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자 경제의 속살

닭고기마사오 작성일 16.09.06 22: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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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미 - 김, 이완배 - 이 )


김 - 오늘도 민중의 소리 이완배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이완배 기자님~
이 - 예 안녕하십니까~
김 - 예 드디어 양대 노총..   공공금융부문에서 총파업을 선언했군요.
이 - 네, 그렇습니다.       22일부터 이제 일제히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김 - 이거 상당히 큰 규모가 될텐데 ...
이 - 그렇습니다.      성과급 제도 반대를 하는건데요.      사실 성과급 제도에 대한 올바른 견해는 최동석 박사님께서 오랫동안      얘기를 해주셔서 오늘 그 이야기를 드리려는건 아니구요.
김 - 예.
이 - 공공금융부문 총파업이 되면 꼭 나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귀족노조들이 이 시급한 시국에 파업을 한다고...    이런 얘기들이 아니나 다를까      어제 나오기 시작을 하더라구요.
김 -예.
이 - 그래서 오늘은 이 주제로 좀 길게 이 이야기 하나만 가지고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김 - 예.
이 - 이걸 이제 좀 길게 브리핑 소재로 삼은 이유는 ...   물론 양대노총 공공금융부문이      총파업을 선언한 것도 있지만 ...      최근에 김용민pd님꼐서 독자분꼐서 보낸 메일이라면서 저에게 소개를 해주신게      있었어요.      거기 보니까 독자분꼐서 김용민 브리핑을 거의 매일 들으시는 애청자 분이신데      진짜 이 주제에 대해서 좀 알고 싶다고..  그게 바로 대기업 노조파업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김 - 예...
이 - 그러니까 돈을 많이 받는 대기업들..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이런 노조들이      파업을 하면 바로 그런 말이 나오죠??       귀족 노조다.   어마어마한 연봉을 받고 있다.      하청업체와 비교하면 이게 무슨 짓이냐..   이런 비판을 하는 글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건데요.      그래서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면 좋겠느냐... 라는 질문을 해오셨구요.
김 - 예.
아 - 이 문제는 매우 원초적인 질문이고 공격적이고 또 본질적이기도 해요.      대답하기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노조쪽에 실질적으로 굉장히 관여를 많이 하고 계시는 저희       편집부장님하고 굉장히 오랫동안 상담을 해봣고       또 정흥재 기자하고도 굉장히 오랫동안 상담을 해봤어요.
김 - 예.
이 - 사실 세 사람 다 대답은 정해져있습니다만      이걸 대중들에게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어려워서       한 30분동안 저희가 토론을 했습니다. ㅎㅎ
김 - 아...ㅎㅎㅎㅎ
이 - 그래서 그 답을 최대한 정제된 언어로 대답을 드려볼까 합니다.
김 - 음...
이 - 이 질문의 대답이 어려운 이유는 대기업 노조가 귀족노조고      또 그래서 그 사람들이 돈을 많이 받고있다는 일반 보도진영의 이데올로기가      겁이 나서가 아닙니다.      그건 굉장히 간단한 문제예요.      김 - 예.
이 - 제가 브리핑 후반에 말씀드리겠습니다만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현실적인 다른 문제가 있어서 이걸 말하는 사람을 굉장히 어렵게 합니다.      이걸 들어보시면 이해가 되실 것 같습니다.
김 - 예예.
이 - 일단 어제 문화일보 보도를 보면 제목이 이렇습니다.      ' 이 와중에 양대노총 공공금융부문 총파업 선언 '      이렇게 제목이 되어있습니다.
김 - 음...
이 - 그러니까 ' 이 와중에 '... 라는 부사어 하나만 가지고       양대노총 공공부문 파업을 참으로 개떡같은 상황으로 몰아부쳐서      문제시 해버렸죠.     김 - 음....
