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핵무기 배치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이는 “동북아시아에 핵무기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북한의 핵 위협에 대비해 자체 핵무기를 개발할 필요성이나 전술 핵무기를 재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자체 핵무기를 보유함으로써 북한에 대응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며 이는 동북아시아에 핵무기 경쟁을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한국이 북한의 핵기술 발전에 대비해 군사적 능력을 발전시켜야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이달 초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국회 국방위 현안보고에서 한반도에 미국의 전술 핵무기를 재배치 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답하면서 한반도 핵무기 배치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고 소개하면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한국의 핵무기 보유에 찬성해야 한다고 응답한 60%, 반대가 35%였다고 소개했다.
내주 문 대통령은 제72차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내가 한국에 이야기 했듯이 한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유화정책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대화를 통한 대북 유화정책을 에둘러 비판한 가운데 이뤄져 양국 관계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좁은 관점에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도 모두 함께 북한의 핵 도발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의 도발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북한은 계속해서 매우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있다. 나는 매우 실망스럽고 이를 지켜보는 것이 매우 슬프다”라면서 “북한이 내린 매우 무모한 선택은 북한 자신에게나 남북 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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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u.kim@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