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교수가 자신의 이력에 케임브릿지 초빙교수를 한 적이 있다고 적은 것이 문제가 되나 보네요. 노컷뉴스에서 서울대학교수의 말을 다음과 같이 인용했군요.
"서울대의 한 교수는 "초빙교수는 엄밀히 따지면 그 학교에서 목적을 가지고 초청해 돈을 지급하고 수업을 맡기는 개념인데, 방문연구원은 자신의 필요로 가는 일종의 '비지팅 스칼러'(visiting scholar)의 개념이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사람의 말이 딱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히 맞는 말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저는 미국의 주립대에서 재직하고 있기 때문에 영국 대학의 사정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말이될까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 미국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미국의 경우에는 초빙교수로 직역이 될 수 있는 직책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박사과정 포함 9년여 있으면서 초빙교수라는 (영어로 번역하면 뭘까요? invited professor일까요?) 직책을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초빙교수라는 말을 자주쓰지요. 그럼 한국에서 쓰는 초빙교수의 개념을 미국에서는 무엇이라고 하느냐....보통 미국에서는 그냥 visiting professor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말하는 초빙교수라는 직책을 미국에서는 그냥 visiting professor 라고 합니다. 초빙교수를 뽑는 공고를 낼 때에도 visiting professor를 뽑는다고 공고를 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 서울대의 한 교수라는 사람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말을 한겁니다. 그 사람에게 가서 따져묻고 싶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그럼 초빙교수를 영어로 무엇이라고 하느냐고 묻고 싶네요. 아마 답을 못할 겁니다. 그런 단어가 딱히 없으니까요. 그냥 visiting professor 라고 합니다.
물론 같은 visiting professor 이더라도 펀드를 어느쪽에서 대느냐에 따라 위상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원래 A대학 소속 교수인데 B대학에서 초청을 해서 내가 B대학에서 visiting professor 나 visiting scholar 로 일한다면 아무래도 나의 위상이 조금 더 높아보일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한국말로 적을 때에는 초빙교수를 했다고 적는 것외에는 딱히 마땅한 단어가 없고 그것이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 저 서울대 교수가 visiting scholar는 자신의 필요로 가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것도 개소리입니다. 그 학교에서 초청해서 돈을 받고 갈 수도 잇고 내가 필요로 해서 내 펀드로 갈 수도 있는 것입니다. visiting professor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학교에서 초청해서 돈을 받고 갈수도 있고 내 펀드로 내가 필요로해서 갈수도 있는 것이지요. 케이스마다 다른 것입니다.
학계에 있다는 사람이, 그것도 서울대교수씩이나 한다는 사람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지껄인 것인지, 아니면 기레기가 그 교수의 말 중에서 지가 쓰고 싶은 대로 골라서 쓴것인지 모르지만 하도 어이가 없고 화가나서 글을 씁니다. 흥분해서 글을 써서 두서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