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홍준표댓글부대 폭로, 선관위 모른척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의 돌출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조 후보는 1일 오후 경남 양산 이마트 앞에서 행한 유세에서 홍준표 후보의 댓글부대가 자신을 허위사실로 비난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장소를 언급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조원진 후보의 이날 유세 상황을 찍은 동영상을 살펴보면 문제의 발언은 5분 10여초 정도가 지난 상황에서 나온다. 연단에 오른 서석구 변호사가 분위기를 띄운데 이어 조원진 후보가 마이크를 잡고 유세에 나섰다.
조원진 후보는 먼저 서석구 변호사의 열정을 치하한 후 자신과 양산에 얽힌 추억을 잠시 언급했다. 이어 자신이 김해를 거쳐 양산으로 오는 도중에 인터넷을 통해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의 탈당 뉴스를 접했다고 말한 후 이들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시작했다.
조원진 후보는 “유승민이 급하게 권성동 주호영 이래 가지고 만난대요”라면서, “배신의 당 배신자중의 배신자가 누구지요?”라고 물었다.
이어 “권성동이 대통령 탄핵 소추하는데 직접 나와 가지고, 헌재 와서 대통령 탄핵되는 것 거만하게 쳐다보던 권성동이, 태극기 집회를 보고 무슨 돈을 동원해서 집회 왔다고 해서 여기 사람들이 고발에 해놨잖아요. 그게 누구죠 하태경”이라고 자문자답했다.
조원진 후보는 계속해서 “권성동이 하태경 시작해서 11명이 지금 한국당 들어 간다는 거야”라면서, “야 기가 막힌 노릇이야. 저쪽에 주호영이 만나 제발 탈당하지 말아달라고 하는데 이 새끼들 배신자들 아닙니까? 개돼지만도 못한 것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시켜 놓고 다시 또 한국당 들어간다고?”라면서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태극기 들고 제가 그렇게 얘기했지요. 홍준표는 바른정당하고 얘기하면 한국당도 배신자당 아닙니까?”라면서, “내일 십 몇 명이 탈당하고 한국당 들어온답니다. 이 개 같은 인간들, 그러면 배신자 받아들이는 홍준표도 배신자 아닙니까?”라고 거듭해 비난했다.
조원진 후보는 “김진태도 그렇게 얘기 했답니다. 배신자들하고 얘기하지 말라고 그러면 김진태도 더 이상 미련두지 말고 탈당해 가지고 새누리당에 들어오면 되는 거야”라면서 비판을 이어갔다.
조원진 후보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감옥 가 있는데 그것도 억울해 죽겠는데 배신자들을 한국당에 받아들인다고 그게 말이 되는 소리예요?”라고 따져 물으면서 문제의 댓글 부대 문제를 말했다.
조 후보는 “조원진이 고향이 전라도라고 생지랄들 하고 있는데 저는 대구에서 태어나서 고등학교 까지 다니고 대학교만 다니고 다시 대구에서 다 살았는데 이놈의 홍준표 댓글 파리들이 얘기했지요. 홍준표 한국당 바로 건너편 신한은행 3층에 댓글 하는 놈들이, 댓글 하다 하다 못해가지고 이제는 저보고 전라도 사람이라고? 참 기가 막힌! 그래 놓고 조원진하고 단일화 하자고? 배신자들 하고 합쳐 가지고 뭘 하겠다고요? 이게 정의입니까?”라고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이 같은 조원진 후보의 발언은 자신을 전라도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홍준표 후보의 댓글 부대라는 폭로다. 이와 함께 자유한국당의 불법 댓글부대가 한국당 당사 맞은편 신한은행 3층 사무실에서 불법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폭로하는 것에 다름 아니었다.
여의도 한국당 맞은편 대하빌딩 직접 찾아가 봤더니
조원진 후보의 1일 양산 유세 동영상과 관련 SNS을 통해 홍준표 후보의 불법적인 선거운동을 폭로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조원진 후보가 폭로한 댓글부대와 관련 그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2일 오후 3시경 현장을 직접 찾았다.
먼저 중앙선관위에 해당 주소를 알려주고 자유한국당 선거사무소로 등록되어 있는지 여부를 문의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는 등록 사실이 확인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선관위에 등록되지 않은 장소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면 이는 명백한 불법이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대하 빌딩을 살펴 본 결과 3층은 물론 5층 6층 7층 9층도 자유한국당 홍 후보의 선거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선관위에서 다시 전화가 와서 해당 건물에 자유한국당이 3층과 6층 7층 9층을 선거사무소로 신고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선관위의 잘못으로 자유한국당이 선거사무소로 신고했지만 미처 전산자료에 입력을 하지 않음으로서 ‘미신고 선거사무소’로 회신했다고 잘못을 말하면서 미숙한 업무처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선관위의 이 같은 해명에 따른다고 하여도 여전히 5층은 미신고 되어 있어 다시 한 번 확인에 들어갔다. 기자가 카메라를 숨긴 채 사무소로 들어가 이곳이 홍준표 후보의 선거사무소냐고 묻자 입구 데스크에 있던 여성은 처음에는 “네.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 만나러 왔는데”라고 말했다. 이에 기자 신분을 밝히자 홍준표 후보자의 선거사무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하면서 “산악회 모임 사무실이에요”라고 말했다. 같이 있던 남성도 산악회 모임 사무실 이라면서 홍 후보자의 선거사무소라는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한 복판에 그 정도 크기의 사무실을 단순하게 ‘산악회 모임’의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점이 남았다.
여기에 더해 해당 사무소에 대해서 선관위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두 번 씩이나 신고했음에도 끝까지 현장에 나오지 않은 선관위의 행태도 조금 석연치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다. 공당의 대선 후보자가 그것도 공식 유세 현장에서 댓글 부대가 운용되고 있다는 폭로에 대해 선관위가 나서지 않으면 수사기관이 나서서라도 그 진상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한 것은 아닌가 한다.
출처 : http://injournal.net/sub_read.html?uid=66995§ion=section3
관련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l2pA_nfL8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