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근 "차기 정권을 반드시 내 손으로 창출하겠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 <월간조선> 9월호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은 <월간조선> 기자와 만나 이 전 대통령이 최근 들어 누누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그러면서 “지금 대치동 슈페리어 타워에는 모든 정보가 집중되고 있다”고 호언하기도 했다.
'슈페리어 타워'란 MB의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강남구의 빌딩 이름으로, MB는 퇴임 직후인 2013년 5월부터 여기에 입주해 집필을 하거나 측근들을 접견하고 있다.
<월간조선>은 MB 발언이 나온 배경에 대해 "이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완전히 등을 대고 갈라선 반박 세력이 의지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박 대통령이 임기 중 단 한번도 ‘역할’을 맡기지 않은 데 따른 섭섭함을 간접적으로 토로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이 측근에 따르면 MB가 집중적으로 관찰하는 인물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김무성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세 명이다.
이 가운데 반 총장은 MB가 직접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울질’이 무엇이냐고 묻자 측근은 “대통령 후보로 나섰을 때 당선 가능성이 있느냐는 것”이라고 답했다.
<월간조선>은 "즉 이 전 대통령은 반기문 총장이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 총력을 다해 그를 지원할 것이며 이른바 ‘킹 메이커’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라며 "이 같은 핵심 측근의 말이 사실이라면 반 총장 역시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는 친박보다 이 전 대통령에게 기대는 게 대선 가도에서 훨씬 유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측근은 “이 전 대통령이 김무성 전 대표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되기에는 약하다’는 평가를 내렸으며, 이 전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뭔가 약점이 있다’며 역시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고 전했다.
<월간조선>에 따르면, MB 주변에는 최근 들어 사람들이 크게 붐비고 있다. 특히 서초구 잠원동의 한 테니스장에서는 MB와 정몽준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정계·재계의 유명인사들이 함께 테니스를 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한 목격자는 “이 전 대통령의 표정이 최근 들어 밝아졌다”며 “함께 테니스를 친 분들과 식사하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MB와 테니스를 즐기는 테니스 로터리 클럽 초대회장은 황교안 국무총리였다
한편 <월간조선>은 반박(反朴)계에서 “박 대통령이 차기 정권 창출에는 의지가 없고 친박계만 똘똘 뭉쳐 퇴임 후 자기 살길만 찾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며, 새누리당 주변에서 “김무성 전 대표가 곧 분당(分黨)의 기치를 들 것”이라는 쪽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새누리 분당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월간조선>은 "실제로 김 전 대표 주변에서는 '김 전 대표가 전국을 도는 민생 투어가 끝날 즈음 결심을 밝힐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김 전 대표가 탈당할 경우 PK와 유승민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TK 일부에 이 전 대통령의 친이계가 뭉칠 것이라는 얘기다. 이렇게만 되면 김 전 대표 측도 친박계 못지않은 세(勢)를 갖추게 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검찰의 강도높은 대우조선해양, 롯데그룹 비리 수사의 궁극적 타깃이 MB가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MB가 이처럼 차기정권 창출을 주도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현정권과 구정권간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http://www.viewsnnews.com/article?q=135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