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참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인데요. 요즘 벌레들이 하도 설치니 갑작스레 이 소설이 생각이 났습니다.
카프카는 주인공을 벌레로 만들어버림으로써, 한마디로 아주 흉측스럽게 만들어 버리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혐오를 받는 존재로 만들어버림으로써 주인공이 실존적 자아를 갖도록 해주었지요. 좀 고약하다고 해야할까요? 결국 카프카에게는 인간의 실존을 향한 몸부림은 벌레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고 여겼던 것일까요?
아무튼, 박근혜, 이명박의 몰락으로 인해 실존적인 자아를 잃어가고 있는 분들이 있지요.
그 분들이 이제는 아예 스스로를 벌레로 만들어 버림으로써, 사람들로부터 아주 혐오받는 존재로 자신을 변신시킴으로써 실존적 자아를 찾고자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고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바에는 차라리 벌레라도 되어서 의미를 갖고 싶다는 것일까요?
벌레로 변신하지 않고서는 존재할 수 없게 되어버린 그들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에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 흉측해서요 도무지 동정심이 들지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