이 - 요 기사를 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 한진 사태로 국가물류체계의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철도와 지하철, 시중         공공금융 노동조합들이 오는 22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해 사회적혼란이        예상된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등 양대노총 공공금융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민피해연봉제 중단촉구를 위한 양대노총 공공부문        총파업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2일부터 일제히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김 - 음...
이 - 우선 이 논리는 그냥 바보같은 논리인겁니다.      한진해운 사태로 국가물류체계에 비상이 걸린거하고      우리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성과연봉제도라고 하는 악랄한 제도에 반대하기때문에      총파업을 하는거하고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아무 상관이 없는거잖아요.
김 - 예.
이 - 그런데 이제 문화일보는 이 두개를 엮은겁니다.      제가 2000년대 초반에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그 때 노동자들이 파업을 했을떄      보수언론에서 이런 논리까지 나오는걸 봤어요.      ' 가뭄으로 농사가 걱정이 되는데 무슨 파업이냐 '      이런 기사가 나온걸 봤어요.
김 - ㅎㅎㅎㅎㅎ
이 - 제가 그걸 보고서 진짜 육성으로 터졌습니다.      근데 이거하고 지금 한진하고 연관시키는게 뭐가 다릅니까...      올 여름 폭염으로 온 국민이 고생하는데 공공부문은 왠 파업이냐... 이런       논리하고 아무것도 다른게 없는겁니다.
김 - 예.
이 - 한진해운 사태는 최은영씨한테 책임을 물려야하고 관리감독을 잘못한 정부가      책임을 져야하고 그리고 그것때문에 피해를 입은 노동자들을 구제해야 하고...      이런 문제인겁니다.      그거하고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성과연봉제 반대하는거하곤 아무런 논리적 연관이      없죠.
김 - 예.
이 - 저는 이럴때 보면 보수언론 편집자들은 뇌가 무슨 라면으로 채워져있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김 - ㅎㅎㅎ
이 - 자 그러면 여기서부터 한 스텝씩 나아가보겠습니다.      귀족노조, 대기업노조, 금융기관노조에 대한 일반민중들의 분노가 있습니다.      근데 이들이 우리 민중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라는 마음이      우리 민중들 사이에 없지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 - 음...
이 - 그러니까 너희들은 우리보다 잘살면서 왜 파업하냐...      특히 이게 제일 심한곳이 현대차예요.      현대차 노조에 쏟아지는 비판을 보면 귀족노조가 연봉을 너무 많이 받아서      우리가 사는 자동차 값이 비싸다.. 이 개샛기들아...       뭐 이런 논리가 나오는겁니다.
김 - 음...
이 - 그런데 의외로 이 논리가 굉장히 강력합니다.      이유가 뭐냐면 ...     저희 청취자분들께서 이걸 좀 잘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그런 생각을 갖은 사람들을 무작정 비난하려는게 아니구요.      제가 지난주 월요일 경제학 공부할 때 로보트 라이시의 암소론... 이라는걸      말씀드린 적이 있었어요.      신이 농부에게 나타나서 " 니 소원이 뭐냐? "  그랬더니      " 저한테 암소 한마리를 주세요. " 가 아니고       " 이웃집 암소를 죽여주세요. " 이렇게 말했다는 이야기인거죠.
김 - 음...
이 - 우리가 현대차 노조를 귀족노조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비판할 때       과연 이런 측면이 없었느냐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 - 음...
이 - 물론 대기업 노조가 일자리도 못구하는 우리 청년들보다..      비정규직으로 사는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보다...      시간당 6030원을 받는 알바노조보다도 훨씬 생계가 나은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노동자가 아니냐는거에요.      냉정하게 생각을 해보십쇼.      " 야.. 쟤네들 연봉이 7000이래... 연봉 7000 받으면서 왠 파업이냐..."      이런 심리인데요.      한국의 재벌들은 자선사업가가 아닙니다.      얘들이 무슨 사회복지하는 애들이 아니에요.
김 - 음...
