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령 무명객 오래간만에 개인적인 의견 담은 글 하나 적습니다
3월 한달 회사 일에 문제가 생겨 정신 없이 흘러가다 오늘 오후 시간이 한가해서요
저희 회사는 본봉+성과급인데 성과급이 대폭 삭감 평소에 1/3으로 줄었네요
다행히 성과가 전월에 두배 이상이라 평균은 유지하겠고 저희 회사만이 아니라 업계가 몽땅 같은 현상이니
정상화 될 때까지 잘 버텨 봐야겠지요
개인 근황은 이정도 마치고 제목대로 미투 운동 관련 의견을 좀 적어보겠습니다
미투 운동 민감한 소재라 한동안 지켜본 후에 적는 글이며 최근에 혼란스럽게 흘러가는듯 하여
나름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 두고자 적는 글입니다
개인적 의견 다툼을 할 정도로 강한 확신도 없고 결과가 나온거도 없으니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제 의견을 밝히면 전 미투운동은 아주 좋은 사회 운동이라고 보며 지지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미투운동이 특정 세력(페미공주/메갈/극페미)이나 특정 정당(야당)에 의해 이용되는 것에
많은 불편함을 느끼며 지금의 흐름에는 강하게 회의감을 품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사건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나 일단 미투운동에 선봉장을 맡은 JTBC의 뉴스룸과
여타 기억에 남는 큰 사건 위주로 적어보겠습니다
첫번째 : 도화선 '안태근 전 검사의 성추행 폭로'를 한 서지현 검사
검찰 내부통신망에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을 서지현 검사가 올리고 사회에 큰 충격을 주면서 시작하죠
"아니 남여를 떠나서 그래도 검사인데 어찌 저런 일을 당하지? 대한민국에서 검사라면 엄청난 위상을 가진
직업인데 저게 가능한가? 대한민국 성추행의 끝판왕이네, 정말 충격이네"
이 기회에 사법부 블랙리스트에 의한 개혁과 더불어 잘못된 검찰 내 관행도 뿌리 뽑혀야 한다고 생각해서
저도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드디어 2018 1월29일 JTBC 뉴스룸에 손석희와 18분의 장시간 인터뷰를 하게 되며 사회적으로
엄청난 공분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하죠
인터뷰 전에는 "손사장이 선봉을 섰구나, 이거 볼 만하겠는걸"
그런데 또 하나의 의아함이 생깁니다
서지현 검사의 법률 대리인 김재련 변호사가 이틀 후인 1월 31일 등장합니다
바로 이 사람이요
기억나시죠?
이 김재련 변호사가 JTBC 뉴스룸에 나와 1월31일 손석희와 인터뷰를 합니다
결국 논란속에 법률대리인 자리를 물러난다고 발표합니다
하지만 김재련 변호사는 이미 사고(?)를 친 후였죠
"김재련 변호사는 손석희 앵커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이번 사건의 핵심에서 벗어난 이슈를 만들어
냈다. 서지현 검사가 2017년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이메일을 보냈으며,
이에 대해서 법무부 검찰국장과 만나기까지 했지만, 이후 아무런 조처가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마치 박상기 장관이 서 검사의 요청을 뭉개버린 것과도 같은 뉘앙스를 갖게 한 것이다. "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5435
결과적으로 가해자인 안태근과 사건을 덮은 최교일은 사라지고 박상기만 남게 된거죠
"이거 뭐야? 뭐 하는 짓이야? 박근혜 정부를 맹비난 하던 시기 손사장도 화해치유재단을 비난한 걸로
기억하는데 왜 저런걸 인터뷰에 불러?"
