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규 중정부장
김재규 부하와 박근혜 부하의 차이
박근혜 정부의 권력은 10월 말 최순실을 독일에서 불러들일 때 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급박한 속도로 무너져 내렸다. 어디서 그런 거대한 힘이 4년간을 지탱해오던 통제권력을 무너뜨렸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J-TBC 손석희씨의 테블릿 PC가 공개된 이후 수습 불가능한 단계에 이른 것 같다.
진실여부.잘잘못을 떠나 가히 민주정부로 설립된 정부권력의 그 정권붕괴 속도가 참 놀라울 따름이다.
그만큼 박근혜 정부의 소통능력 부재이 민심이반이 그만큼 누적되 있었다는 반증같기도 하다.
여기서 한가지 놀라운 것은 그 권력을 지탱해주던 부하들의 태도이다..
37년 전 10.26 사태로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으로 부터 시해를 당할 때.. 그때 그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부하들과 박근혜 대통령 부하들 최순실 일파는 달랐다.
결론은 김재규 중정부장의 부하들과 박근혜대통령의 부하들은 그 격이 다르다.
사람을 등급을 구분하면 안되지만..정말 인간의 급수.무게를 저울로 단다면 그 함량 자체가 다른 사람들이다. 김재규의 부하들은 정말 의연했다.
오늘 이야기는 그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부하들..박흥주 대령과 박선호 의전과장(예비역 해병 대령)에 관한 이야기다.
박흥주 중앙정보부 중정부장 수행비서 (헌역대령)
박흥주 대령은 10.26 거사 몇시간 전에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으로 부터 <오늘 해치운다> 차지철 경호실장을 제거해버린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10.26 사태에 휘말렸다. 김재규 부장의 돌연한 거사 이유를 묻지않았고. 김재규가 체포될 때 같이 체포되었고. 다른 가담자의 교수형과 달리 현역 군인이라 군법회의에서 총살형을 얻도받고 경기도 소래의 한 야산에서 이듬해 3월 바로 총살되었다.
후일 밝혀진 이야기지만 박흥주 대령은 육사 동기 중에 최고 진급이 빠른 41세의 대령 에이스 였으며, 동기들 사이에서는 육군참모총장감 이라고 칭찬받았고. 중위 시절 김재규의 전속부관이 되었고. 나중에 김재규의 중정 수행비서가 됬다고 한다.
사람이 청렴하기 그지없고.. 나르는 새도 떨어떨인다는 중앙정보부부장의 수행비서인 그 육군대령이 집이 성동구 행당동 산꼭대기 차도 들어갈수 없는 12평 짜리 집이었다고 한다.
동기였던 장세동 신군부의 핵심세력 마저 박흥주 대령은 죄는 미워도 유족들에게 연금을 줘야할 것 같다고 건의할 정도로 청렴.강직한 엘리트 군인이었다.
박흥주 대령이 부인에게 남긴 편지 ../
애들에겐 이 아빠가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으며 그때 조건도 그러햇다는 점을 잘 이해시켜 열등감에 빠지지 않도록 긍지를 불어넣어 주시오.
앞으로 살아갈 식구를 위해 할말은 못하고 말았지만 세상이 다 알게 될 겁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죽지않았다면 우리 가정을 그대로 놔주지 않을게요.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도와줄 것으로 생각하오.설령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의연하게 떳떳하게 살아가면 되지않겠소."
박흥주 대령이 두 딸에게 남긴 편지 ../
아빠가 없다고 절대로 기죽지말고 전처럼 매사을 떳떳하게 지내라.
아빠는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는 사람이다. 너희들은 자라는 동안 어머니와 친척 어른들의 지도를 받고 양육되겠지만 결국 너희 자신은 커서 독립하여 살아야 하는 것이다.
독립정신을 굳게 가져야 한다.
조금도 더 철이 들 무렵이나 어른이 된 후에도 공연히 마음이 약해지거나 기죽지말고 용기를 가지고 헤쳐나가려는 강인한 정신력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선택을 어덯게 하느냐가 아니겠느냐
자기 판단에 의해 선택하면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지게 되어있다.
후회하지않는 선택을 해야한다.
슬기로운 선택 여기에 세상의 성공과 실패가 좌우된다.
주일을 잘 지키고 건실하게 신앙생활 하여라.
박선호 중앙정보부 의전과장(예비역 해병 대령)
박선호 해병대령은 원래 김재규가 교사 시절 제자였고..해병대 사령부가 폐지되고 17개의 대령자리가 없어질 때 자의반 타의반 예편했다가 쉬고 있는 당시 김재규가 중정으로 불러들여 의전과장을 맡겼다.
원래 중정의 의전기능(대통령 연회기능)은 박종규 경호실장 시절에 청와대 경호실이 맡았는데..육영수 여사가 박종규의 의전행태(박정희 대통령의 여성편력을 부추기는 행태)를 극히 싫어해서..육여사 시해사건 이후 박종규 경호실장이 경질되고..중정으로 그 연회. 여성 조달(소희 채홍사) 기능이 박선호 의전과장에게 맞겨졌다고 한다.
재판과정에서 박대통령의 여성편력 문제를 추궁했지만.. 뒷자리에 앉은 김재규 부장이 "야~ 그런 이야기는 하지마! 란 제지 속에..박선호 의전과장도 모든 여성 편력 문제를 "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그 보다 더 대단한 것은 왜 박정희 대통령 시해에 가담했느냐? 라는 재판부의 질문에서..
"나는 단지 명령을 받았을 뿐이고.그 명령을 이행했을 뿐이다"
검사가 잘못된 명령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나?
육군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 해병대는 직속상관이 명령하면 그 대상이 설사 하나님이라도 쏜다"
"우리는 그렇게 배웠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
그 한마디로 모든 답을 끝냈다고 합니다. 정말 멋지지않습니까?
김재규는 수차례 부하들의 선처를 요청했다.
모든 지시는 내가 내렸고.."부하들은 당시 상황이 그들이 정상적인 판단을 내릴 조건이 아닌 직속상관 자신의 일방적인 명령이었다.. "나는 어떤 처벌도 상관없지만. 단순히 상관의 명령을 집행한 박흥주 대령. 박선호 의전과장 등 부하들은 선처를 바란다는 간곡한 호소를 했다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