이 - 마약에 노동자들에게 연봉 7000을 준다면       7000보다 훨씬 많은 돈을 뽑아먹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연봉이 7000이라면 이유가 있는겁니다.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착취를 당하는거죠.      이걸 좀 먼저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 - 음...
이 - 하지만 여전히 남는 의문이 있습니다.      그러면 비슷한 일을 하는데 하청업체에서 일하면 연봉 4000 밖에 못받는다.      마트에서 일하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는데 월급이 120만원이다.      이 논리는 여전히 남습니다.      그러니 이걸 어떻게 해석을 해야하느냐...
김 - 음...
이 - 상식적으로 현대자동차에 일하는 연봉 7000짜리 노동자들과       같은 일을 하는데도 연봉 4000밖에 못받는 사람들.. 혹은 그보다 더 낮은      최저임금 밖에 못받는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연봉 7000으로 올려야되는 겁니다.
김 - 음...
이 - 그러니까 연대해서 싸워야되는거죠.
김 - 예.
이 - 이걸 대기업 노동자들을 비난한다고 해서 그 사람들로부터 빼앗아올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건 해결책도 아니에요.      내 이웃집 암소를 죽이는건 대안이 아니라는겁니다.      오히려 정말로 부당한 소득을 받고 있는 재벌들과 싸워야될 문제인거죠.
김 - 예.
이 - 귀족노조라는 말을 좀 본질적으로 생각해봐야 합니다.      귀족노조요...       지금 우리나라 노조 조직율이 10%도 안됩니다.      그러니까 노동자들이 100명 있으면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들이 10명도 안된다는      겁니다.      이건 OECD 국가중에 꼴찌 수준입니다.
김 - 음..
이 - 그래서 아마 우리가 대기업 노조..귀족노조라고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정확히 말하면 귀족노조가 아닌겁니다.      노동 조합원인거예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상위 10%에 있는 사람인데 귀족노조가 아니고      노조원인겁니다.      나머지 90%는 노조가 없는거죠.
김 - 음...
이 - 그리고 그 노조원들이 노조가 없는 회사에 비해서 처우가 괜찮다면       그건 역사적으로 노조를 중심으로 싸워왔느냐 안싸워왔느냐의 차이인겁니다.      그러니까 현대차나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우리 생각에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고      거부감을 느낄 일이 아닌것이 ...      이 노동자들은 1980년대 그 엄혹했던 탄압을 뚫고 노조를 결성했고      식칼테러를 당하면서 싸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냉정하게 말해서 그들이 얻은 지금의 지위는 그들의 몫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 - 예.
이 - 그걸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잔인한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 - 음...
이 -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한 단계만 더 나아가 보겠습니다.
김 - 예.
이 - 가끔가다가 보면 회사가 적자인데 왠 파업이냐...      이런 논리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노조가...   회사가 심각한 적자이고 정말 회사가 부도날 지경이다..      그런데 파업을 하는 노조가 있어요...       그리고 파업을 할 때 보면 임금 인상을 내세웁니다....      이제 이럴 때 우리 민중들의 반발이 제일 심하죠.
김 - 음...
이 - 그런데 이건 좀 기술적으로 봐야됩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과 같은 차원의 얘기가 아니에요.      부도날 지경의 회사에 다니는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실제로 내세우겠습니까??      실제로 그렇지가 않거든요.      근데 다만 파업을 할때는 ...   일종의 뻥카 같은겁니다.      협상용 카드예요.
김 - 음...
이 - 실제로 협상하는걸 옆에서 지켜보면 그렇습니다.      저쪽도 그렇고 이쪽도 그렇고 처음부터 솔직한 카드를 들고 협상테이블에       앉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김 - 예.
이 - 각자 최대한 블럭킹한 카드를 들고 와서 거기서부터 하나씩 깍아나가면서       중간 지점에서 만나는거거든요.      그러니까 부도 위기의 노조가 파업을 하면서 임금인상을 요구할 떄에는...      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지도 않지만요.      대부분 그 노동자들이 지키고자 하는건 임금인상이 아니고 동료노동자들을      해고의 위협에서 지키기 위한 방안입니다.
