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원이 끝났습니다. 뭐 정확히 말하자면 1시간 40분 정도 남았지만 ㅋㅋㅋ 그시간 동안 200,000명을 채울 수 있을리가 없으므로 사실상 마감된거겠죠.
약 한달동안의 긴 레이스 결과 546분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격려와 응원의 댓글에 흐뭇해 하기도 하고, 개선 내용이나 반대 내용의 댓글에 “이런 점이 아쉬웠다.”하기도 하고.... 그리고 짱공유를 15년간 하면서 처음으로 사과 글도 써보고 말이죠.
어찌됐건 아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눈팅만 하던 제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뭔가를 위해 발벗고 뛰어본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사실 이 청원을 하면서 저희 부모님께서 많은 걱정을 하셨습니다. 세상이 바뀌긴 했지만 이 활동이 제 직장생활에 불이익이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그때는 “에이 뭐 이제 정권도 바뀌었는데 별일 있겠어요?”라고 말하긴 했지만 1987보니까, 지난 9년간의 정권이 해왔던 일이 떠오르면서, 이거 참 내 살길 구만리 같이 남았는데 정권 바뀌면 큰일는거 아냐? 라는 현실적인 걱정이 들기도 하더군요.
제가 최근들어 기억에 남는 글이 있다면 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네가 쓴 글이 부주의하게 잃어버려 저자거리를 떠돌다 네 원수가 그 글을 손에 넣더라도 너에게 해가 되지 않게 글을 써야 하고, 네가 쓴 글을 태우지 않아 백년 뒤 후손들이 그걸 접하더라도 그 내용을 비웃지 말아야 한다.”
음..... 일단 이번 청원은 첫번째 부분은 충족하기 어려울거 같긴 하지만, 두번째 부분은 충족하지 않았나 자평해 보려고요.
나중에 제가 결혼을 하고 애를 낳는다고 한다면, 이번 청원은 자신있게 내가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