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조두순을 연상시키고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모욕감을 줄 소지가 있는 만평으로 물의를 빚은 만화가 윤서인이 24일 사과했다.
이날 오후 윤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만화에 '조두숭'을 언급한 점, 제 잘못 맞습니다"라며 "피해자의 심정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 이 자리를 빌어 피해자 및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만화는 올리자마자 10분만에 삭제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만화를 그릴 당시 천안함 유가족의 인터뷰를 보고 있었다. 그들의 처절한 절규에 화가 많이 나고 눈물도 났다"며 "축제 분위기에 편승해 천인공노할 악마가 초청되어 내려오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악마'는 최근 김영철 북한 노동부 부위원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윤서인은 "그(김영철 부위원장)를 국민들에게 가장 보편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악인으로 비유해 국민적 경각심을 일으키고자 그린 만화였다"며 "표현에 세심해야 했다. 피해자의 심정을 충분히 살피지 못한 점 인정하고 죄송한 마음이다. 앞으로는 좀 더 표현에 신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23일 윤서인은 한 매체에 "딸아, 널 예전에 성폭행했던 조두숭 아저씨 놀러 오셨다"라는 대사가 담긴 만평을 그렸다. 대사를 하는 남성은 문재인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 만평 속 소개된 남성은 우리 OO이 많이 컸네. 인사 안하고 뭐하니?"라고 말하고, 뒷모습만 보이는 딸은 벌벌 떨고 있다.
만평 하단에는 '전쟁보다는 역시 평화가 최고'라는 문구가 있다. 김영철 부위원장을 조두순에 비유한 것이다. 그러나 그림이 성범죄자 조두순을 연상시키며, 대사와 피해자에 대한 묘사가 실제 성범죄 피해자와 가족을 우롱할 소지가 있어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008년 8세 여아를 성폭행한 조두순은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아 2020년 출소를 앞두고 있다.
23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가족을 우롱하는 윤서인을 처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윤서인'이라는 만화가가 조두순 사건을 인용하여 정치상황을 풍자하는 만화를 그렸는데 아무리 정치 성향이 다르고, 생각이 달라도 이것은 도를 넘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며 글을 작성했다.
그는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는 지금도 조두순이 출소하여 찾아오는 것을 무서워하고 있다"며 "피해자의 아버지가 조두순을 직접 집으로 초대하여 피해자에게 직접 인사를 시키는 장면을 만화로 그릴 수 있다는 것은 기본적인 상식을 벗어난 것을 넘어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인 듯 하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어 "이는 피해자의 인권을 유린하고 피해자 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범죄행위라고 생각한다"면서 "윤서인을 반드시 처벌하고 더 이상 공식적인 언론사를 통해 만화를 그릴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청원은 게시 하루만인 24일 오후 5시 50분 현재 12만 4천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XXXX 이게 사과라고 올린 걸까요?
무조건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해도 용서가 안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