김 - 음...
이 - 더 쎄게 불러놓고 노동자들 해고를 막겠다는거죠.
김 - 예.
이 - 그러니까 이런 기술적인 이해가 없으면 노동자들의 임금인상 주장이       조금 다 미워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 청취자분들께서는 이런 기술적인 부분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김 - 음...
이 - 한걸음 더 나아가 보겠습니다.      또 한가지 논리가 있습니다.      강성노동조합 때문에 기업이 어려움을 겪어서 해외로 자꾸 나간다.      이건 정말 개떡같은 논리인겁니다.
김 - 음...
이 -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나라 노조 조직율은 10% 라니까요...      OECD 평균이 30% 예요.      그리고 북유럽 국가들 중 잘사는 국가들을 보면 다 40%에 육박합니다.      그런데 거기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노조가 없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김 - 음...
이 - 노조 자체가 거의 없는 지경인데 무슨 강성노조 때문에 기업들이 해외로      나갑니까???      그 논리대로라면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는 이미 망했어야죠.
김 - 음..이 - 이런 관점이 왜 생기냐면 노조를 보는 관점과 철학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한국은 그냥 노조하면 역사적으로 경영에 방해가 되는 존재...       이 이데올로기가 너무 강해요.       그런데 반대로 노조가 발달한 독일이나 북유럽 국가들을 보면       노조가 오히려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존재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 - 음...
이 - 이것도 옛날인데요.      2003년에요... 진짜 코미디 같은 일이였습니다.      제가 지금부터 불러드리는 신문들 다 재벌 기관지 격이지 않습니까??      한국경제신문, 중앙일보, 조선일보...  이 친재벌 신문들이 노조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시리즈 기사를 쏟아낸 적이 있었어요.      그때 기사 제목들을 보면 이렇습니다.      - 노조가 경영 관여한 독일 유럽의 병자로 - 이게 조선일보 기사입니다.      - 독일의 실패에서 배운다 -  한국경제신문 기사였구요.      - 노동자천국 독일 성장률 뒷걸음 실업자 400만 넘어 - 이게 중앙일보 기사였습니다.
김 - 예.
이 - 이게 뭐였냐면 국내 노동단체들이 그때 조합이 경영참여를 하겠다.      독일식 노사모델을 도입하겠다...  이런걸 노무현 정부에 요구를 하니까      이 보수언론들이 독일경제가 지금 얼마나 침체되어 있는데 ...      그게 다 노조때문인데 이런 엉뚱한 요구를 하느냐... 노조들이...      이러면서 이런 시리즈들을 내면서 자극적인 제목들을 붙인거예요.      그래서 이 기사들은 공통적으로 노조의 강력한 힘 때문에       독일 기업들이 노동자 요구를 다 들어주다보니 독일 경제가 망했다....      뭐 이런 주제로 기사를 썼던겁니다.
김 - 음...
이 - 그런데 이걸 독일대사관에서 이 기사들을 다 본거예요.      주한 독일대사관에서 ...
김 - ㅎㅎㅎ
이 - 주한독일대사가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그래서 이례적으로 주한독일대사관이 정식으로 이걸 반박을 합니다.      그 때 크리스티나 다이노프 주한독일대사관 상무관이       KBS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이였죠.  미디어포커스에 직접 출연을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코멘트를 하냐면       " 한국언론의 보도를 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독일경제의 악화는        노조가 원인이 아니다. "         이렇게 정식으로 반박을 합니다.
김 - 음...
