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백승주 의원(새누리당·경북 구미시 갑)은5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김제동이 출연한 한 종편 프로그램의 영상을 틀었다. 김 씨가 방위병으로 복무하던 시절, 장성들이 모인 행사 자리에서 사회를 보다 한 여성을 향해 "아주머니 여기로"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군 사령관의 부인, 그러니까 '사모님'이었다는 것.
김씨는 방송에서 '장군의 부인'을 '아주머니'라고 불렀다는 이유로 영창에 13일 수감됐다가 '다시는 아줌마라고 부르지 않겠습니다'를 3회 복창하고 나서야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백승주 의원은 영상을 보여주고 나서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직접 진상 파악을 요청했다. 대체 왜일까? 백 의원도 혹시 군 복무 중에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였을까?
김제동이 영창을 갔다온 것은 사실일까? 기록에 없더라도 실제로 영창에 들어갔을 가능성은 있지만(옛날 군대의 기록을 곧이곧대로 믿을 예비역은 없을 것이다) 알 수 없는 일이다. 당시 김제동과 함께 군 복무를 했던 사람들을 수소문해야 백 의원의 숙원인 진상 확인이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과연 김제동이 정말 영창을 갔는지 안갔는지가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다루어져야 할 중대한 사안일까? 북한은 5차 핵실험까지 마쳤고,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문제가 여전히 첨예한 이슈인 데다가, 북한 핵미사일 막으라고 부어준 혈세는 육군 몸집 불리기에만 들어갔다.
백승주 의원이 국방 문제에 대해 문외한이라면 또 모르겠다. 하지만 백 의원은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과 국방부 차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백 의원이 이번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내용들은 대부분 국방전문가의 것이라고 하기에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군 이미지' 회복은 국방부에 맡기고 국방위원 본연의 임무에 더 충실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