결국 수많은 비난 속에 김재련은 2월 3일 변호사 사임을 발표합니다
뭐 어찌되었던 법률대리인에서 물러났으니 서지현 검사에게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후 서지현 검사 사건은 미투운동에 엄청난 폭발력을 갖게 하였고 사회 곳곳에서 억압 받던 여성들이
용기를 내어 사회고발을 하게 됩니다
두번쨰 : 조민기 성범죄 사건 그리고 조재현의 성폭행 사건
이 때 초대형은 아니지만 나름 대형으로 사건이 하나 또 터지죠
유명 연예인이자 전 대학교수이고 지금은 자살을 선택하여 생을 마감한 조민기의 성추문 사건이
2018년 2월20일 JTBC 최초 의혹 보도 이후 사회적 파장을 일으킵니다
사람들처럼 저도 경악을 하였고 분노 하였습니다
조민기라는 배우 워낙 이미지가 좋은 배우였죠
어둡고 말수가 적은 역도 잘 하고 악역 위주이면서도 작품 활동도 활발하고 대중적 인지도도 좋은,
이미지 관리가 잘된 배우였으니 충격이 클 수 밖에요
뭐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생을 마감하였으니 이 사건은 소감만 말씀 드리면
연예계와 교계를 아울러 터진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하며 반드시 없어져야 할 폐단이
터진거라고 봅니다
성폭행은 없었다 하지만 어린 여자을 성적 제물로 삼는 관행에는 큰 일침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2월 23일 JTBC 뉴스룸에 A씨와의 조재현 성추행 인터뷰가 공개되며 일파만파가 되죠
조재현은 개인적으로 좀 더 충격이 컸죠
드라마는 자주 안보고 영화 위주로 보는 편인데 최근 그의 영화를 본적은 없으나 전부터
그의 연기력에 대해 많은 신뢰를 갖고 있던터라 뜨아 할뿐이었고 아직 경찰 조사 중이지만
흘러나온 기사들은 너무 끔찍하였습니다
조민기가 성추행으로 끝났다면 조재현은 결국 성폭행으로 이어지니 말이죠
방송국 나중에는 영화 촬영현장의 스텝이나 여배우가 주대상이라 "단역배우 두자매 자살사건"도 연상되고요
이 두건의 사건으로 "미투 운동"에 신뢰를 갖게 됩니다
세번째 연극배우 엄지영의 "오달수 성추행 의혹 사건"
마치 부비트랩이 터지듯 연달아 터지는 사건에 충격이 이어지더니 "어라~설마~"하는 사건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건 좀 납득이 힘들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아직 '남성의 우월성'에 젖어 있는 사람이라 어쩔 수 없는지 몰라도 '이건 좀 아닌데'
하는 생각에 인터뷰 조차도 보지 않았습니다
게시물을 보니 수년전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익명 제보가 있었고 오달수가
그 사실을 부인하자 연극배우 엄지영이 25년전 여관에서 "성추행 당할 뻔한" 일을 뉴스룸에
나와 손석희와 인터뷰 하였더군요
이 인터뷰로 여론은 오달수를 확정범으로 만들게 되죠
전에 익명은 모함일 수 있으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진솔하게 인터뷰에 임한 피해자를 의심하면
안된다 심지어 그거는 2차 가해다 이런 말들이 동정론과 함께 터지면서 말이죠
결국 오달수는 앞으로의 촬영은 둘째치고 기존에 찍어논 필름들마저 삭제 당하며 엄청난 경제적 손해와
함께 사과를 하며 주홍글씨로 낙인을 찍게 되고 앞으로의 재기여부도 불투명 합니다
솔직히 당시 분위기는 사회적 매장 이라는 형벌을 받게 된게 기정 사실화 되었죠
그러나 현재 이 사건은 작은 반전을 계기로 대중의 관심속에서 많이 희석 되어가고 있죠
바로 일명 '자막 조작' 사건인데요
이 자막 사건으로 오히려 대중들은 '인터뷰의 이미지'가 아닌 '사건'을 좀더 세밀히 알게 된거고
의혹을 품거나 "이게 왜?"라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게 되죠
많은 사람들을 생략하고 이어가도 글이 무척 기네요
결론까지 가려면 하나 더 써야겠습니다
퇴근 시간이 가까와 오니 수정 및 편집은 추후 할터이니 오탈자 보이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늘 긴글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즐거운 불금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