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미투 운동을 지지합니다.
사실은 이러한 운동이야말로 현재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로 약자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창구가 존재하고 그런 목소리를 들어줄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시민 사회가 성숙해졌음을 보여주는 매우 긍정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위험함을 내포하고 있듯, 미투 운동 또한 그러합니다.
첫째, 미투 운동의 양상이 변질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존의 미투 운동은 그 제보자가 실명을 드러내고 심지어는 얼굴까지 드러내서 그 피해를 폭로하는 운동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그 파급효과가 매우 컸고 그 제보의 신뢰성 또한 매우 높았습니다. 여검사가 직접 방송에 나와서 인터뷰를 하던 모습에서 그 절정을 맞이하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점점 익명의 무차별적인 제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약자를 동정합니다. 그래서 약자의 말을 우선 믿어주게 되어 있습니다. 그 중 대다수가 진실이라고 믿고 싶지만, 이러한 무차별적인 익명의 제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면 또다른 마녀사냥의 피해가 없으리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습니까?
둘째, 미투 운동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움직의 선봉에는 기레기들과 보수 언론들이 있고, 자한당도 열심히 뽐뿌질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제 성폭력의 가해자가 어느 정치인과 친한지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할 것이고, 보수 언론을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가해자가 어느 정당인지, 그 영화사가, 그 극단이, 그 검사들이, 그 교수들이 어떠한 성향을 갖고 있는지가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투 운동은 지지받아야 하며, 무차별적인 폭로나, 정치화를 견제하는 동시에 한국의 직장에서의 남성중심적인 권력 구조가 변화되는데 기여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손석히 앵커가 이 일에 선봉이 되어 있는 것 같더군요. 손석히 앵커를 한번 믿어보겠습니다.
이 운동이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우리 또한 두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