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안보를 이유로 홍준표같은 사람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매우 단순화된 논리를 갖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1. 북한과 우리는 전쟁중이다.
2. 우리 힘으로는 북한한테 못 이긴다.
3. 우리를 그나마 지켜줄 건 미국밖에 없다.
4. 우리는 미국에게 붙어있어야만 한다.
이 단순화된 논리는 꽤나 명료한 것이어서 한번 이러한 생각이 주입이 되면 좀처럼 벗어나기가 힘이 듭니다. 그리고 인간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은 더욱더 강화해나갈뿐 바꾸려 들지 않는 습성이 있지요.
이러한 논리와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도 그것은 마찬가지 일 겁니다.
만약 우리의 믿음이나 사상이 너무 단순화된 구조속에 갇혀 있다면 우리가 나자신을 조금은 의심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종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전 기독교 신자이지만 단순화된 믿음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화된 믿음이 인류를 얼마나 많은 죄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던가요. 2차 대전 당시 독일인들은 독일은 순수한 아리아 인들의 나라로 만드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굳건한 믿음 아래 그들은 유대인을 학살하였습니다.
기술은 발전하고 인간의 가치관은 점점더 상대화되어가고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적과 아군이 뚜렷하던 단순명료하던 시대는 가고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복잡하게 연합하고 복잡하게 대립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시대의 변화가 때론 너무 급박해서 당장 며칠후의 일조차도 확신을 갖고 말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편하게 살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미국은 단순하게 우리의 편이던 시대도 지났고 중국이 단순하게 북한의 편이던 시대도 지났습니다. 북한이 한국전쟁을 통해 우리에게 크나큰 상처를 주었지만 이제는 그들은 단순한 주적으로만 바라보기는 힘들게 되었습니다. 시스템의 붕괴 위기에 빠진 북한을 중국과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최대한 이용하려 들 것입니다. 그들에 비해 참으로 작은 나라인 대한민국도 이용하려 들 것입니다. 그들의 욕심을 이용해서 북한은 자신의 나라가 독립적인 정상국가로 인정받기 위해, 즉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애를 쓸 것입니다. 일본은 어떨까요? 일본은 작금의 상황을 국내정치에 최대한 이용하는 한편, 북한을 막고자 하는 척하면서 사실은 중국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막고자 애를 쓸 것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이러한 틈바구니속에 있습니다. 더 이상 단순하게만 반응해서는 이 급박한 세계정세속에 우리의 이익과 자유와 평화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이유때문에 단순하기 그지 없는 홍준표는 절대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러한 복잡한 시대의 흐름속에서 중심을 잡을 만큼의 지적능력이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인간은 고민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단순함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작금의 시대의 변화는 우리에게 고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힘들고 어렵더라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찰을 해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