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1일 열세지역인 호남과 제주를 처음으로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호남지역에서 지지세가 높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한 비방을 자제하고 호남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처음으로 제주도를 찾아 제주시당에서 지역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강정마을 구상권 청구 현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제주도민이 아닌 이해관계가 없는 종북 집단들이 도민을 선동하고, 그 사람으로 인해 국책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것에 대해서 관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4·3문제는 제가 집권하면 해결하겠다"며 "또 대통령이 되면 4·3추념식에 반드시 참석 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공약발표회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개혁공동정부에 홍 후보를 제외한다고 한 데 대해 "내가 (박지원을) 상왕이라고 했다"며 "날 제외하는 게 아니라 박지원 정치 인생은 이번이 끝"이라고 주장했다. 또 "난 농담 삼아 박 대표를 여의도의 요물이라고 한다"며 "더 이상 이제 여의도 요물로 행세를 안했으면 좋겠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어 광주광역시로 자리를 옮긴 홍 후보는 광주 송정역 광장에서 유세를 하며 "저는 광주에 1991년 3월부터 1992년 8월까지 광주시민으로 살았다"며 "광주에 오면서 느낀 건 이제 지역감정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전라도 처녀와 연애를 해서 지금 40년째 산다"고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그러면서 "이미 저는 40년 전부터 지역감정 버린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광주시민 여러분들이 이번에는 10%는 해주지 않을까. 딴 사람 90%찍든 말든 광주에서 10%만 찍어주면 내가 은혜를 갚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전북 전주 전동성당 앞 광장으로 자리를 옮긴 홍 후보는 "전북도민에게 하나 약속하고 가는데 새만금 저거 그대로 두면 50년이 돼도 개발이 안 된다"며 "전라북도에서 홍준표가 20% 나오면 내가 하겠다. 안 나오면 여기만 특별히 할 수 없다"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지난달 28일 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이은재 의원이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연설이 끝난 뒤 할머니 지지자와 밥상에 마주앉아 씨암탉을 먹여주는 퍼포먼스를 하며 호남의 사위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호남지역의 유세에선 이 지역 지지세가 강한 문 후보와 안 후보를 의식한 듯 이들에 대한 비방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후보는 대전 중구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열린 충청·영남 합동 유세에 나서 '대전블루스'노래를 부르며 등장해 1,000여명의 지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그는 "전국적으로 영남은 구도를 잡았다. 부산도 확 디비져(뒤집어져) 있고 대구도 확 디비져 있다"며 "전북에서도 홍준표 이번에 사위 동네라서 잘해준다고 한다. 이제 대전만 확 디비지면 된다. 강원도는 이미 내가 1등"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충청인사들을 대폭 등용할 것"이라며 "영남충청 연합정권을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