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총수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이번 봉도사 이슈에서는 총수가 봉도사의 지인임에도 불구하고, 혹은 지인이라서 더더욱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어제 새벽까지만 해도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봉도사가 결백한 걸로 생각하셨을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안젤라양은 23일이랬다가 24일이랬다가 오후랬다가 점심이랬다가 저녁이랬다가 왔다갔다 하고.....
심지어 실존인물인지도 불분명한데다 증거사진이라고 내놓은 건 SNS 셀카 사진 한장.....
저 개인적으로는 장난치는 걸로 밖에 안보였습니다.
박훈이나 민국파는 1~2시가 범행시각이라고 1000% 확신하는 상황인데 정작 그 시간대의 봉도사 알리바이는 확실한 상태이고....
이 상황에서 총수가 봉도사를 직접적으로 옹호한 것도 아니고.... 논란이 되는 시간대에 봉도사의 알리바이를 이슈거리로 내보낸게 총수가 중립적이지 않은 건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만인이 궁금해하는 "총수는 이 사건에 대해 뭐라고 말할까"에 대한 답변으로 그 정도 피드백만 보여준 건 매우 냉정한 행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두번째로...... 이건 정경사 분들께 드리는 말씀입니다.
분명 총수가 지난 10년간 이명박그네 치하에서 용기있게 활약한 건 맞습니다. 그 공은 누구나 인정을 하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러한 총수의 공이 총수의 단점 - 음모론과 진영논리로 구성된 정치관을 실드쳐주진 않습니다.
몇몇 댓글을 보니 총수가 중립적이지 않다, 혹은 총수가 평소 아님말고 식의 논리를 전개한다는 글에 총수가 얼마나 10년간 목숨걸고 비리정권을 비판했는데- 라는 댓글로 응수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그러나..... 아무도 총수가 10년간 나꼼수를 비롯해서 비리정권 비판에 앞장선 걸 부정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그와는 별개로 총수가 가진 여러 개성들 중 일부는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총수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거두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총수만의 문제가 아니죠......
가령 총수의 가장 기본적인 개성은 날것 그대로의 워딩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욕설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은 여기서 진입 장벽이 생기죠. 이건 총수가 촛불혁명에서 공이 있고 없고와는 별개의 문제일 겁니다.
진영논리와 선거지상주의적인 태도도 있겠군요. 민주당이 선거에서 이기는게 최대의 지상과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총수의 의견에 동의하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이기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생각한다면 총수에게 비판할 수도 있겠죠. 이거 역시 촛불혁명에서 공이 있고 없고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요는...... 총수에 대한 비판의 결은 총수가 지난 10년간 어떻게 살아왔느냐와 별 상관 없는, 현재시점에서 총수의 언행이 합리적으로 보이느냐 아니냐에 대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한 카운터로 과거 총수가 어땠는지를 말하는 건 조금 결이 어긋난 걸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