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연말이었네요.

케이즈 작성일 17.12.29 13: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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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틀이 남긴 했지만, 휴일빼고는 오늘이 마지막이니 대충 정리해도 되것지요.

뭐 굵직한 이슈는 저번에 작성했으니, 소소한 생각을 말해보자면.

 

요 근래 들어서 세컨들이 열심히 활동하는걸 보며,

저러니 알바라는 소리를 듣지,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분탕종자들은 크게 세가지라고 봅니다.

첫번째는 관종.

두번째는 목적이 명확한 부류.

돈이 목적이 되었건, 격론을 펼치는게 목적이 되었건.

세번째는 시류에 휘말려서 혼자 신나는 경우.

 

전 요 근래 분탕종자들이 대부분 세번째였다고 봅니다.

현 정부를 깔만한 소재가 없었는데, 오랜만에 그런 소재거리들이 나왔으니

그걸 기점으로 열심히 때려서 현 정부의 무능함을 부각시키고 싶었겠죠.

 

근데 그인간들이 자신들이 오랫동안 생각하고 정리해서 그런 글을 올렸다고는 생각 안합니다.

그 소재를 던지고 그런 시류를 만들고 싶었던 본체가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제가 가는 커뮤니티, 포탈 댓글같은 인터넷 여론이

비슷한 비난을 하고 비슷한 행태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원래 언제 어디서나 그런 종자들은 있기 마련이지만,

동시다발적으로 그런 인간들이 나타날때는 반드시 이유가 있겠죠.

그 사람들이 알바라는 생각은 안하려고 하니,

남은건 '누군가가 뿌려주는 자료를 받아서 분탕을 치는구나'라고 결론을 내리는거죠.

(물론 알바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틀렸다는건 아닙니다. 확실한건 우리도 모르니까요)

 

그런데 연말에 갑자기 티가 날 정도로 여론흔들기를 하려는 이유가 뭐였을까,라고 생각해보니

연말이기 때문에 그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현 정부의 지지율은 60프로 후반대입니다.

이슈 한번에 70대 초반까지 가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60대 후반에 머물러있죠.

아마 이 지지율이 빠지기는 쉽지 않을겁니다. 빠지려면 진작 빠졌어야해요.

이런저런 이슈로 흔들었는데도 이정도의 지지율이 남아있다는건

야당의 입장에선 상당히 곤란한 일입니다.

(심지어 그 야당들의 지지율도 눈물겨운 수준이죠)

 

적어도 연말까지는 50%대로 끌어내려야 그나마 승산이 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가? 아뇨. 그걸 넘어서 총선이.

 

지방선거 때문에 분탕질을 친다,라고 하기엔 그 시기가 너무 이르고,

너무 급한 티가 났습니다. 너어무.

결국 지지율 하락이 목적이었다고 보는게 좋습니다.

단기간내에 50%까지 떨어진다면, 수치상으로도 거의 이례적인 폭락이니 좋은 먹잇감이 되었을거고요.

 

그러니 중국혼밥논란으로, 임종석비서실장의 출장, 탄저균, 원전 사업에 대한 현 정부의 아마추어적 발상을 놓고 세게 흔들었던건데...

 

이미 현 언론에 대한 불신감과 대체언론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인터넷의 성격상 혼밥논란이 생각만큼 안먹혀들었고,

UAE와 원전사업은 한방에 묶어서 오히려 MB정권으로 화살이 돌아가고 있죠.

(심지어 원전폐기물이라는 단어까지 인식되는 상태지요? 알바들이 대답을 제대로 못하고 어버버했던.ㅋㅋ)

탄저균은 오히려 허위사실에 대한 강력한 처벌로 셧업하게 만들었고요.

심지어 503정부와 아베정부와의 이면합의를 꺼내들어서 오히려 자한당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은 북한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그나마 어찌어찌 핑계가 가능하다지만 이부분은....ㅋ)

 

위기때마다 전 정권들의 비리, 실착(오타 아닙니다)들을 꺼내들면서 코어 지지층들의 결집을 유지시키는 이런 모습.

어디서 많이 본 기시감이 들지 않습니까?

 

네. MB와 503 정부가 오질나게 써먹었던 바로 그 수법입니다.

의도적이 아님에도, 잘못된 지점만 짚는 것인데도 그게 전 정권들의 잘못들이 드러나는 약점이 될 정도로

그동안 헤쳐먹은게 많았다는 이야기라는건 둘째치고,

자신들이 오지게 써먹었던 수법에 지속적으로 당하는데,

심지어는 그 공격권이 몇개가 있는지도 파악이 불가능하다는겁니다.

DJ정부와 참여정부가 같은 패턴의 공격(핵, 뇌물)을 계속 당해서 식상한 이슈가 되었다면,

(그나마도 10년 내내 떠들어대는데 실제로 나온 사실은 없어서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린다면)

이쪽은 까면 깔수록, 파면 팔수록 새롭고 신기하고 빡치고 통쾌한 일들이 차고 넘친다는 이야기죠.

 

정부가 몇가지 발표를 하면서 그동안 쳐 떠들던 애들이 한번에 사라졌다는게 참 놀랍지 않습니까?

당연하겠죠. 본체에서 별다른걸 못던져주고 있거든요.

아마 공격 방어할 논조를 짜는데 열심히 대가리를 굴리고 있을겁니다.

 

요 몇주간 그들에게 일어날 일은 앞으로 계속 일어날 일이고요.

위기때마다 MB와 503을 제물삼아 계속 지지율을 유지하고 위기의식을 갱신시킬겁니다.

그리고 그 약빨이 떨어지기 전에 적폐들을 착실히 조져놓으려고 할거고,

이 모든걸 보면서 총선까지 즐거움 마음으로 기다렸다가 투표하렵니다.

 

제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보느라 즐거운 한해였고요.

대통령이 탄핵되는 역사적인 장면을 경험하기도 한 멋진 한해였습니다.

 

여러분도 잘 마무리하시고, 미리 인사드리겠습니다.

수고하셨고, 새해엔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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