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에 대한 잡상.

케이즈 작성일 17.04.27 15: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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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중 몰래 적는거라 글이 매끄럽지 않을 수도 있으니 그 점은 감안해주세요.

 

토론 때 문재인이 동성혼의 합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낸 이후로

참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심지어 전혀 관련없는 행사에서 항의성 시위를 하기도 했지요.

 

문재인의 입장을 정리하면 이런겁니다.

난 동성애를 좋아하지 않는다. 동성혼에 대한 합법화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차별에는 반대한다.

 

이 입장은 받아들이기 따라서 '우리가 싫으니 합법화를 반대하는거네?'하는 논리로 이해할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전 사실 그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다음 대통령이 동성애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이고,

그들의 사랑에 장애물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무리해서라도 합법화를 추진할 수도 있겠죠.

물론 이게 통과되냐 마냐는 차후의 문제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이 지점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다음 대통령이 동성애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본인의 마음대로 동성혼의 합법을 추진할수는 없으며,

만약 그런다 하더라도 큰 반발에 부딪힐겁니다.

무슨 말이냐. 우리 사회는 아직 동성애에 대해 제대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겁니다.

 

민주주의에서는 다양성을 포용해야하는 것도 맞지만,

그 다양성을 무작정 포용하기 이전에 사회 구성원들의 합의가 필수적입니다.

지금은 보편화 된 미니스커트를 예로 들어볼까요.

윤복희씨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국내에 들어왔을 때, 모든 이의 환호를 받았던건 아닙니다.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있던 기성세대들에게는 거부감을 불러일으켰고,

무릎 위 몇센티 단속이라는 지금에와서는 해프닝에 가까운 일들이 그 때 당시에는 당연하게 일어났습니다.

시대가 많이 지난 지금도 아직까지 미니스커트에 대해 약간의 거부감을 갖고 있는 분들이 있지만,

개인의 개성으로 용인되었기에 별다른 재제나 거부를 하지는 않습니다.(그래서 감사합니다)

 

동성애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동성애가 정신병이라고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정신병으로 치부하는 순간, 그들에게는 장애가 있는 것이고 사회적으로 케어해줘야할겁니다.

그러나 냉정히 생각해보면, 그들은 자신의 성적 취향에 맞춰서 따라간 것 뿐이지

신체나 정신에 장애가 있어서 그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이 아닙니다.

 

이 말은 무엇이냐.

그들이 하고 있는 운동들-동성애를 편협된 시각으로 바라보지 말라는 운동은 한마디로

취향이니 존중해주시죠?가 되는겁니다.

 

네. 저도 남의 취향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자신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사회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 취향선택에 따른 문제에 있어서

자신들이 소수고 사회의 시선이 따갑기 때문에 무조건 보호하고 존중해달라는 주장에는 참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은 스스로 자기들의 정신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결국 그들은 취향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 밖에는 안되는데…

과연 그들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요?

채소 안먹는 아이에게 채소를 먹게하려면 채소도 맛있고 몸에도 좋다면서 이해와 설득을 시켜야합니다.

그들은 어떤 노력을 했나요?

광장을 빌려줬더니 축제랍시고 대중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킨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선진국에서는 그렇게 하고, 민주주의사회에서는 개인의 취향을 받아들여줘야하니

다수가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불편한 마음을 무조건 감내해야하는 걸까요?

 

홍석천이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동성애라는 것은 취향의 문제일 뿐이지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고 노력한 점입니다.

과연 그 사람들은 그동안 어떤 노력을 했을까요?

어떤 노력을 했기에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사안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분명히 했다고해서 곧바로 반감을 표출하는 걸까요?

뭐가 그리 억울할까요?

 

얼마 전 우리나라처럼 보수적인 시각이 만연한 사회에서

e스포츠를 발전시키고자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면서 끝없이 많은 이들이 노력했던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 프로게이머라는 하나의 직업이 인정받기에 이릅니다.

별창이라는 오욕을 뒤집어 쓰면서도 다양한 컨텐츠로 개인방송을 시도했던 이들도 긴 세월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긍정적인 시각도 어느 정도 확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홍석천 본인 또한 스스로를 인정받기 위해 긴 시간을 노력했습니다.

단순히 피켓들고 유력 대선주자에게 따지기 이전에,

그들은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어떠한 합의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관심이 없어서 모르는 걸수도 있지요.

그러나 일반 대중이 굳이 찾아보고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곳에서 혼자 조용히 노력했다면,

그냥 앞으로도 조용히 그대들끼리 노력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다면, 사회가 인정하게끔 노력해야합니다.

단순히 취향이라면요.

그게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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