이 - 그리고 어떻게 얘기를 하냐면       " 독일 노조는 약 100년 전통의 노사 공동결정권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독일사회복지를 충족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축의 역할을 했다.        노사공동결정권은 독일내에서 파업이 줄어들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독일노조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졌듯이 독일경제의 주요 경쟁우위로        자리잡았다. 노조는 현재의 구조적 문제와 상관이 없다. "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 그 당시의 독일의 경제침체는 노조때문이 아니고 노사공동결정권 떄문이 아니고        동독과 통일을 한 이후에 통일비용을 대다가 생긴 후차적인 문제다. "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김 - 음...
이 - 그러니까 사실은 그 때 독일경제 침체를 보고 한국언론이 주장해야 되는건      노조가 공동결정권을 가지는건 비판할게 아니구요.      통일 대비를 잘 해야한다.. 뭐 이런 시리즈를 썼어야 되는겁니다.      그런데 우리 언론이 저렇게 왜곡을 하고 보도를 한다음에 결국은      주한독일대사관에게 뒈박을 맞는 창피까지 당한적이 있었죠.
김 - 음...
이 - 이게 제가 말씀드리는 관점의 차이라는겁니다.      우리가 대기업 노조를 귀족노조라고 비판할 때       사실 우리들 마음속에서도 노조는 경영에 해가되는 조직이야... 경제악화를       부르는 조직이야.. 이런 ..   오랫동안 보수정권이 우리에게 주입해온       이런 선입견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는겁니다.  김 - 음...
이 - 그래서 지금까지 드린 긴 브리핑을 요약하면       대기업 노조는 정당하게 싸워서 자기들의 권리를 충분하진 않지만 일정정도를      찾아온거구요.      그렇다면 우리의 관점은 그들의 암소... 사실은 암소도 아니죠 송아지 정도       되는것을 내놓아라...라는 선동에 동의를 해서는 안되구요.      그들로부터 배우고 그들에게 연대를 구하고 더 많은 노동조합을 만들어서      노조가 없는 90% 노동자들의 삶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고민을 해야한다고       결론을 먼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 - 음...
이 - 그런데요...   여기까지는 제가 보통 말씀을 드려도 논리는 맞는데요.      들으시는 분들 중에 아직까지도 마음으로 썩 이 말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있을겁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부터는 대기업노조.. 한국노동자들의 상위 10%에 속하는      분들이죠.      이 분들에게 좀 듣기 불편한 이야기를 드리려고 합니다.      어쩌면 진보진영 내부에서도 대기업 노조를 설마 귀족노조라고까지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썩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없지않은 현실...      이 현실이 왜 벌어지는가를 용기를 내서 솔직히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김 - 예.
이 - 예를들면요...      제가 한국에서 제일 존경하는 경제학자 정태인 칼폴라니 연구소장님 같은      경우는요...       " 대기업 노동자들이 양보해야한다. 그 양보를 기반으로 사회적 대타협을        끌어내자 " 이런 주장을 하십니다.
김 - 예>
이 - 조금 의외로 들리실수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곱씹어볼 대목이 있다고 봅니다.      그 분이 작년에 프레시안하고 한 인터뷰 장면을 읽어드리겠습니다.      ' 개혁의 흐름상 구조조정을 피해갈수는 없다. 대신 정규직은 임금삭감...        비정규직은 임금상승등으로 여파를 줄일 수는 있다.        지금 민주노총에 필요한건 사회적 타협이다.        민주노총은 마치 재벌과 한 몸 인것처럼 인식되어 있다.        인사이더가 됐다는 얘기다.        민주노총이 그동안 말로만 비정규직을 옹호했지 실제로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위해 싸운적이 있나?        사실 이런 사회적 대타협은 인플레이션 상황보다 지금이 더 쉽다.        인플레이션이 되면 임금을 전체적으로 줄여야하는데         지금은 거시적 이익을 위해서 임금을 전체적으로 올려야한다.        노동자들이 자신의 직장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임금연대를 주장해야한다.        민주노총 산하 대기업노조가 상대적으로 덜 올리고 다른 노동자들의 임금을        더 올리자고 주장해야한다. '
김 - 음...
