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6시 후보자 등록 마감..원내 1당 좌우할 '미니총선'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 12곳의 '후보 대진표'가 확정됐다. 사실상 '미니총선'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원내 1당이 갈릴 수도 있어 여야 모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음달 13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확정된 지역은 △서울 송파을 △서울 노원병 △부산 해운대을 △인천 남동구갑 △광주 서구갑 △울산 북구 △충남 천안갑 △전남 영암·무안 ·신안 △충북 제천·단양 △경남 김해을 △충남 천안병 △경북 김천 등이다.
서울 송파을은 '친문'(친문재인)과 '친홍'(친홍준표)의 격돌 양상이다. 이에 더해 바른미래당이 후보 공천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내면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으로 떠올랐다. 송파을 지역에는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전 MBC 아나운서)이 출마한다. 배 전 아나운서의 경우 홍 대표가 직접 영입에 공을 들였다.
바른미래당은 후보 공천을 두고 내홍을 겪은 끝에 후보자 등록 신청 마감일인 25일 박종진 예비후보를 송파을에 공천했다. 박 후보는 당내 경선 1위를 차지했지만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전략 공천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결국 손 위원장이 이날 오전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갈등은 일단락됐다.
서울 노원병은 '안철수 키즈'와 '박근혜 키즈'의 대결이다. 한국당은 국민의당 출신으로 '안철수키즈'로 불리던 강연재 법무법인 나우리 변호사를 전략공천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박근혜 키즈' 이준석 노원병 공동지역위원장이 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재도전한다. 민주당에서는 8년간 노원구청장을 지낸 김성환 후보가 출마했다.
부산 해운대을은 민주당 윤준호 부산시당 대변인과 한국당 여의도 연구원장, 바른미래당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이 맞붙는다. 충남 천안갑에는 민주당 이규희 전 천안갑 지역위원장과 한국당 길환영 전 KBS 사장, 바른미래당 이정원 전 천안시의회 의장 등이 대결한다.
광주·전남 지역은 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의 대결이다. 광주 서구갑은 민주당 송갑석 노무현재단 광주운영위원과 민주평화당 김명진 전 김대중정부 청와대 행정관의 출마가 확정됐다. 전남 영암·무안·신안에는 민주당 서삼석 전 무안군수와 이윤석 전 국회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울산 북구는 민주당 이상헌 전 울산시당위원장과 한국당 박대동 전 국회의원, 바른미래당 강석구 전 북구청장이 나선다. 민중당 권오길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도 정의당 조승수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진보단일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경북 김천은 한국당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2차관과 무소속 최대원 후보가 대결한다. 민주당은 김천에 나설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지 못했다. 민주당이 12곳의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 중 후보를 내지 못한 곳은 김천이 유일하다.
인천 남동갑은 민주당 맹성규 전 국토교통부 2차관과 한국당 윤형모 변호사, 바른미래당 김명수 지역위원장, 정의당 이혁재 전 사무총장이 나선다.
충북 제천·단양은 민주당 이후삼 지역위원장, 한국당 엄태영 전 제천시장, 바른미래당 이찬구 지역위원장의 3파전 구도다.
충남 천안병은 민주당 윤일규 전 문재인 대통령 자문의, 한국당 이창수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 바른미래당 박중현 천안갑 지역위원장이 출마한다.
경남 김해을은 민주당 김정호 (주)봉하마을 대표, 한국당 서종길 당협위원장, 대한애국당 김재국 전 경남도당 사무처장 등이 대결한다.
현재 정당별 의석수를 보면 민주당은 118석, 한국당은 113석로 5석 차이에 불과해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여의도 정치권의 지형도가 바뀔 수 있다. 민주당이 압승할 경우 문재인 정부 2년차에 국정을 주도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 수 있다.
반면 양대 정당이 의석을 나눠 챙긴다는 가정 아래 한국당이 9석 이상을 차지하면 민주당은 원내 1당 지위를 뺏기게 된다.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도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6·13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은 이날 오후 6시 마감된다. 후보자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은 오는 31일부터 선거 전날인 다음달 12일까지 총 13일간이다. 다음달 8~9일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강주헌 , 김민우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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