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들이 재밌네요.
근데 제가 글을 제대로 다 쓰지 못한 부분이 있는 거 같네요.
자한당 찍게 저 말이 정책 비판에 대해 논리적 반박을 못할 때 쓰는 카드라는 말이 있네요.
그리고 정부정책 비판하는 사람은 바로 자한당 지지자라고 몰아간다는 말도요.
언뜻 맞는 말처럼 들려요.
하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좀 다른 관점입니다.
우선 저는 문정부 정책에 여러 문제점이 있다는 걸 억지로 옹호하려는 입장이 아닙니다.
계몽주의적 국가관에서 나올 법한 야동 사이트차단이라든지 편향된 성평등 정책은 욕먹을 만하죠.
분명 잘못이 있으면 거기엔 비판을 가해야하는 건 어찌보면 모두가 해야될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문제는 여기있어요.
앞으로도 분명 시대와 맞지 않고 전략적으로 잘못된 정책이 나올 건데,
그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행정부나 민주당 내 정치 철학의 공백이 있을 거고
그 빈 곳을 정치적 스탠스가 다른 야당에서 찾아야 되죠.
근데 "정치적 스탠스가 다른 야당의 기본전제는 대한민국 역사와 법통을 부정하면 안 된다"는 거에요.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부정하면 안됩니다!!!
지금 자한당 보세요.
박근혜때 임시정부를 부정하는 교과서를 만들려고 했죠.
역사에 역행하는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 부분을 나경원이 외교적으로 잘한 일이다고 망언을 했고요.
5.18민주화 운동을 부정하는 의원 징계도 안하는 게 자한당 입장이에요.
여당의 정치철학 공백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는 야당은 대한민국 역사와 헌법을 긍정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너무 당연한 말이고요, 더 나가서 국민을 대표하는 정당이라면 더더욱 기본 중 기본입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헌법을 존중하는 테두리 안에서 정책비판과 견제가 이루어져야 되는 겁니다.
근데 자한당은 그 테두리 안에 없어요.
탄핵무효 외치면서 성조기 심지어 일장기까지 들고 광화문에 모이는 태극기부대를 지금 자한당은 눈치를 봅니다.
우리가 대화와 토론을 할 때 기본 전제인 대한민국의 역사와 헌법 존중은 자한당에게 없습니다.
앞으로 정부 정책에 수긍할 만한 비판이 있을 거고, 그 비판에 대한 논리적 반박이 힘들 수도 있어요.
저는 잘못된 정부 정책에 대해 억지로 쉴드 칠 생각 없습니다.
그럴 땐 논리적 비판을 수용해야 되며, 대안이 현여당에 없을 때 다른 야당에서 대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논리적 비판과 대안 탐색은 또 강조하지만, '대한민국 역사와 헌법을 긍정'하는 테두리에서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이 과정에서 저는 다시한번 묻고 싶어요.
"그래서 자한당 찍게?"
참고로 자한당 지지자 분들께 이 글이 상처가 됐다면 죄송하고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본인이 지지하는 정당이 저런 ㅄ짓을 하는 데, 어쩔 수 없죠.
그리고 문지지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네요.
(문정권을 지지하지 않은 분들에게 하는 말이 아니니 꼭!! 패스해주세요.)
문정권이 성공하려면 건강한 비판은 필수적입니다.
허나 정부가 힘들 때 힘을 실어주는 것도 지지자들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정부지지가 시대 정신에 역행하는 태극기부대처럼 맹목적 지지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2017년 5월에 출범해서 아직 2년이 채 안된 정부입니다.
정부정책 중 아직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부분이 많죠.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수많은 잡음이 있을 텐데,
이럴 때 정책 비판도 중요하지만, 묵직한 지지도 동시에 필요합니다.
이제 중반으로 향하는 정부에 비판만큼이나 지지도 보내주셨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