이 - 임금연대를 하자고 하는 얘깁니다.      왜 이런 주장이 나오냐면요...       저는 정태인 소장님의 말씀에 심정적인 동의가 됩니다.      대기업 노동자들은 임금을 덜 올리고 다른 노동자들의 임금을 더 올리는       임금연대를 하자는 주장이요...
김 - 음...
이 - 제가 드리는 말씀들이 이 방송을 들으시는 대기업 노조분들께서는      들으시면 아프게 생각하거나 기분나쁘게 들리실 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노동현장이 대기업노조들은      자기보다 약한 비정규직.. 하청업자 노동자들에 대해서 정말로 뜨겁게       연대하고 있다는 느낌을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100% 받지 못합니다.      이게 단순히 한두가지 사례일수는 있겠지만 제가 알고 있는 사례를 말씀드리면      한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굉장히 절박하게 파업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데 원청대기업 노조위원장이 그 하청업체 파업노동자들한테       시위현장에서 김밥 한줄씩을 점심으로 주면서       " 아.. 나만큼 하청노동자들 노조원들한테 잘해주는 원청노조위원장이 어딨냐.."      이런 말을 현장에서 한 적이 있었어요.
김 - 아...
이 - 저는 그 얘기를 듣고 너무 비참하더라구요.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함께 싸워야할 동지들에게 점심으로 김밥 한 줄을 주면서       나만큼 하청노동자들 노조원에게 잘해주는 원청노조위원장이 어딨냐는 발언이      저는 정말로 슬펐구요...   정말로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김 - 예.
이 - 그러니까 정태인 원장님 말씀처럼 민주노총이 그동안 말로만 비정규직을       옹호했지 실제로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위해서 싸운적이 있냐....       저는 이렇게 극단적으로는 말을 못하겠습니다.. 그런데 과연 내가 다니는      직장..  내 월급은 중요하지만 비정규직.. 심지어 노조도 없는 노동자들을       위해서 대기업노조.. 강력한 조직을 갖고 있는 분들이       헌신적으로 연대하고 싸워준 경우가 얼마나 많았느냐... 이 질문에 대해서       저는 흔쾌히 언제나 그랬다고 답을 못하겠습니다.
김 - 음...
이 - 물론 대기업 노조가 만능은 아니에요.      그분들도 자기 생계가 있는겁니다.      그래서 자기들의 이슈가 아니라 사회적 이슈에 쉽게 파업을 하고      위험을 감수하기는 어렵죠.      하지만 그래도 저는 그분들이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김 - 음...
이 - 왜냐하면 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에 지금의 대기업 노조로 성장한 그것은      그 노조들 자신만의 투쟁으로 모든 것을 쟁취한게 아닙니다.      시민사회의 지지와 격려 그리고 함께 연대하며 투쟁했었던 민중들의 지지..      이런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대기업 노조가 강한 노조로 클 수 있었던       존재의 바탕이 됐던겁니다.
김 - 음...
이 - 지금 대기업노조의 지위도 사회적 연대의 산물이라는겁니다.
김 - 음...
이 - 그렇다면 지금 대기업 노조는.. 민주노총은..        노동조합도 없는 90% 약자의 맏형 역활을 해줘야 됩니다.      더 헌신적으로 비정규직 투쟁하고 하청업체들의 투쟁에 함께 나서줘야 해요.
김 - 예.
이 - 일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슬픈 얘기인데요.      제가 한 번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기아차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오랫동안 벌였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광고판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는면은 이게 반드시 손해배상소송을      벌이게 됩니다.      그래서 광고판 주인이 이미 손해배상을 걸었어요.      1년 넘게 그 추운 시절에 광고판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던      한규엽 동지..  최정명 동지..   우리가 동지들이라고 불러야 되는 사람들입니다.
김 - 예.
