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左),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右). [연합뉴스]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가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욕설 파문과 관련해 “이 후보의 욕설은 친형과 형수의 친모 폭행 이전”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제가 잘못했다”면서도 “그렇다고 흑색선전은 하지 말아 달라”고 맞섰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인격수양이 부족해 가족에게 욕한 사실 수차례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사죄드렸다. 다시 이런 패륜의 참혹한 현장을 맞닥뜨린다면 이제는 혀를 깨물고서라도 참겠다”며 “또 사죄드린다. 잘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저도 뜨거운 피가 흐르는 인간이고, 어머니의 몸에서 태어난 자식임을 한 번만 고려해주시면 안 되겠냐”며 “늙고 병든 어머니에 대한 패륜적 폭언과 폭행이라는 참혹한 현장에 직면했던 ‘자식’ 이재명을 조금만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이재명이 폭행 때문에 욕설했다는데, 욕설은 폭행 전이니 이재명이 거짓말한다’고 사실 왜곡까지 하며 패륜 행위에 동조하고 2차 가해를 하셔야겠냐”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제 잘못을 또 인정하니 내밀한 가족사 허물 후벼 파기 그만하시고, 공인으로서 경기도민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기 바란다”며 “경기도 채무 제로 거짓임은 인정하나. 성공했다는 연정은 기만 아니었나. 만들었다는 일자리 60만개의 수치는 어디서 나왔고 진짜 노력으로 만든 것이냐”고 공격했다.
그는 “저도 제가 쌓은 업에 보를 받고 있지만, 남 후보도 점차 업을 쌓으시니 안타까울 뿐”이라며 “질문을 빙자해 상대 후보의 말을 왜곡해 거짓말한다며 해명을 요구하는 것도 법률상 ‘낙선을 위한 허위사실 유포’ 흑색선전에 해당한다는 걸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남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형 이재선씨에 대한 성남지청 고소장에 따르면 이 후보의 친모 상해 논란 시점은 2012년 7월이지만 이 후보가 형수에게 폭언한 시점은 그해 6월 초?중순이란 정황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다.
남 후보는 “이 후보의 형수에 대한 욕설은 폭행사건 이후가 아닌 그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간의 해명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거짓이었다는 것을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 2012년 5월부터 그는 형 재선씨 부부와 여러 차례 폭언하며 다퉜고 이 내용이 모두 녹음됐다. 그해 7월 재선씨 부부가 친모를 폭행했고, 이후 싸운 통화 내용이 녹음되었으며 이 중 일부가 왜곡되어 불법 유포됐다고 주장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