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文대통령에 "가족은 거리 나앉아도 강도만 보살펴"

심의 허준 작성일 18.05.02 16: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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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경제 추락했는데 北에는 '경제부흥'..답답"

"SNS서 '홍준표 총살'이 유행어, 세상이 미쳐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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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후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남도당 필승결의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5.2/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창원·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구교운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하며 "자기 가족은 거리에 나앉게 생겼는데 이웃집 강도만 보살피는 게 가장이냐"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당 지방선거 경남도당 필승결의대회'에 참석, 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한반도 신 경제지도' 구상을 담은 책자와 USB 메모리를 건넸다고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데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홍 대표는 "남북정상회담 할 때 김정은에 USB를 전했는데 그 속에는 북한 경제 부흥대책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며 "나라 경제가 추락하고 서민들의 삶은 피폐해져만 가고 있다. 자기 가족은 거리에 나앉게 생겼는데 이웃집 강도만 보살피는 게 가장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가장이 가장답게 행세하려면 자기 집안을 챙기고 여력이 되면 이웃집 강도도 개과천선하면 받아주고, 살림도 챙기는 것"이라며 "정말로 답답하게 생각한다. 나라 전체가 장밋빛 환상에 젖어있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위장평화 쇼'라고 비판한 이후 당 안팎의 비판을 받은 것을 두고 "홍준표가 북한과 남한에서 집중 표적이 돼 공격을 받고 있다. 이 정도 되면 남과 북에서 홍준표가 제일 유명한 인물이 됐다"고 토로했다.

홍 대표는 "어느 SNS에서 글을 보면 '홍준표를 총살하고 싶다'는 게 유행어처럼 떠돌고 있다"면서 "김정은의 신뢰도가 77% 달한다는 방송여론조사도 나와 있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 변해도 이렇게 변할 수가 있냐"고 우려했다.

그는 "(나는) 남북정상회담을 반대한 일이 한번도 없다. 문 대통령과도 만나 '남북정상회담을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목적은 북핵폐기가 되어야 한다'고 했고 지금도 똑같은 입장이다"며 "이 정권은 마치 북핵폐기가 곧 될 것인양 선전하면서 지방선거를 치르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000년 6월 DJ(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 갔다와서 '이제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 '북한은 핵을 가질 의사도 능력도 없다'고 국민들에게 그랬는데 그때 속았다"며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성 가서 회담하고 10·4 공동선언하면서 북핵폐기 구체적 절차까지 다 했는데 두번째 바보같이 속았다"고 비판했다.

또 "나는 북한이 진실을 말한다고 믿지 않는다. 3대에 걸쳐 8번 거짓말을 했는데, 어떻게 이번은 진실이라고 믿을 수 있냐"며 "그래서 우리의 기본 입장은 (북한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풀어나가보자는 것인데 북한의 노동신문도, 남한의 어용언론도 나를 비난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이 다 나를 비난한다"며 "심지어 당에 일부 남아있는 잔박들도 동조하고 있다. 그래서 참 정치하기 정말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는 1940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를 거론하고, "우리 한국당은 체임벌린의 바보같은 행동이 아니라 윈스턴 처칠의 혜안을 갖고 나라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며 "다음 대통령은 김정은이가 될 지도 모른다"고도 지적했다.

홍 대표는 "저는 정치 23년 해오면서 분위기에 들뜨고 분위기에 휩쓸려서 정치를 해본 일이 없다"며 "정치적인 판단은 냉철해야 한다. 옆에 사람이 장에 간다고 해서 거름지고 장에 따라가는 정치를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들뜨지 말고 지방선거에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마지막 보루는 한국당이다"며 "경남을 내주면 나라를 내준다. '나라를 통째로 넘겨주시겠습니까', 그건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홍 대표는 경남지역 지지자들을 향해 더불어민주당의 경남도지사 후보인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사건'과 연루된 점을 지적하면서 "우리가 압승할 수 있는 카드로 김태호 (전) 지사를 선택했다. 김태호와 맞붙는 사람은 갈 곳이 경남도청이 아니라 특검 앞이다. 혐의가 인정되면 감옥이다"고 비난했다.

또 홍 대표는 과거 자신이 경남도지사로 재직했던 인연을 언급하며 "경남도민들이 지난 4년4개월 동안 눈물겹도록 고마웠다. 앞으로도 우리 경남도가 김태호를 중심으로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들이 한 마음으로 우리 후보를 밀어주시길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hm334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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