이 - 법원이 지금 집에 처들어와서 모든 물품에 가압류 딱지를 붙였습니다.
김 - 음...
이 -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해결을 해야할까요...      이 수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요...      그런데 제가 어렵지만 말씀을 드리면요.      저는 기아차 본사노조가 연대를 해줘야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걸 하청업체 소속인 한규엽. 최정명.. 두 동지가 오롯이 다 떠안게 할 문제가      아니란겁니다.
김 - 음...
이 - 물론 이 안에 복잡한 문제들이 있어요.      본사노조와 하청업체노조 사이에..           제가 그걸 다 말씀을 드리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기아차 본사노조가 맏형이라면 저는 이 문제를 함께 연대해서      풀어줘야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 - 음...
이 - 더 다양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예를들면.. 제가 이름은 안밝히겠지만 하급단체에서 노조를 조직할때      본사노조가 반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급단체 노조를 인정해주면 본사노동자들의 이해관계가 침해된다는 이유죠.      하청노조가 투쟁할 때 본사노조가 동의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 처참하지만 예를 들어서 울산에서 선거를 할 때요...      사전투표를 할 때 민주노총 후보들을 선정을 할 때 투표를 막상 해보면      저 사람이 하청출신이냐.. 본사출신이냐가 선거에서 결과를 결정짓는 일이       슬프지만 있습니다.
김 - 아...
이 - 제가 이 문제를 그동안 잘 다루지 않았던 이유는요...      제가 생각하기에 벌어진 이 옳지 않은 현상들이 ...      이걸 방송에서 이야기 하면 의외로 이게       " 대기업 노조는 귀족노조야!! "...  라는 보수진영의 프레임에 걸려버릴 것 같기      떄문입니다.      " 야 그것봐라.. 진보진영의 이완배 기자도 똑같이 얘기하잖아.         대기업 노조들은 귀족노조라고.... "     이런 프레임에 걸려들까봐      그동안 제가 방송에서 한번도 말씀을 안드린겁니다.
김 - 음...
이 - 하지만 제가 믿고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청취자 정도 되시는 분들이면 충분히 높은 수준이여서       제가 드리는 말씀을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그 분들 귀족노조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대기업 노조들의 투쟁을      반드시 연대를 할겁니다.      하지만 대기업 노조 또한 맏형으로써...   대한민국 노동자의 상위 10%에 속하는      노조로써 100% 그 역할과 그 책임을 다하느냐...      저는 감히 그렇다고 말씀을 못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기업 노조가 조금 더      변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 - 음...
이 - 민주노총 대기업노조.. 그 분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싸우는 것은      말씀드렸듯이 너무나 당연히 연대를 해야될 일이구요.      반드시 약속드리겠습니다.  뜨겁게 연대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분들 또한 그 연대의 손길 위해서 오늘의 노동조합을 세웠따면      역자들을 위해서 더 큰 연대의 책임을 어깨위에 져 주십쇼.      그래서 간곡히 부탁하고 싶습니다. 대기업 노조분들에게요.      여러분들보다 더 약한 사람들을 위해서 더 뜨겁게 함꼐 싸워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 - 음...
이 - 이게 참 드리기 어려운 이야기였는데요.      오늘은 이정도로 정리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조금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한번 더 말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 - 예.      귀족노조.. 이기주의.. 경제파탄..       아.. 이게 뭐... 한 단어 같아요. ㅎㅎㅎ
이 - 그렇죠 ㅎㅎㅎㅎ      한 단어처럼 사용이 됩니다.
김 - 그리고 매번 큰 파업 나올떄마다 고장난 축음기처럼...       귀족노조.. 경제파탄.. 이기주의..      예.. 매번 나온다는건 매번 속는다는 의미... 아니겠습니까???
이 - 그렇죠.       그 프레임에 갇히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구요.
김 - 똑똑한 시민이 되야겠다..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 - 맞습니다.
김 - 네 이완배 기자님 오늘 말씀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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