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63)가 10일 경남지사 퇴임식에서 끝내 눈물을 흘렸다. 그의 울음은 “아버지, 어머니 산소가 가까이 있어서 자주 갈 수 있어서 참 좋았다”란 말을 하면서 터졌다.
홍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 소재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남지사 퇴임식 퇴임사에서 지난 4년4개월 간의 도정을 언급하다가 별안간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정말 고마웠다, 정말 행복했다”면서 “아버지, 어머니 산소가 가까이 있으니…자주 갈 수 있어서…참 좋았다”고 말했다. 한동안 말을 이어가지 못하는 그에게 경남도 직원들은 박수를 보냈다.
홍 후보는 “제 어머니는 항상 일만 하고, 손해 보고, 자식들을 위해서 모든 걸 희생하는 전형적인 한국의 어머니였다”며 “제 어머니 같은 분이 좌절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는 나라, 제 어머니 같은 분이 아이를 키우면서 웃을 수 있고 잘 살 수 있는 나라, 그런 나라를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도 직원들에게 “가난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일만큼은 없도록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눈물을 흘리기에 앞서 홍 지사는 ‘강성 보수’ 성향의 도정 업적을 내내 강조했다. 홍 지사는 전국 시·도 복지예산 평균 비율보다 경남도 복지예산 비율이 높다는 점을 들어 “증세 없는 복지가 가능하다는 걸 우리 경상남도가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또 “혈세 먹는 하마에 강성귀족노조의 놀이터였던 진주의료원 폐업을 통해 공기업도 문을 닫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어느 거대기업도, 어느 정부도 이기지 못했던 민주노총을 상대로 경남도는 혼자 외롭게 싸워 이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마산의료원과 경남개발공사가 흑자로 돌아섰고 공기업 책임과 경쟁력이 크게 강화됐다”며 “더 안전하고 더 투명한 학교 급식을 도의회와 공동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민주노총과 전교조를 “우리 사회에서 가장 거대한 힘과 특권을 누리는 양대 단체”로 규명하면서 “(이들을 상대로) 도민들과 경남도 공무원들이 함께 만들어낸 자랑스러운 결과”라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