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입니다 보고옴

김재성 작성일 17.05.29 09: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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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10시 30에 하는 것을 보고왔습니다.

보면서 소름돋았던 것이 그 당시 이인제 후보의

생각과 저의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

 

2002년에 대학교 동기들과 술마시는 자리에서

저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금의 노풍은 거품일 가능성이 크다. 그 거품은

조만간 가라앉을 것이다"

그 말 하는 순간 저는 그 자리에서 거의 매장 당할 뻔했습니다.

젊은대학생의 사고방식이 수구냐는 등...

언쟁이 오가는 과정에서 약간 감정싸움이 되었지만

과대 녀석이 그냥 주제를 다르게 넘겨서 위기를 넘겼죠.

 

저는 당시 사람들의 왜 노무현에 열광하는지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고작 인권변호사 출신이라서?

세상에 약한 사람을 위해서 싸우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럼 그 사람들이 전부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가?

그게 올바른 민주주의인가라는 정말 저만의 편협한

생각에 갇혀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결국 노무현을 찍기는 찍었습니다.

이건 노무현을 좋아서가 아니라 이회창이 싫어서였을 뿐이죠.

 

노무현이 대통령이 당선되고 탄핵을 당하고 높은 지지율이 빠지고

사람들이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다니고

한때 노사모라는 인간들은 이제 거의 주변에서 흔적도 찾기 힘든 시절에

저는 그들을 향해 냉소아닌 냉소를 날렸죠.

일종의 나의 생각이 옳았고 너희들은 틀렸다라는 자기 합리화도 있었던 듯.

 

2002년에는 열광을 하던 주변 애들조차 나중에는 자기들 입으로

이게 노무현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다니더군요.

 

제가 노무현대통령을 다시 보기 시작한 것은 그가 사망한 직후입니다.

당시 회사 전무님이 회식때 노무현 대통령 사망을 두고

엄청 비난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역시 대통령깜이 아니였다. 세상에 자살하는 대통령이 어디있냐라면서.

 

근데 그 자리에서 저는 왠지 모르게 분노가 생기더군요.

그때부터 제가 노무현 대통령을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어제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결론은

아 내가 또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잘 몰랐구나라고 느끼더군요.

 

노무현의 시대가 다시 올 것인가?

그의 말대고 그의 시대가 다시 온 것 같지만

그는 그 자리에 없군요.

씁쓸합니다.

 

좋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또한 반대진영에서는

비판하기 딱 좋은 영화이기도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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