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 년 전부터 '한국에서 15년간 기자생활을 한 영국 기자 '마이클 브린'이 쓴 "한국인을 말한다"에서'...운운하면서 웬 황당한 글이 돌아다닌다.
마이클 브린이 한국에서 기자생활을 했고, "한국인을 말한다"라는 책을 낸 건 사실이다.
이 책은 애당초 브린이 영국에 돌아간 뒤 1997년에 영국에서 처음 발간됐고,
99년 1월에 한국어판이 발간됐다.
즉 예컨대 이 책이 쓰여진 시기는 IMF사태라는 건 일어나기도 전이었다.
그런데 이 글은 버젓이 한국이 "가장 단기간에 IMF 극복해 세계를 경악시킨 나라"라고 소개한다...
책을 읽지 않았어도, 이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조금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내용들이 하나둘..이 아니라 그야말로 수두룩하다.
몇 년 전에는 그야말로 거의 '선풍적으로' 돌아다니더니 요즘은 그래도 잊을 만하면 보게 되기는 하는데..
희한하게도 과문한 탓이겠지만 나를 제외하고는 이 글에 아무도 문제제기하는 댓글 단 사람들을 보질 못했다...-__-
(이 글을 공유하는 분들 중에 명색이 민주진보진영 활동가연하는 분들도 한둘이 아니라는 건 그야말로 코미디다...ㅋ)
원 책과 상관없이, 돌아다니는 이 글의 내용만 읽어봐도 이건 소위 '국뽕'에 찌든 누군가가 브린의 이름을 팔아 조작한 글이지 영국 기자가 썼을 거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조악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혹시 브린이 쓴 얘기에 '창작'을 덧붙인 건가 싶어 책을 찾아봤는데 서점에서는 이미 절판된 책이었고..가까운 도서관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굳이 중고서점을 검색해 책을 구입해서 훑어보았다.
혹시나가 역시나..라고 하지만,
역시 이 글에 언급된 이야기는 단 한 줄도 나오지 않았다...-__-
그 뒤 이 글이 보일 때마다 댓글로 조작된 글이라고 지적했더니 어느 분이, '누가 썼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용이 맞느냐가 중요하고, 국민들이 희망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면 좋은 글'이라고 반박을 했다...
이런 것도 일종의 인지부조화라고 봐야 할지...ㅋ
국민에게 희망과 자부심은커녕, 혹시라도 한국에 호감을 갖지 않은 어떤 외국인(뭐 중국인이든 일본인이든..)이 한국 사람들이 이런 글 돌려보면서 좋아하는 걸 알게 된다면, 그야말로 국가적 망신을 사기에 딱 좋은 일 아닌가?
한국인은 자부심 가질 근거가 얼마나 없길래 실존하는 남의 이름을 사칭해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칭송하며 돌려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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