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고려대학교 재학 시절 학과 학생회가 회비를 부정사용한 것을 공식 항의해 사과 대자보가 붙었다'고 썼지만, 이는 허위 사실로 확인됐다.
앞서 고려대와 부산대 의전원에 조씨가 제출한 자기소개서 상당수가 허위·과장 됐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서울대에 제출한 자소서의 또다른 대목도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조씨가 지난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 입학을 위해 제출한 자기소개서에는 "대학 시절 학생회 임원들이 개인 음주 비용을 학생회비 카드로 결제한다는 풍문을 접했고, 정식 항의 문서를 만들어 학생회비 사용 내역 공개를 요구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조씨는 "정식 항의 문서를 만들어 학생회비 사용 내역 공개를 요구했고, 이후 학생회는 출처 없는 소비에 대해 책임지고 사과한다는 대자보까지 붙였다"고 썼다.
온라인에서는 조 후보자 지지자를 중심으로 이 대목이 관심을 끌었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서 관련 내용을 언급하면서 "참 반듯한 사람이다. 아버지와 닮았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CBS노컷뉴스가 당시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조씨가 주장한 내용들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학과 학생회 활동을 했던 조씨의 고려대 대학 동기 A씨는 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모두 거짓말이다"라며 "무슨 사과, 대자보인가. 말도 안 되는 허위사실"이라고 말했다.
A씨는 "2010~2011년 당시 학생회비를 부정 사용한다는 익명 제보가 접수됐고, 단과대학 학생회장으로부터 소명하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며 "과거 1년치 학생회비 사용 내역을 모두 증빙했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다. 사과도 대자보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조 후보자 딸이 익명 제보자라는 사실을 후에 알았지만, 익명 제보였기 때문에 비밀을 지켰고, (조씨) 본인에게도 티를 내지 않았다"며 "뒤늦게 자기소개서에 저런 식으로 썼다는 사실에 억울하고 화가 난다"고 했다.
이날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도 자신을 조씨의 대학 동기라고 소개한 B씨가 비슷한 내용의 문제제기 글을 남겼다.
B씨는 "나는 당시 사건이 있었던 학생회 소속"이라면서 "시험 전날 생명대학 학생회장 전화를 받았고, 공부를 포기한 채 밤을 새워가며 입출금 내역을 모두 증빙했다"고 밝혔다.
또 B씨는 "증빙을 했지만, 제보자인 그 친구(조씨)가 전 학생을 소집해 조사 결과를 발표하라고 요구했다"며 "요구대로 전체 학생을 소집했는데 정작 본인은 오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동안 제보자가 누구인지 알고도 모두 넘어갔지만 더 이상 못 참겠다"고 했다.
앞서 조씨의 다른 자소서 내용들이 사실과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 참여 경력도 사실과 다르고,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백신연구소(IVI) 등 국제기구 인턴 경험도 부풀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 시절 전문 수준의 의학 논문 연구에 약 2주간 참여하고 제1저자 지위를 얻은 점이나, 어머니 정모 교수가 근무하는 동양대 총장의 표창을 받은 과정 등도 의혹이 연달아 나오면서 검찰 수사가 진행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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