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부터 예견됐었다.
이런일의 형식과 시점의 문제였지 이번 정부안에 숨은 권력에 대한 의혹은 끊임없이 제기 됐었다.
개인적으로 박근혜란 사람에 대해 확실하게 파악한건 2012년 대선토론때였다.
초에 토론이나 인터뷰등을 극도로 자제해왔던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기위해 피할 수 없었었던 대선토론때 비로소 날 것 그대로의 느낌으로 알게된것이다.
그 토론을 보고 처음 느낀것이 저 사람은 절때 저 자리까지 본인의 힘으로 올라간것이 아니라는 확신이다.
아버지 박정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녀를 케어하고 조언하고(지금은 조종이라 일컫지만..)전략을 세워 국가 지도자를 만드려 하는 어떤 브레인이 뒤에 숨어있었기 때문에 저자리까지 올라갔을꺼라 생각했었다.
수많은 뻘소리와 말실수들이 그녀가 실질적인 중심이 아니고 대통령 자질또한 부족하다는게 만천하에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뒤 조사된 대선토론 직후 지지율은 떨어지기는 커녕 더욱 상승해서 문재인 후보와의 격차를 벌려놨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애초부터 우리나라의 많은 유권자들은 후보자 검증을 할때 얼마나 그 후보자가 냉철하고 똑똑하고 청렴한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더 중요한건 그 후보자에게 얼마나 감정이입이 되고 그 시기에 맞는 정서적인 공감대가 형성대느냐 이다.
이명박이 되던 시절도 그랬다. 그가 자행한 여러 편법들과 불도저같은 추진방식이 마음에 안들었어도 대다수의 유권자들은 그랬다. "그래~뭘 어케하든 좋으니 나라만 잘 살게 해놔라!" 라는 마음에 표를 던졌고
그렇게 뽑아놨더니 정말 뭘 어케 해놓기만 하고 나라는 더욱 못살게 해놓았다.
박근혜가 당선될때도 아버지의 후광(?)과 몇번의 당이 어려웠을때 선거를 승리했던 이력(이때 실질적으로 선거 판을 짰던 브레인이 참으로 궁금하다.)에 어렸을적에 부모를 잃었던 부분에 대한 안쓰러움과 그런상황에서도 '휴전선은요?'를 외쳤다고 하는 확인되지 않은 미담들...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와 정책노선은 점점 흐릿해졌지만 지지율은 더욱 선명해져갔다.
정책이 이래서 어떻다 라는 부분보다는 그냥 박근혜가 되면 70년대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끌어 낸 아버지처럼 우리를 데려다 줄 것 같았던거다. 전 우주가 도와서...
자신의 명확한 철학과 주관과 이를 뒷받침해 줄수있는 정치적 어젠다는 보이지 않았고, 박식한 지식, 리더십과 설득력 모두가 부족한건 대선 TV토론회만 봐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자명한 사실이었지만 그녀를 지지하던 층은 토론에서 이정희에게 탈탈 털리던 박근혜가 오히려 불쌍하다며 오히려 지지층이 결집하는 기 현상이 발생하였고 마침내 그녀는 대통령이 되었다.
자기 생각과 주관 철학이 부족한 그녀가 대통령이 되었다. 당연히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꺼라 예상은 되었던것이고 숨은 권력이 누군가에 대한 추축은 난무하였지만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은상태로 4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임기말 레임덕이 올 시점 즈음에 그가 일개 일반인이지 무당이며 최태민의 딸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모습으로 우리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누구나 화가날것이다. 그동안의 이해할수없는 통치행위들로 인해 국민들은 점점 힘들어져만 갔고 그 원인이 비선실세 최순실이었다.
그렇게 화가나면서 야당 지지자들은 상황상 내년 대선에 큰 희망을 보는 듯 하다.
이정도로 개판쳐놨는데 또 새누리당이 대통령자리를 가져갈리가 만무하다는 반응들이 많은것 같은데.
하지만 야당 지지자들, 꼭집어 문재인 지지자들이 기억해야할 것이 있다.
박근혜의 큰 무기이자 아킬레스 건이었던 박정희 프레임이 구조적으로 문재인을 지지하는 층이 바라보고 있는 노무현 프레임과 같은 구조라는 것이다.
사실상 박근혜는 박정희이고 문재인은 노무현이다.
문재인 지지자들은 어떻게 박정희와 노무현과 같을 수 있냐?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문재인을 지지하고 노무현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 통용되는 것이지 노무현에게 그정도까지 감정이입이 되지않는 새누리당 지지자들과 국민의당 지지자들에게는 절때 공감대가 형성될 수 없다.
지지층을 더욱 확보하고 확장시켜 나가는건 단순히 후보 한사람이서 할수 없는 부분이다. 민주당 지지자들 끼리 좋다고 떠들고 반대진영 욕하고 비아냥 대면서 즐거워 한다고 없던 투표권이 마구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반대편 진영의 유권자들은 잠재적인 야권의 자산되어야 하며 그렇게 포용하고 설득시키고 이해시켜야 이길 수 있다.
국회의원이나 당대표 대통령등은 자신들의 유권자를 대변한다. 그런데 당신들이 그렇게 반대진영 유권자들을 욕하고 딴나라 사람들처럼 비아냥 되게 되면 어느정도 중도층을 끌어와야 이길수 있는 민주당후보와 국회의원들은 중도층 포용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으며 지지층의 목소리에 맞춰 함께 욕하는 수 밖에 없다.
현재 상황으로 새누리당이 단독후보로 당선되기는 힘들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는 새누리당 후보와 국민의당 후보가 제3지대에서 단일화 했을때 이다.
국민의당을 가지고 그렇게 새누리당 2중대이니 간신배들이니 욕하고 있으면 민주당은 더욱 고립될것이고 프레임 공격하기 좋은 문재인은 대선정국 내내 방어만 하다가 끝날거라 생각된다.
필자는 문재인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그에게는 노무현 이외에 무언가 선명하게 정치적 어젠다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수년의 기간동안 정책으로 행동으로 자신이 무엇을 할 사람인지 보여주었던 이재명과 대조된다.
그래도 이런 의견을 피력하는건 워낙에 아직까지 노무현을 그리워하고 그 역할을 대신해줄 사람이 문재인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처럼 대통령의 권력이 쎈 나라는 단순히 청렴하고 선하다는 부분만 가지고 나라를 이끌어나가기 힘들다. 반대진영을 제압할 수 있는 카리스마와 강직함과 때로는 자신의 실수를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는 뻔뻔함과 정치전략적인 부분도 뛰어나야 한다.
그부분에 대한 부분을 앞으로 문재인이 보여줬으면 좋겠다. 노무현을 빼고도 문재인그 자체로 가치가 있었으면 좋겠다.
조중동, 검경 등의 우리나라 기득권들은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기에..
4년동안 삽질해도 1년동안 밀어주기로 대통령 만들수 있는 힘이 그들에겐 분명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