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자유한국당 소속 전·현직 의원이 세월호 막말으로 논란을 빚자 한국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중진 홍문종 의원은 “전쟁은 시작됐다”며 당 지도부가 방패가 되어줄 것을 요구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세월호 막말 논란에 대해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 주는 것은 물론, 표현 자체도 국민 감정과도 맞지 않는 것들이었다”며 “설령 일부 국민께서 이런 생각 한다고 해도 한국당에서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자체가 옳지 못한 행동이다. 윤리위원회에서 응분의 조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황 대표는 또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뼈를 깎고 있는데 한마디 잘못된 말로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말 한마디, 행동 하나라도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한국당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04.11 yooksa@newspim.com신보라 청년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국민이 겪어온 아픔과 역사, 과거에 대해 함께 공감하는 정당이라고 믿으며 또 그러기를 바란다”며 “이와 달리하는 뾰족한 언사가 한국당이 일관되게 보여주는 원칙과 진정성을 훼손할 수 있음을 당의 일원이면 깊이 헤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일부 발언을 두고 한국당 전체 입장으로 몰아가고 있는데 참으로 적절치 않다”며 “민주당은 최근 설훈 의원들의 20대 막말에 대해서는 뭉개고 있는데 이런 발언도 민주당 전체 입장인가? 한국당을 호도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한국당 중진 의원의 생각은 달랐다. 4선의 홍문종 의원은 “전쟁은 시작됐다”며 당 지도부가 식구들을 보호해주는 방패막이가 되어줄 것을 요구했다.
홍 의원은 “당 대표가 단호히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 식구들을 보호하고 더 힘내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지만 왜 잘못됐는지, 실질적 진의가 무엇인지 또 우리가 이런 일을 딛고 어려움을 돌파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당대표가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검찰도 삐끗하면 피의자로 데려가고, 경찰도 삐끗하면 포토라인에 세우고 좌파 어용단체가 얼마나 힘들게 할지 눈에 뻔히 보이는데 이에 대해 당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또 적극적으로 당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연석회의 직후 기자를 만나 “(세월호 막말) 징계도 중요하고 우리 식구들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이라며 “국민 뜻 감안해서 합당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