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외부자들'에서는 MC남희석, 진중권 동양대 교수,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 안형환 전 새누리당 의원이 출연한 가운데 박찬주 대장의 '공관병 갑질' 논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이날 방송에는 군 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이 전화 연결해 병사들에게 제보받은 구체적인 '갑질'에 대해 밝혔다. 임태훈 소장은 "2016년 3월 피해자도 익명, 가해자도 익명인 상태로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가해자를 찾는 데만 1년이 걸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임 소장은 "작년 한 해 동안 4건 정도, 올해 초 1건 제보가 들어왔는데, 상담건을 모아서 조사하다 보니 가해자가 한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차남이 군대에 갔다는 내용을 참고해서 찾다보니 박찬주 대장 아들이 공군에 입대한 것을 확인했고, 가해자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 제보자는 여러 사람이다. 부모님도 계셨다"면서 박찬주 대장 부부에게 '갑질' 피해를 입은 병사가 한두 명이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이건 정말 심했다고 느낀 제보가 있느냐'는 MC의 질문에 공관병에게 부침개 싸대기를 때리는 등 먹는 음식을 집어던진 것을 꼽았다. 임 소장은 "냉장고 9대가 있었는데 하나는 업소용이다. 음식이 하도 넘쳐나니까 근무대 조리소에 보관했을 정도"라고 설명하며 "그걸 하나도 나눠주지 않았다는 게 엽기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과 한쪽도 나눠주지 않아 음식이 썩어 나갔다"면서 "공관병의 증언이 '일주일에 한번 냉장고를 갈아 엎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번은 갈치가 썩어서 버렸더니 박찬주 대장 부인이 '당장 찾아와라'며 화를 냈다고 한다. 그걸 찾아왔더니 '너 먹어'라고 했다"고 전해 모두의 할 말을 잃게 했다.
또한 임 소장은 "박찬주 대장이 감기가 걸렸다고 하면 인삼 등 선물이 계속 들어온다. 전복, 굴비, 갈비세트같은 걸 받았는데 이건 금액과 상관없이 뇌물죄"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물받은 천혜향이 썩었는데 박찬주 대장 부인이 보관을 못했다고 탓하며 집어던졌다. 공관병이 박차고 나갔더니 '내 부인이 여단장급인데 예의없이 그렇게 대하냐. 너네 GOP 근무 해봐라'하며 GOP근무를 시킨 거다. 사실상 직권 남용"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임태훈 소장은 "많은 분들이 군 인권센터를 국가기관으로 알고 있는데 시민단체"라며 "정부 지원 한 푼도 받지 않는다. 시민들의 참여와 후원이 절실하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그는 "부당한 대우를 당했을 때 신고하지 않으면 우리 아들이 입대할 때 이 불합리함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적극적인 신고를 통해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