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경선이 뜨겁네요. 이재명 단독 독주일줄 알았는데 전해철이 튀어나오면서 의도치않게 흥행하고 있는 그림.
그리고 덕분에 이재명에게 어떤 공격이 들어올 것인가에 대해 대략적인 감을 잡을 수 있죠?
이재명 지지자들이 착각하는게 있는데, 이재명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게 이재명이 경기지사 후보가 되었을 때 표를 안준다는 이야기와 동급이 아니고, 이재명을 싫어한다고 해서 전해철을 지지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지금 민주당 당원들 중 이재명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는 것이 이재명을 그냥 싫고 마음에 안들어서가 아닙니다.
다 이재명 본인이 뿌린 씨앗이에요.
제가 댓글에 가끔 언급하던, 과거를 털고 가는게 가장 좋을텐데...하는게 같은 맥락입니다.
예를 들어보죠. 학창시절 반친구들 사이에 악동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무리에 가장 잘 나가는 덩치 옆에서 도와주는 친구들이 있을거고요. 그 중 하나를 A라고 칭해봅시다.
이 덩치가 결국엔 반에서 사고를 쳐서 몇명과 함께 다른 학교로 전학가게 되었군요. 그러나 A는 얌전히 교실에 붙어있습니다.
반 친구들 사이에서의 평가는 어떨까요? 좋지 않겠죠.
자, 이제 해가 바뀌었습니다. 학년은 높아졌고, 새로운 반이 짜여졌습니다. 이전 반에 있던 애들이 남아있기도 하고, 새로운 친구들이 들어오기도 했네요. 그리고 이 A라는 친구는 학급봉사를 열심히 하면서 자기에 대한 인식이 전환될 정도로 활동을 합니다. 반장이 되었고, 좋은 정책과 의견제시로 다른반에까지 칭찬이 자자합니다. A 본인도 그 사실이 널리 퍼지길 바라고 있고요.
이 A라는 친구는 기본적으로 명예욕이 있기에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습니다. 전교회장을 노리죠. 그동안 A가 반장으로서 보여줬던 행보를 보여주면 당연히 그와 함께 있었던 모든이가 그를 지지해야합니다만...
어찌된 일인지 그를 마음에 안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네요?
본래 다른 성향을 가진 후보를 가진 애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그와 함께했던 애들 중 그런 애들이 있네요.
자, 이들을 그냥 분탕종자 취급할겁니까?
물론 사람에따라 '그정도 흠이야 뭐'하고 쿨하게 넘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때때로 어떤건 마음속 깊은 상처로 남기도 하지요. 하물며 상대가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고 '철없을때 저지른 실수'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간다면 더더욱이요.
전 박스떼기 사건이 아직도 이재명의 본질을 설명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그 이후로 성장하여 바뀌었다고 보기도 하고요. 다만 어떤 것이든 당원들에게 충분히 해명하고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고 자기 지지층을 만들 수 있었음에도,
당 안에 자기 지지세력이 약하다며 외부에서 세력을 만들어서 당원들을 공격하던 지난 대선의 모습이 아직도 너무 생생하네요. 왜 그러지 않는걸까요? 혹은 그러지 못하는 걸수도 있지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재명을 껄꺼름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그냥 나오는걸 알아야한다는게 첫번째고요. 그걸 알아야 이재명 지지자분들도 상대에게 할 말과 안할말을 구분하실테니.
두번째는 이재명이 살아온 길이 오로지 약자를 위하고 정의를 위해 살아온게 아니라는걸 알고 지지해야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을거기 때문이죠.(전 그가 오로지 명예욕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살아갈거고요.)
나중에 의혹이 나왔을 때 '나 이재명 지지자였는데...'따위로 나오는 뻔한 공격이 또 들어올까봐 '지겨워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미리 말하는거에요. 이재명을 지지할거면, 그래서 경기지사로 밀 생각이면 지선 끝날때까지 태산처럼 꿈쩍하지 말아야죠. 후보 본인도 난도질 당할거고, 후보 가족도 가능성있고, 지지자들 갈라치기도 들어올겁니다. 그러니 각오해야죠.
저요? 저는 누가 되든 상관없습니다. 제 표가 향할 곳은 한군데니까요. 제가 설마 후보가 바뀌었다고 그 표를 다른데 던지겠습니까.
근데 반대로 묻고 싶네요. 현재 이재명을 지지하시는 분들은 전해철이 나오면 그 표를 다른데 던지실 생각인가요?
아닐거라고 믿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