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는 떠났지만, 한국당에 남은 측근 3인방

심의 허준 작성일 18.06.16 16: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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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상-김대식-장제원 책임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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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의 한 식당에서 장제원(왼쪽) 수석대변인, 강효상 비서실장과 식사하고 있다. 대구=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6ㆍ13 지방선거 및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홍 대표가 사퇴하면서 당 내부에는 그를 보좌한 핵심 측근들의 책임론도 들끓고 있다.

강효상 비서실장과 장제원 수석대변인,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이 홍 대표의 측근 3인방 이었다. 실제 이번 선거 과정에서 이들의 행보는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왔고, 이는 결과적으로 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먼저 강효상 비서실장 책임론이 제기된다. 지난해 11월 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그는 홍 대표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면서 선거를 치렀다. 선거 판세를 정확하게 읽고, 그에 맞는 고언을 해야 할 위치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경우가 3일만에 취소된 홍 대표의 현장 지원유세다. 홍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지원 유세에 나섰다가, 반발 정서를 감지하고 후보들의 요청으로 3일 만에 접었다. 당 대표가 소속 후보들의 요청으로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사태로 선거운동 초반부터 체면을 구기면서 안 그래도 어려운 선거를 더 힘들게 했다. 이 대목에서 만약 강 실장이 공식선거운동 시작 전 전국에서 올라온 현지 분위기를 정확히 파악해 보고했다면, 당 대표가 3일 만에 현장유세를 중단하는 촌극은 애초부터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오히려 그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31일 뜬금없이 자신이 몸담았던 언론사 주필의 칼럼을 문제 삼아 그를 파면하라는 요구를 해 주변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강 실장의 돌발행동으로 공식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한국당에 대한 관심은 후보들이 아닌 강 실장과 해당 언론사에 쏠렸다. 강 실장 입장에서는 홍 대표의 캐릭터가 강하다는 이유를 댈 수 있지만, 비서실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있는 이상 이는 변명에 불과하다는 게 당에 오래 몸담았던 관계자들의 대체적 의견이다.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그는 사천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번 재보선에서 부산 해운대을 출마를 강행했다가 결국 패했다. 여의도연구원의 업무가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판세를 분석하는 등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그의 부재는 단순히 선거 패배 이상의 결과를 가져 왔다는 얘기가 당 내부에서 나온다. 한국당이 여의도연구원 조사를 근거로 “외부 여론조사와 다르다”며 여론 왜곡을 주장했지만, 결과적으로 외부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선거결과와 유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책임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지난 3월 경찰을 향해 ‘미 친개’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된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책임도 빼놓을 수 없다. 장 수석대변인의 발언 논란은 당시 한국당 소속이었던 김기현 울산시장 수사에 들어간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을 타깃으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비하성 발언으로 경찰 전체와 척을 지면서, 선거를 앞두고 한국당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고 울산시장 선거도 졌다.

보통 비서실장과 수석대변인, 여의도연구원장은 한국당 대표의 핵심 측근들이 주로 맡는 자리라 홍 대표 퇴진과 함께 자연스레 이들도 당직을 내려놓게 된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너무 참혹하다는 점을 들어 “이들이 단지 당직을 내려놓는 것만으로 면피가 되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한국당 몰락의 가장 큰 원인을 박근혜정권 국정농단 세력과 절연하지 못한 데서 찾는다. 그리고 당시 책임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 외에 공식 보좌라인이었던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으로 집중됐다. 이번 선거 패배 이후 한국당 내부에서도 유독 ‘책임’ 을 따지는 얘기가 크게 들린다. 김무성 의원은 15일 의원총회에서 “이제 처절한 자기반성과 자기희생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하며 책임과 희생이야말로 보수의 최대 가치”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말한 보수의 최대 가치를 이들 홍준표의 ‘3인방’이 어떤 식으로 실천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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