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공개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감사 결과가 단초가 됐는데요.
지난 2013년~2017년 동안 모두 1천146곳의 사립유치원에서 무려 5천951건의 비리가 적발됐습니다.
국민의 혈세가 부정 사용으로 적발된 교비만 무려 269억 원에 달합니다.
지출 내역을 확인해보니 황당함을 넘어 참담함마저 느끼게 합니다.
경기도의 한 유치원은 교비로 명품 핸드백을 사거나 심지어 성인용품점에서 물품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곳의 원장은 큰아들의 대학교 입학금과 둘째 아들의 연기 아카데미 비용에도 교비를 끌어다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교비를 교회 헌금에 쓰거나 원장 개인의 차량 주유비와 수리비에 사용한 유치원도 있었습니다.
정부는 매년 2조 원에 달하는 누리과정 예산을 사립유치원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장차 나라의 미래가 될 아이들을 위해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고 있는 건데요.
하지만, 정부지원금과 매달 낸 유치원비가 원장의 쌈짓돈으로 쓰인 정황이 드러나자 학부모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습니다.
사립유치원이 나라의 돈을 지원받고도 국가관리 회계시스템을 쓰지 않아 이 같은 부정이 가능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순철 / liberty@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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