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이념전쟁' 선포한 홍준표 "민주당에 깜되는 후보 어딨나"

심의 허준 작성일 18.04.12 15: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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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6.13지방선거 후보자 출정식, 기승전 '문재인 정부 심판'

[오마이뉴스 글:조혜지, 사진: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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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후보자 출정식에서 후보자들의 인사말을 들으며 팔짱을 끼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문수 서울시장 예비후보, 홍 대표, 권영진 대구시장 예비후보. ⓒ남소연"나는 도장 들고 뛰지 않고 (내가) 다 찍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후보자 출정식 모두발언에서 한 말이다. 지난 총선 당시 김무성 전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반발, 최종 의결을 거부한 '옥새 투쟁'을 빗대 너스레를 떤 것이다. 짧은 농담 뒤에는 현 정부에 대한 이념 공격이 이어졌다. 한국당의 이번 지방선거 전략인 '정부 심판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홍 대표 본인이 "색깔론이 아닌 본질론"이라고 항변했지만, 그는 발언 곳곳에서 현 정부에 '좌파' 딱지를 붙였다. 홍 대표는 "이 정권 본질을 자세히 살펴 보면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여연대, 주사파. 이 네 개 세력들이 연합한 좌파 연대정권이다"라면서 "그 사람들이 주축이 돼 대한민국 체제를 사회주의 체제로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으로 논란에 오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도 '홍준표식' 이념 공격의 대상이 됐다. 홍 대표는 "가장 최근에 (현 정부가) 금융을 지배하기 위해 김기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출신을 임명했다. 결국 이 정권이 몰아가고자하는 것이 사회주의 체제다"라고 주장했다. 색깔론 공세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정당이 이념 논쟁을 안 하고 정당의 존립 가치가 있나. 이념이 없는 정당이 무슨 정당이냐"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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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후보자 출정식에서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남소연이번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자신감도 표출했다. 동시에 상대 진영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을 깎아내리기도 했다. 홍 대표는 "민주당에서 후보가 넘친다는데 후보를 봐라. 깜이 되는 후보가 어딨나"라면서 "아무나 나온다고 떠들면 후보가 넘친다고 하고. (민주당 불출마 후보 중에) 미투로 당한 사람 두 사람이나 있지 않나. 우리는 깜이 되는 사람만 골랐다"라고 말했다.

색깔론 아닌 본질론? 김문수 "청와대 사람들 모두 김일성주의자"

색깔론을 덧씌운 한국당의 '정부 심판' 지방선거 전략은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2분 정견 발표'에서도 드러났다. 이들은 출정식 말미 "문재인 정부 포퓰리즘 독주를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한다"라는 필승 구호도 함께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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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후보자 출정식에서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물을 마시고 있다. ⓒ남소연특히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현 정권을 '김일성 주의자들'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에 있는 사람들, 김기식 원장 모두 주사파 김일성 주의자들이다"라면서 "이들이 얼마나 부도덕하고 무능한지... 싸워서 이겨야 되지 않겠나"라고 소리쳤다.

이인제 충남도지사 후보는 아예 이번 6.13 지방선거를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 전쟁"이라고 명명했다. 이 후보는 "안보, 경제, 민생 다 파탄이다"라면서 "나라 위기를 몰아넣고 민생을 파탄으로 밀어내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서 이 전쟁에서 승리하자"라고 강조했다. 서병수 부산시장 또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깡그리 무시하고 뒤엎으려는 세력이 있다"라면서 "(부산이) 문재인 대통령 고향이라 상당히 어수선하다"라고 말했다.

최근 측근 비리 의혹으로 곤혹을 치른 김기현 울산시장은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을 언급하며 "말도 안되는 짓을 하고 있다"라고 맹비난했다. 김 시장은 "요즘 울산 기호 1번은 민주당 후보가 아니라 황운하 경찰청장이라는 말이 있다"라면서 "정상적인 방법이 안되니 아니면 말고식으로 (수사) 하고 있는데 국민들이 반드시 심판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대선 당시에는 바른정당의 하늘색 점퍼를 입고 경선을 치렀던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복당 이후 이날 출정식에서는 '빨간색' 점퍼를 입고 단상에 올랐다. 남 지사는 이제는 각각 한국당, 무소속, 바른미래당으로 흩어진 과거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보수 진영 소장파 시절을 언급하며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고 포퓰리즘을 막으려면 다 힘을 합해도 모자란데 다 흩어져 있다고 (당원들에게) 야단맞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출정식이 열린 의원회관 대회의실은 빈자리 없이 각 지역에서 모여든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특히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 김기현 울산시장 등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높은 후보의 지지자들이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출정식에는 김문수(서울), 서병수(부산), 권영진(대구), 유정복(인천), 박성효(대전), 김기현(울산), 송아영(세종), 남경필(경기), 정창수(강원), 박경국(충북), 이인제(충남), 이철우(경북), 김태호(경남), 김방훈(제주), 정미경(경기 수원), 박정오(경기 성남), 이동환(경기 고양), 정찬민(경기 용인), 조진래(경남 창원) 등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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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후보자 출정식에서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 박경국 충북도지사 후보,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홍준표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정창수 강원도지사 후보.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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