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참 얄팍 합니다.
힘이 있을때 그 힘을 행사하질 않는것은 참 어려운 일 입니다.
돈이 있으면 쓰고 싶고 힘이 있으면 행사하고 싶고 자랑할 일이 있으면 자랑하고 싶은게 보통의 사람 입니다. 추사 김정호의 세한도에 보면 그림옆에 글이 쓰여있는데 제주도에 유배가 있는 자신을 잊지않고 책을 보내준 제자 이상적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글귀 입니다.
그 중에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든다는 것을 알게 된다'라는 공자의 말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그 의미를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을듯 합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한달 뒤 그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존경하던 분들이 차례로 세상을 떠나신것 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 봉하에 가서 참배 했습니다.
그때 나에게 얼마나 많은 설움이 있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은 슬픔을 결코 가리지 못한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부끄럽고 당황스러워 그 자리를 황급히 떠나야 했습니다. 그 이후로 한번도 봉하에 가지 않았습니다.
가슴에 울분이 가득 차오르고 서러움이 이렇게 북 받치게 할 때 우리 국민들은 도대체 어디에 기대야 할까요?
그래서 오늘 그 분이 몹시도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