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지난 5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고교생 김모씨를 폭행했다는 내용을 전면 부인하면서 명예훼손으로 김씨를 고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 대표는 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고교생을)때린 적이 없다. cctv 영상도 없고, 현장에서 담당 형사도 있었고, 정보관도 있었다"면서 "빰 근처도 가지 않았다. 신체접촉이라는 게 아예 없었다"고 주장했다.
주 대표는 고교생을 폭행하고 현장에서 연행돼 경찰 조사에서 '홧김에 고교생을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지만 주 대표는 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한 것이다.
주 대표는 "16살짜리 여학생 두명과 남학생 한명이 있었고 중간에 경찰이 이중으로 막고 우리를 보호하고 있었는데 여학생들이 그 사이로 핸드폰을 넣어서 피켓을 들고 있는 우리 사진을 찍었다"며 "사진을 찍은 건 좋은데 현장에 독일로 파견을 간 간호사님이 있었고 어르신들을 향해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주 대표는 "그래서 제가 피켓을 들고 있다가 학생들한테 다가가서, '애들아 너네들은 아버지, 어머니 안 계시냐, 그렇게 욕을 하면 되겠나'라고 말했고, 경찰관들이 막고 있는 사이로 피켓을 확 빼앗아가니 내놓으라고 해서 찾은 것 뿐"이라고 말했다.
주 대표는 '신체적 접촉이 있었느냐'라는 거듭된 질문에도 "빰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신체 접촉이라는 게 아예 없었다"면서 "반드시 이에 대한 책임을 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대중들한테 자극적인 발언을 해야 방송도 보고 해서 한번도 명예훼손 같은 걸 물어본 적이 없는데 이번 건은 어르신들한테 아이들이 입에 담지 못한 욕을 해서 인성은 말한 것도 없이 우리 사회 교육적인 차원에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주 대표는 "우리가 더 피해자다. 두분이 맞았다.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주 대표는 '가해자가 누구냐'라는 질문에 "가해자는 아직 캐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주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폭행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종로경찰서 형사과는 "주 대표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이 맞다. 실랑이는 있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 대표와 폭행을 당했다는 고교생 김모씨를 조사했고, 폭행 여부를 다르게 진술하고 있는 주 대표측과 김모씨 측 목격자 1명씩을 조사했다. 경찰은 추가 목격자를 찾고 있다. 현장에서 폭행 여부가 찍힌 cctv를 확보하려고 했지만 현재까지 현장이 찍힌 cctv를 찾진 못했다.
고교생 김모씨는 자신의 억울함을 페이스북을 통해 호소했다.
자신이 주옥순 대표 등 활동 내용을 사진을 찍다가 폭행을 당해 마치 폭행의 원인을 제공한 것처럼 언론에 보도되자 김씨는 "기사가 잘못 나서 말씀드리고 싶다"며 "저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다가 맞은 것이 아니다. 시위를 하니까 제 사진을 찍으시고 어머니 아버지가 안 계시니라고 말씀하시는 바람에 제가 욱해서 주옥순씨가 들고 있는 피켓을 낚아챘다. 낚아채자마자 빰을 맞았구요. 피켓으로 맞은 게 아니라 그냥 종이조가리를 들고 있는 손에 맞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행 현장을 봤다는 김씨의 친구도 "제대로 쓰자면 엄마부대에서 활동하는 어떤 분이 먼저 저희를 포함한 한마디 하시는 어른들의 사진을 먼저 찍기 시작했고 제가 그걸 보고 따라 찍었다"며 "그걸 보고 조옥순(주옥순)이 저한테 와서 '어머니 아버지 안 계시니'라고 물었고 ○○가 그걸 보고 화가 나서 '박근혜 힘내라'라고 쓰여 있는 종이를 뺏자 조옥순(주옥순)이 ○○ 오른쪽 뺨을 때린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