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민심이 돌아오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당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대표는 지난 2주간 전국 권역별 순회 신년인사회를 통해 밑바닥 민심을 점검한 결과라고 민심 회복의 근거를 제시했으나 그의 주장은 당 지지율 하락으로 설득력이 떨어지는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전주 대비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당 지지율이 오히려 전주 대비 하락해 전혀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민생 현안 챙기기보다는 정쟁에 몰두하는 한국당의 행태가 국민에게 대안정당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17개 광역단체를 돌아본 소감은 바닥 민심이 우리에게 오고 있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시작은 올 6월 지방선거에서 돌풍으로 나타날 것으로 나는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방송을 탈취당하고 신문이 억압당하고 포털이 지배당하고 관제 여론조사가 국민의 눈을 가리는 괴벨스 공화국으로 가고 있어도 민심은 벌써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묵묵히 민심만 보고 간다”고 했다.
홍 대표의 주장과 달리 당 지지율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16~18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전주와 동일한 46%를 기록한 반면 한국당은 전주(11%)보다 소폭 하락한 9%에 머물렀다. 국민의당과 합당을 추진중인 바른정당은 전주(6%)보다 소폭 상승한 8%였다.
지역별로 보면 홍 대표가 가장 먼저 찾은 TK(대구·경북)에서는 한국당은 전주(19%)보다 떨어진 18%에 그쳤다. 홍 대표가 지난 8일 신년 인사 차 대구를 찾은 이후 2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홍 대표가 대구 방문 직후 한국당의 TK 지지율(9~11일)은 19%로, 전주(22%)보다 3%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이에 반해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바른정당은 전주 9%에서 16%로 급등했다.
부산·경남에선 한국당은 전주(14%)보다 소폭 하락한 12%였으나 바른정당은 전주(9%)보다 오른 10%를 기록했다. 대전·세종·충청에선 한국당은 전주(12%)보다 소폭 하락한 11%였으나 바른정당은 전주(6%)보다 상승한 8%였다.
인천·경기의 경우 한국당은 전주(11%)보다 하락 8%였으나 바른정당은 전주(6%)보다 오른 8%였고 서울의 경우 한국당은 전주와 같은 9%였으나 바른정당은 전주(6%)보다 오른 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