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유혹

zion334 작성일 18.01.13 10: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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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욕망을 갖고 있습니다.

사회의 역할 중 하나는 그 구성원들이 충분히 욕망을 충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욕망을 충족하는 것을 무한정으로 도와줄 수는 없겠지요.

욕망을 무한정으로 충족하려고 할 때 그 욕망에 집어삼켜지게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건 막아야지요. 사회에 혼란이 생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구요.

그래서 그렇게 욕망을 콘트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또한 사회의 역할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역할을 정부에 어느 정도 일임하고 있지요.

 

우리는 보통 그러한 정부의 욕망 콘트롤 역할에 대해 불만을 품지 않습니다.

대개 집을 몇채씩 사고, 해외 나가서 도박을 하고, 마약을 하고, 무슨 무슨 아일랜드에다 돈을 숨겨놓는 사람들은 소수거든요.

나랑은 별로 상관 없는 사람들이지요.

 

하지만 상관 있는 사람들은 사실 정부에 대해 불만이 많습니다.

예전 친구중에 은행장 아들 녀석이 있었는데, 당시 노무현 정부에 대해 굉장히 불만이 많았었지요. 심지어 그 녀석은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도 더 규제를 풀어야 한다며 핏대를 세우곤 했었습니다. 그는 욕망을 콘트롤 당하는 그룹에 속해 있었지요.

 

우리가 가진 것이 없어서 오히려 정부가 우리의 욕망 충족을 도와주는 입장일 때 정부를 응원하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내가 손해를 봐야할 때, 나의 욕망이 컨트롤 당해야 할 때 그 정부를 응원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최근 암호화 화폐 때문에 일확천금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도 한 번 나의 욕망을 한번 펼쳐보자는 생각이 드신 분들이 꽤 있으신 줄 압니다. 눈앞에 무언가 돈이 보일 때의 쾌감이 있지요. 그래서 정부가 규제안을 마련한다고 했을때 많이 화가 나셨을 줄 압니다. 어느 정도는 이해합니다. 그러나 뻔히 보이는 욕망에 의해 집어삼켜지게될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정부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정부가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상심마시고 조금만 객관적으로 상황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저보고 '너는 암호화 화폐 투자를 안했으니 그런 말을 지껄일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면, 크게 할 말은 없습니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거든요. 애시당초 투기나 도박 비슷한 것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런 곳에 투자한 분들의 심정을 이해해보려 애를 쓰고 있는 중입니다. 

 

투기성 자본의 규제는 정부로서는 당연히 해야하는 역할 입니다. 죄송하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래야 공동체를 지킬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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