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기사님은 모르실거다라고만 말해서 아버지께서 빈정이 좀 상하셨죠
기사양반은 집안이 어떻게 되냐ㅡ 이렇게 물었는데
저희 집은 별로 한미한 집안이긴 한데 저희 할머니집안(아버지 외가)는 사육신 집안이라서 그걸 말했더니 그다음부터는 말이 없었더랍니다
그 승객이 내리면서 하는 말이 자기는 우봉이씨고 종조부가 이완용이라고만 말하고 내리더랍니다.
그걸 듣고 앞잡이 후손들은 정말 조상에 대한 부끄러움이 없나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그걸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건지 싶더라구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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