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요즘 보수쪽에서 핫이슈인 파로호 개명논란에대해 온통 원색적인 비난 일색인 글들 속에서 그나마 짧지만
나름 객관적인 시각으로 본인의 생각을 적은 글을 소개해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올린 기자의 글이 보수쪽에서 가져가서 조금씩 입맛에 맞춰 사용하는 글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직 개명되지 않았음에도 보수쪽에서는 노영민 주중대사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들어가면서
개명이 일사천리로 이루어져 곧 개명이 될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만의 하나 개명이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저는 민주당 정권에 많이 실망할 것 같습니다.
누가 파로호라는 이름을 명명했건 그 이름의 명명에 정당성이 있다면 저는 파로호라는 이름을 지지합니다.
아래글은 치열하게님이 올린 글입니다.
파로호는 1944년 북한강에 화천댐을 지으면서 조성된 인공호수 입니다.
당시에 불린 이름은 대붕호(혹은 대명제)였고
625 당시 용문산 전투에서 국군이 중공군을 상대로 크게 이기고
이에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오랑캐를 물리쳤다는 의미로 '파로호'라 명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근 정부가 파로호라는 이름을 원래 이름인 대붕호로 개명을 요청하자
논란이 되었습니다.(찬반이 갈리는 지라)
시작은 KBS의 강민수 베이징 특파원이 칼럼입니다.
칼럼에서는 작년 베이징에서 노영민 전 주중 대사(현 대통령비서실(비서실장)를 만났을 때 기자들에게
'파로호 문제를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 고 물었는데
자꾸 중국 외교부에서 파로호 명칭을 바꾸라고 요구한다는 이야기 한다는 겁니다.
(당시에 비보도를 조건으로 파로호 문제를 거론했다는 것입니다.)
이후 노영민 주중 대사는 청와대로 자리를 옮겼고
최근에 정부에서는 강원도에 파로호 개명 요청을 했습니다.
중국에서는 625 전쟁을 항미원조전쟁을 이긴 전쟁이라고 대대적으로 떠드는 데
당사국이던 한국에 뻔하게 '오랑캐를 물리친 호수'라고 써 있는 것이 심히 못 마땅했는지
남의 나라 호수 이름 바꾸라는 요구까지 하고 있습니다.
호수 이름 유래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립니다.
장자의 소요유의 나오는 대목에 한 번 날개짓을 하면 구만리 상공을 날으는 대붕이라는 새가 있는데
거기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근처 마을 이름도 구만리이지 않냐
일제시대 만들어진 인공호수에 일본기업이 지은 명칭이 대명제이다.(명은 민물 속에 사는 큰새를 의미)
대동여지도를 비롯 어떠한 고지도에서 대붕이란 지명이나 지형지물은 없다. 애초에 호수 자체가 없었으니까
정부의 개명요청에 도와 화천군은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도관계자는 “지역의 참전용사나 실향민들이 명칭변경에 부정적이고 그동안 수차례 명칭변경을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한 전례도 있다”고 인터뷰 했습니다.
그냥 평범한 상황에서도 명칭 변경에 반대가 있기 마련인데 중국이 끼여드니 안 바뀔거 같습니다.
없어도 저는 개명에 부정적 입장이긴 하지만요.
출처 :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no=81311
아래글은 KBS 강민수 기자의 글입니다.
'파로호' 이름 바꿔 달라는 중국 요구에 고민해온 정부
지난해 겨울 중국 베이징의 한정식집에서 당시 노영민 주중대사가 기자에게 "'파로호' 문제를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고 의견을 물었다. 중국 외교부에서 요구를 하는데, 당장 판단이 잘 서지 않는지 고민하는 표정이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보고 가서 중국 정부에 민원을 하는 모양이라고 했다. 사드 배치로 멀어진 중국과 관계를 좀 개선하고 싶어 하는 마음과 국민감정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었다. 상호주의 측면에서 중국에 뭘 요구할 것이 있는지 확인도 해봐야 하고 좀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보도 자제를 요구했다.
고민의 시간은 기자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짧았다. 최근 우리 정부가 강원도와 화천군에 파로호(破虜湖) 이름을 대붕호(大鵬湖)로 바꿔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당시 노영민 대사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일이 빠르게 진행됐던 것 같다. 하지만 명칭 변경을 놓고 지역 사회에서는 이미 찬반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중국은 정작 '장진호' 전투 미화 방송
냉전 시대를 극복하고 한중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는 말은 일견 타당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 상호주의적인 관점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과연 우리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우리는 들은 얘기가 없다. 주중한국대사관의 관계자는 "상호주의 관련 지금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 대응은 늘 이런 식이다.
중국은 오히려 무역전쟁을 치르는 와중에 6·25 전쟁을 소재로 반미, 민족주의 감정을 조장하고 있다. 중국은 6·25 전쟁을 항미원조, 미국에 대항해 조선 즉 북한을 도운 전쟁이라고 표현하는데 관영 CCTV에서 이와 관련 7부작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고 있다. 이미 방영된 1시간짜리 다큐멘터리 '빙혈 장진호(氷血 長津湖)' 내용을 보자. "미군 포로를 잡아 심문했더니 미군 사령관이 죽고 한 개 부대가 포위돼 전멸했다고 말했다." "항미원조 전쟁 전체를 통틀어 유일하게 단위 부대를 전멸시킨 대승이었다."
상호주의적인 조치는커녕 중국은 중공군의 인해전술에 포위돼 유엔군 만 7천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우리 입장에서 가장 상처가 컸던 패전 중 하나를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홍보하는 중이다.
계속되는 중국의 한국 무시…. 무엇이 문제인가?
중국의 이중적인 모습은 점점 노골화돼가고 있다. 한국 땅에 미군 사드 배치를 비판하면서 자신들은 러시아에서 미사일 요격 무기 S-400을 수입했다. 한국과 가장 가까운 산둥성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향해 사드 보복 조치들을 이어가면서 미국을 상대로는 자유무역 질서를 지키라고 외친다. 급기야 이제는 장진호 전투를 미화하는 방송을 하면서 파로호 이름을 바꾸라고 한다.
최근 장하성 주중대사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베이징 특파원단과 공식 간담회를 했다. "사드 보복을 어떻게 풀 생각이냐?"는 질문에 장 대사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사드 배치 이후 지난 3년간 우리 외교는 결기 없고 할 말 못하는 외교였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냐?"는 것이 마지막 질문이었다. 장 대사는 '새로운 모델을 서로 모색해야 한다'는 알듯 모를듯한 대답으로 넘어갔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이중적 태도를 보면서 한편으로 우리의 태도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요즘이다.
강민수 기자 (mandoo@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